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어머니, 한 주간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습니까? 저는 늘 어머니의 염려와 기도 덕분인지 뎌운 여름임에도 잘 이겨내며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요? 연일 계속되는 열대아로 이곳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8 월 중순까지는 이런 날씨가 계속 된다고 하니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지혜를 더 발휘해 이 한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모두가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중복이라고 해서 이 더위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형제들을 위해서 이곳에서 판매하는 닭과 과일을 몇봉 사서 나누었는데 잠시 더위를 잊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고 잠깐이었지만 지쳐있던 그들의 모습에서 웃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잠을 못 이룬 형제들이 너무도 많고 공공시설이라 그런지 하루에도 3~4 차례 단수를 하고 있어 딱히 더위를 식힐 방법이 없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작업장에 나가도 더운 날씨로 서로 짜증을 내기가 일쑤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 말다툼하는 일도 잦아져 어쩔 때 보면 괜히 제가 민망하고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라도 마음을 더욱 굳건히 해서 형제들에게 웃음을 주고 시원한 나무 그늘 같은 위로하는 자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들 모두에게 까지는 손길을 뻗지 못하는 것 같아 그게 좀 마음이 아프고 제 스스로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제각각 성격들이 다 다르고 각자의 생각들이 있다 보니 저도 이 사람에게는 이 색깔, 저 사람에게는 저 색깔이 되어 그들과 함께 하려고 하니 참으로 부족한 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고 제 한계를 한번씩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습니다.
고전9:22 내가 약한 사람들에게 약한 사람같이 된 것은 약한 사람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이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을 구원하고자 함이라.
저번 주에도 말씀 드렸듯이 그들의 마음을 열어줄 때까지 또 제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될 때까지 저도 오래 참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좀더 귀를 기울여 그들에게 마음을 쏟을 겁니다. 설령, 내 이야기는 하지 못해도 말입니다.
최병춘장로님의 건강은 어떠십니까? 아직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지요? 늘 이곳을 잊지 않고 한 달에 한번씩 오셨었는데 그 사랑에 감사하며 저도 매일 같이 잊지 않고 장로님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더운 여름이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아들은 하나님의 말씀 붙잡고 하루 하루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이곳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어머니의 편지를 받다가 이번 주에는 어머니가 멀리 가셔서 편지를 못 받아 아들이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머니의 편지를 오후에 받으면 하루의 땀이 흐른 것을 어머니가 닦아 주는 것 같아 항상 기뻤습니다. 다음주에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겠지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