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연일 태풍이다 뭐다 해서 날씨가 맑은 날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토요일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아 그 동안 잠시 미루어 두었던 방안 대 청소에 이불 빨래까지 모두 잘 끝내놓고 나니 벌써 11 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30 분 후면 점심 식사 시간이고 식사가 오기 전까지 어머니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어 바로 이렇게 어머니께 서신을 올립니다.
이번 주에는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글들 중에 곁길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런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인생을 놓고 비추어 보았을 때 과연 나는 그런 인생과 무엇이 크게 다를까? 과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성령의 생각으로 잘 선택하여 성령의 이끄는 길로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배워야 하고 하나님 앞에 정직해져야 하는데 과연 나는 세상의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제 자신에게 수 없이 묻고 어머니의 거울로 제 자신을 보았을 때, 대답은 “아니다”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저는 조급함 갖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알고, 느끼고 깨달아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 만한 경지에 도달하겠지……아니……큰 믿음이 생겨 나 또한 수 많은 선진들이 그리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으며 하나님께 기쁨이 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뭔가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직 성령의 생각, 곧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잘 선택해서 앞만 보며 그 길로 가야 했는데……그 길에서 성령의 생각이 아닌 저의 생각이 섞여 있었고, 성령의 이정표라고 생각했던 저의 앞길에는 어느 사인가 제가 세운 이정표가 하나 둘씩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길에 놓여진 한 방향의 이정표만을 보고 가야 하는데 생각이 많은 저는 그 이정표를 못보고 또 다른 이정표를 한 방향의 이정표로 착각을 해 지체하고, 빙빙 돌아서 가고, 어느 때는 길이 없는 다른 길에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야 하는 정말로 한심한 행동들을 하는 어이가 없는 일들도 일어납니다. 정말 제 판단이 맞는지……제가 하고 있는 생각이 바르게 하고 있는지……어쩔 때는 정말 햇 갈리고, 아예 분별을 할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쉽사리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어느 샌가 저도 모르게 판단이 되어 있고, 성령의 생각이 아닌 저의 생각으로 판단이 되어져 있는 것을 봅니다. 인생의 곁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성령의 생각으로 잘 선택되어야 하고, 그 길에서 해 매지 않기 위해서는 성령이 이끄신 길로 그 한길로만 가야 하는데 우리는 분별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유혹하는 영에 쉽사리 노출이 되어, 가야 할 길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을 보고 또 다시 제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제 생각이 아닌 성령의 생각으로 잘 선택을 해서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서 이끄시는 그 길로 꿋꿋하게 나아 갈수 있는지를요…
어머니! 우려는 하지 마세요. 어머니의 아들 요한이는 결코 이 길을 떠나 살수 없는 사람이고, 제가 이 길을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저의 앞길이 어떠할지 어떠한 악몽이 펼쳐질지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기에, 해서 저는 결코 이 길을 벗어나 살수 없습니다.
이번에 금식에 관한 글도 다시 한번 제 마음속에 새길 것이며 “만나”이야기도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늘 일깨워 주시고 바로 잡아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 드리고 어머니! 너무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