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디모데) 에게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추석겸, 주일이었던 어제는 많이 피곤하여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연세가 많은 울 엄마는 아직도 피곤함을 모르시고 하루를 48 시간으로 사용하고 계시는데 아들의 체력은 엄마의 체력을 닮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러움을 갖게 됩니다. 육신의 곤고함이야 어찌 할수 없다고 하겠지만 그 곤고함을 이겨내는 신앙의 지혜가 부족함이라 여겨져서 드는 부끄러움입니다.
오늘은 연휴를 시작한 후에 처음으로 운동장을 뛰어 다녔습니다. 땀이 많은 체질인 탓도 있지만 운동장을 15 바퀴 정도 뛰어서 돌았더니 ( 1 바퀴당 약 200 m) 땀이 비오듯이 흐르는것입니다. 땀으로 젖은 옷들을 세탁하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정말로 몸이 날라갈 듯 가쁜하고 상쾌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가을로 접어든 날씨 탓에 조금은 찬 기운이 느껴질 물인데도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함이 참 좋았습니다.
추석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엄마께서 사진으로 보내주신 맛나 보이는 떡들을 보면서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떡처럼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장흥군”에서 위문품으로 보내준 떡들을 나누어 주어서 맛 볼수 있었습니다. 큰 송편 2 개와 동그란 어묵꼬지 크기 만한 인절미 3 개와 감자떡이라하는 꿀떡 3 개가 떡 봉지 안에 담겨 있는 선물이어서 양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맛있게 떡을 먹고 있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그들의 속 마음의 허기를 떡으로 어찌 채울수 있겠나 싶었습니다. 땅의 것에는 절대 만족함이 없는 것을…오직 하늘의 신령한 것을 사모하고 주님께서 공급하여 주시는 생명의 떡으로 만이 만족함을 얻고 참 위로를 받는 다는 사실을 형제들이 깨달아 알고 저는 더욱더 깊이 깨달아 알아 하늘의 것을 간절히 소망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떡 사진을 보내 주실때에 아들에게 떡을 먹이고 싶으셨을 엄마의 마음을 하늘 아버지께서 헤아려 주셨음이라 믿어져서 감사드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추석 연휴를 맞이하기 전날까지 구매하여 모아 두었던 우표들과 속옷과 양말과 음식물들을 형제들에게 선물하였습니다. 행복함으로 포장하고 또 어떤 것들은 비닐 봉투에 담아서 정말 필요로 할 것 같은 분들께 나누어 드렸는데….함께 선물을 포장하며 손을 거들던 형제가 한마디 하는 것입니다. “형님! 저는 지금까지 장흥에서 2 년여를 지내오면서 형님처럼 마음으로 동료들을 대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멋져보입니다!”
그 뒷말까지 엄마께 전해 드리면 제 자랑을 하는듯하여 위의 말만 엄마께 전해드리지만 저는 형제의 칭찬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우쭐해졌습니다. 덧붙여서 제가 왜 형편없는 저를 멋지게 바꾸셨는지를 형제에게 고백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멋지다는 그말에 속아 제 스스로 멋있는것처럼 우쭐한 교만함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자기도 모르게 쉽게 생기는 것이 교만함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교만함은 사랑과 감사도 노력이나 믿음도 모두 거짓것으로 만드는 속성이 있기에 정말 교만함에 깊이 빠져 들면 지금까지 쌓아온 신앙의 진정성도 모두 헛된 것이 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들은 늘 교만함을 통하여 하늘 아버지 앞에 부끄러움만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찰나의 교만함 때문에 하늘 아버지의 은혜로 만들어 주심이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자신을 높이고 우쭐대니….이런 모습을 깨닫지 못하는 정도까지 가게 되면 하늘 아버지의 질서와 명령이 아닌 제 자신의 생각과 권리를 주장하면서 저의 의를 주장하려 들것이 뻔하겠지요.
사랑하는 엄마,
엄마는 늘 이 땅에 낮은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같은 현실의 동료들을 잘 섬기는 삶을 살기를 권면하시고 참 사랑의 본을 보여 주시는데 저는 언제쯤 모든 일속에서 찰나의 교만함도 없는, 하늘 아버지만이 영광 받으시며 주목 받으시게 해드릴런지요. 언제쯤, 허접한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 주신 그 은혜와 영광을 제가 가로채지 않게 될런지요. 간절히 바라기는 멋지게 만들어 주신 하늘 아버지를 진실로 신뢰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하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랑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세상 그 어느 모습도 비교될수 없는 너무도 멋진 울 하늘 아버지를 세상인들에게 주목하여 사모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직 진정한 사랑을 통하여 한 영혼이 변화가 되듯이 저 역시 그런 은혜를 사모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하여 주심을 믿습니다. 환절기에 더욱더 강겅하셔요. 아들이 엄마를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