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기나긴 더위도 이제 끝을 보이나 봅니다. 정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더위였는데 어머니께서 다녀가시고 난 후 정말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부터 밤에는 선선한 바람으로 잠도 푹 자고 있고, 한 낮에만 잠깐 더웠지 이제는 더위도 힘들어 하거나 지치는 일 없이 더위로 인한 불편함은 더 이상 없는듯합니다.
어머니가 “며칠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껴야” 라고 하셨는데 어머니의 말씀대로 된 것 같아 너무도 기쁘고 감사해요. 매년 보내는 여름이었지만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이번만큼 감사함을 느껴 본적도 또 처음입니다. 올 여름이 작년만 같았다면 저는 여느때와 같이 그냥 한 계절을 보냈다고만 생각을 했을 턴데 기록적인 폭염의 여름을 보내고 나서야 지금의 신선한 날씨가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것인지 어떻게 보면 정말로 사소하고 우리의 일상 중에 하나라고만 치부하고 그냥 흘려 생각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무덥고 정말로 견디기 힘든 여름이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언제나 함께 하시며 긍휼과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게 감사를 드리며 한 계절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내시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 또 감사기도를 드려야겠어요!
오늘은 토요일, 토요일인데도 교도소 공장 일이 많아 오늘도 공장에 나가 일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이렇게 어머니께 글을 올려요. 이번 어머니의 서신을 보면 “오늘도 건강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나 감사하지?” 라는 말씀이 오늘 공장에 나가 일을 하면서도 그 말씀이 계속해서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찌 보면 휴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다 쉬는 날 저희 공장만 일이 많았고 나가 일을 하게 되면 사실 짜증도 나고 불평 불만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마음이 들 때쯤 며칠 전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서신 내용이 순간적으로 떠올라 그러한 마음들을 잠재울 수 있었고 오히려 잠시나마 불평불만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많은 반성도 했고 도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에 기도를 드리고 이어 감사함도 잊지 않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모든 것 제게 누리고 있는 이 모는 것 결코 당연히 여기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누군 가에게는 절실한 것일 수도 있으니 제가 가진 것에 더욱 감사 드리고 조그만 것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계속해서 제 자신을 훈련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저 보다 잘난 사람을 놓고 제 자신을 비교하면 저는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 보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저보다 못한 사람을 놓고 (저보다 못함은 그 사람의 인격이 아닌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이나 신분을 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을 비교하면 지금의 저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사람인지 얼마나 많은 혜택과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큰 은혜를 받는 줄 압니다. 마치 긴 터넬을 지나듯 교도소에서 사회로 나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으나 신세타령할 시간이나 여유가 저에게는 없는 것 같아요
나보다 못한 이들도 섬겨야 할 형제들이 아직도 많은데 어찌 감사를 뒤로하고 신세타령을 앞세우겠습니까?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면 그때부터는 내가 아는 내 주위를 보게 되고 자기적인 중심에서 타인의 중심으로 삶의 방향도 옮겨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법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제 중심에서 다른 사람의 중심으로 삶의 방향을 옮기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어머니의 아들이 그리 될것이라고 믿으시죠?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