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디모데)에게서 온 편지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아침과 저녁 바람에 담겨져 오는 가을맛이 맛나게 느껴집니다. 귀뚜라미의 노래소리도 한층 더 힘이 보티어진듯 하구요. 담장 너머의 산 자락에 심겨져 잇는 밤 나무에는 어느새 밤들이 영글어가고 있음도 보이는……정말 가을입니다. 이렇듯이 자연도 하늘 아버지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신의 위치를 알고 때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데 저 역시도 하늘 아버지의 나라의 기쁨을 누리며 하늘 평강을 누리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교도소 규정상 기도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않는다는 것 이유가 되지 않기에 엄마와 함께 목요일, 하루 금식기도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저녁 한끼는 금식하며 그 한끼에 소요되는 시간들 (식사 및 설거지등을 하는 시간)을 엄마의 기도와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아들에게 이곳에서는 금식기도를 따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만큼은 안되어도 아들 또한 사랑하는 울 엄마께 기도의 응원으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전도서의 말씀은 지난주, 엄마의 금식기도를 응원하면서 묵상하게 된 말씀입니다. 엄마가 가끔 말씀하기도 하셨던……이세상에서 가장 많은 부귀 영화를 누리며 행복과 지혜로웠던 솔로몬왕이 그의 말년에 고백했던 말씀과 같이, 이 세상 만물이 다 그렇듯 세월이 흐르면 아름답던 꽃들도 시들어가고 푸른 나뭇잎들도 단풍이 들고 곧 낙옆이 되어 떨어지게 되겠지요. 우리 인생들의 삶도 세월따라 젊음의 때도 점점 사그라 들고 화려했던 삶, 명예로움, 권력, 이 모두도 사라지게 되지만 오직 우리의 영원한 구세주이며 친구이신 주님만이 우리 곁에서 끝까지 지켜 주시며 인도해 주실것임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하루를 48 시간처럼, 그렇게 충성된 청지기처럼, 파숫꾼처럼, 지혜로운 신부처럼의 날들을 살아가시는 중에도 아들의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세워지도록 힘써 기도하시며 사랑하여 주시는 울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뭉풀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아들이 옳지 못한 거직것들에게 속아 낙심하고 더 좌절하지 않을까 싶어 노심초사 하시며 더욱더 아들을 위한 기도에 힘을 쏟으시고 계실 울 엄마!
엄마, 죄송합니다. 마중물에 관하여 가끔씩 말씀하여 깨달음을 주셨지요. 생각하면 마중물의 의미가 참 귀하지만 울 엄마의 열심은 더욱 귀하고 감사하게 아들의 가슴에 담겨집니다. 울 엄마는 그 마중물을 통한 생명의 물 줄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쉬지 않고 기도의 펌프질을 하고 계신 울 엄마니까요. 힘드실텐데, 그렇게 펌프질을 하고 계시니 참 많이 힘드실것을 알면서도 그 펌프질을 도와 드리지 못하고 엄마를 돕기는커녕 아들 때문에 더욱 쉼이 없는 펌프질을 하는 수고를 끼쳐 드리는 형편이니……그런 아들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아들의 부족함을 생각하면 엄마의 수고와 사랑이 얼마나 감사함인지 더 잘 알게 됩니다. 기도의 펌프질은 생명수를 끊이지 않도록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 하였으니 엄마의 기도없이 제가 어찌 이렇게 편안하게 영적인 숨을 쉬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전히 저는 부족하고 어리석기만 한데 주님이 그런 저를 어찌 특별히 사랑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다른것은 잘 몰라도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며 호흡하도록 도우시는 영적 통로이심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지만 그 감사함이 아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이유도 됩니다.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시듯, 그 사랑을 너무도 잘 느끼는 아들은 엄마께 좀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엄마께 날마다 기쁨이 되어 드리고 싶은데 그 조급함 때문인지 저의 연약함과 어리석음만 자꾸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요즘은 제 개인적인, 신앙의 진정성을 엄마께 더 잘 배우고 진실하게 행하는자, 진정한 천국의 파수꾼으로 세워지기를 원하는 기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옛날 믿음의 선배였던 아브라함과 이삭, 모세, 사무엘, 다윗, 다니엘 처럼 또한 현실에서는 울 엄마처럼 기도로 살고 기도로 천국을 준비하는 파숫꾼의 삶을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파수꾼이 쉬지 않고 일하면 주님께서 기억하시며 주님도 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계속 부르짓는 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농구 경기를 믿음의 싸움에 비유하신 말씀, 아들이 복음을 쥐고 공격하는 믿음의 공격수이기에 우는 사자처럼 두로 살피며 저를 집어 삼키려는 마귀의 속성을 잘 깨닫고 승리하라는 뜻임을 잘 압니다. 아직은 로렘나무 아래에서 주님께서 엄마를 통하여 공급하여 주시는 생명의 떡과 물을 마시며 사랑의 힘을 의지하고 있지만, 로뎀나무를 떠날때는 공급하여 주신 힘과 능력으로 공격하며 승리하는 아들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하늘 아버지께는 영광이 되고 엄마께 기쁨이 되는 아들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아들을 위해 오래도록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환절기에 감기에 유념하시고 힘내세요. 엄마, 참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엄마의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