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결혼식”
지금부터 15 년 전 2001 년 여름에 포천에서는 수 천명의 장애우들을 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김영덕목사님께서 같이 그곳을 가자고 말씀하셔서 갔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모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은주 옆에 자리를 잡고 대화를 나누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정상인으로 태어나서 할머니가 다락에서 무쇠 바게츠를 자는 애기에게 떨어트려서 뇌성마비가 되어 손과 발을 못쓰고 언어장애가 있던 은주는 장애 시설에서 20 년이 넘게 살면서 시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여러 번 그 꿈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꿈을 이렇게 사랑하는 남편까지 주셔서 이루게 하셨습니다. 헬렌켈러의 꿈을 가졌던 은주는 같이 손과 발이 되어주는 설레반을 헬렌켈러에게 붙혀 주셨듯이 문승찬집사님을 함께 하도록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언어 장애를 하나님께서 직접 고쳐 주신것입니다.
오늘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 결혼 서약을 하는데 신랑의 우렁찬 대답은 신앙고백으로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였고 너무나 신실해 보이는 그 모습은 더욱 주님을 찬양하게 하였습니다. 주연이의 바이올린 연주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를 들으면서 사랑을 다짐하는 결혼식은 함께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함께 동석한 우리 홀리 가족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감탄했고 미얀마 학생 숨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마마, 오늘 특별한 결혼식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직도 정상인이 장애를 입은 신부와 결혼결 한 것이 신기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그런 분을 뵈었네요. 이렇게 주님의 사랑이 풍성한 것에 감동이었고 내가 배운 한가지 사실은 사랑만이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식에 두 사람의 편지 낭독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은주는 결혼식을 거행하기 전에 울면 예쁘게 한 화장이 지워지니까 이를 꼭 깨물면서 울지 말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건만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TO 은주 씨
내가 은주 씨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때 그때 은주 씨가 활동하는 모습을
글로 올렸었는데.... 내용이 참 신실했었지요.
본인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같은 장애인을 위해 애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요.
그래서 나도 은주 씨의 후원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주 씨가 사는 곳도 나랑 멀지 않은 곳에 살아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많이 이야기를 나눴던 것 기억이 나요?
이야기 나누던 중에..
은주 씨 마음이 참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은주 씨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결심했던 나의 마음 알아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시고 이처럼 결혼까지 하게 한 것이지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그리고 은주 씨, 앞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지금처럼 씩씩하게,
당당하게 생활을 꾸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내가 평생 아껴주며 사랑할게요. 우리~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알았지요?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To: 승찬 씨
승찬 씨는 내게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생각나요? 승찬 씨가 내게 들려주던 그 속삭임들을...
은주야. 내가 너랑 평생 함께 하게 된다면
내가 너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면이 많아 너무 힘들어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서로가 품은 그 마음만큼은 절대 변하면 안 된다고 했던 그 속삭임에 담긴 의미를 난 그 땐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난 그 때 무지 철이 없었거든요.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친구와 만날 때도 내 걱정에 항상 집으로 일찍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만남을 갖지도 못하고, 늘 불편한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는 시간 내내 걱정이 많다는 것을 잘 알아요.
자신의 시간도 못 갖고 항상 나한테만 몰두해야 하는 승찬 씨가 안쓰럽고 또 고마워요.
그래서 승찬 씨는 내게 있어서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내가 승찬 씨를 만나기 전에 꿈이 있었지요.
만일 내가 장애인이 아니고 정상인이었다면 장애인 동료분들을 등에 업고, 품에 안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아무튼 좋은 곳을 찾아서 구경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 꿈을 나와 함께 이룰 동행인이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이것이 하나님께서 승찬 씨를 나의 짝으로 내게 보내주신 뜻이 아닐까 싶었어요.
앞으로도 나 때문에 힘든 일이 많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서로 아껴주며, 더욱 더 사랑하겠습니다.
승찬 씨, 아주 많이 사랑해요~♡
FROM 승찬 씨를 많이 사랑하는 은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