“다시 빛과 소금으로 – 우리 불편하게 삽시다, 깡통교회 (동아일보 연재)”
우리는 전에 우리 외국인 신학생 모두 함께 전주 안디옥 교회 일명 깡통교회를 보여주러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가 정말 성경적으로 하는 모습을 설명해주고 직접 체험하게 했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그리고 원로목사님 이동희목사님을 초청해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들려준적도 있었습니다.
~~실제 이름 전주 안디옥교회보다 깡통교회로 더 유명한 교회, 비행기격납고를 잘라 만든 교회 본당은 자신을 한 없이 낮추는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린다. 한 여름에는 찜통더위에 시달리지만 그보다 더 뜨거운 것은 신앙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다. 교회는 본당의 십자가를 높이 올리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대신 가난한 이웃들을 품었다. 어느 새 낡고 볼품없는 격납고 본당은 개혁과 갱신을 꿈꾸는 한국 교회의 순례 장소가 됐다.
택시를 타고 안디옥 교회로 가달라고 하니 택시 운전사가 “아, 깡통교회요, 훌륭한 교회죠” 라고 해서 “교회가 훌륭하다”는 예기는 오랜만이라 낯선 느낌마저 들었다. 우중충한 색깔의 볼품없는 퀸셋 건물의 본당. 건물 위의 십자가와 전주 안디옥교회라는 간판을 빼면 영락없이 이재민 수용소를 연상시킨다. 담장도 없이 길 쪽으로 난 본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교회 세습과 호화건축, 목회자의 비리와 다툼 등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은 커녕 숱한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한국 개신교계에서 깡통교회는 존재 자체가 ‘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교회를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은 블로그에서 “전주 안디옥 교회가 부럽고 그런 아름다운 교회를 가진 전주라는 도시가 부럽다”고 했다.
깡통교회가 일구고 있는 ‘가난의 기적’은 1983년으로 거슬러간다. 현재 선교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희 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미군이 사용하던 소형 비행기 격납고를 구했다. 그위에 양철지불을 덮고 예배를 시작했다. 바닥은 진흙이나 다른 없었고 한 여름이면 본당은 말 그대로 찜통이 됐다. 비가 틈새로 줄줄 새 예배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비좁고 불편한 깡통교회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0 여명이었던 신자는 현재 재적 기준으로 8000 명이 넘고 신자가 늘어서 어쩔 수 없다며 대형 건물을 짓거나 넘치는 교회의 재산을 둘러싼 극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일부 교회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우리 교회예배 때는 건축 헌금 광고가 나오지 않아요. 목사님이 헌금 얘기할 때는 선교비가 부족할 때뿐입니다. 다른 교회에도 여러 곳 다녀봤지만 신자들이 이렇게 자랄스러워 하는 교회는 처음입니다.” 깡통교회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이다. 한국에 어떤 대형교회보다 앞서서 선교를 하고 있다. 한해 1000 명 이상의 국내외 교회 관계자들이 이 교회를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이동희 목사님이 내걸었던 교회 표어가 “불편하게 삽시다” 였는데 교회가 선교화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은 자랑할 것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것이고 교회가 가난해져야 사회가 부유해 진다고 강조한다.
이 교회는 매년 전체 에산의 60%, 많을 때는 70% 가까운 비용을 선교와 사회구제비로 지출하고 있다. 현재 90 여개국에 400 여명의 선교사를 파송 후원하고 있다. 또 교회는 지역의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노인복지회관을 위탁 운영하고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매주 수요일 교회에서는 인근에서 올라온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장이 선다. 여기서 나아ㅗ는 1 년 소익 5000여만원도 농어촌 교회와 나눔 활동에 다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설 투자와 신자들의 편의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크리스마스 예배 때 다른 교회라면 흔히 나눠주는 간단한 기념품이나 빵조각 나눠주지 않는다.
“저희 교회도 주일이면 여러 차례 나눠 예배를 드리지만 800석 본당에 5000 여명이 몰려 솔직히 고민입니다. 하지만 하루 예배를 위해 큰 건물을 짓는 것은 낭비고 건축 때문에 선교구제비를 줄이는 일은 없어야죠. 대학의 시설을 빌리는 등 지역과 교회 모두 도움이 되는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전주 안대옥 교회는 교회를 개척한 초대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목사는 현직 목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멀리 떨어진 경기 수원시에 거주라고 있고 해외 선교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진구담임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죠. 변질이 아니고요. 우유가 오래되면 요구르트 되고 치즈도 될 수 있습니다. 변화 없이 변질 되면 우유는 금새 썩죠. 우리가 불편해야 이웃이 편하고 우리가 가난해야 이웃이 부유해진다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신자들이 자랑하는 교회, 불편해도 더 찾는 교회, 이 깡통교회의 비밀은 외양의 호화로움이 아니라 앞장서 실천하는 가난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