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않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기
보통 교도소 사역을 하거나 병원 사역을 하거나 먹을 것 조금 가져다 주고 “예수님은 형제를 사랑합니다”하고 다니면서 오랜 세월 그런 사역을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은 끝까지 사랑하며 생명까지 주신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범한 한분이 행함으로 사랑을 보여준 이야기가 감동이라 나눕니다.
“내가 주로 서울 구치소에서 재소자들 상담도 하고 강의도 하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여기저기 가야할 때가 생기더라고. 그래서 전국의 교도소를 많이 돌아 다녔어. 그러다보니까 나는 그들을 몰라도 그들은 나를 알아서 출소한 다음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라. 그렇게 찾아온 친구들 중에 광주 교도소에서 출소한 박아무개 라는 아이가 있었어. 이름도 기억나지만 본명을 밝힐수 없으니까 그냥 아무개라고 부르자고. 입고 있는 잠바가 쪼글쪼글한게 막 출소를 한 모양이야. 형 받고 교도소 들어갈 때 사회에서 입었던 옷은 그대로 접어서 보관해 뒀다가 출소할 때 돌려주거든. 5 년형 살고 나왔다는데 5 년 동안 접어 두었던 잠바를 입고 있으니 옷에 접힌 주름이 얼마나 구깃 구깃 하겠냐고..
나를 찾아 왔으니까 필요한게 있을 테고 필요한 걸 알아야 도움을 줄수 있쟌아. 봉사랍시고 한다는 사람 중에는 자기가 주고 싶은 것만 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건 차도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아이한테 사탕주고 가고 물에 빠진 사람한테 보따리 던져 주는 꼴이야. 그래 놓고 좋은 일 했네 하고 자기 만족감에 들떠서 자랑하고 다니는 거야. 뒤에서 사탕 내던지고 보따리 가라앉는 줄도 모르고 말이야.
이 친구한테 차근차근 물어보니까 대답이 나오는 거라, 가족이라곤 형이 하나 있는데 5 년동안 면회를 한번도 안 왔대. 혼자 나 마찬가지지. 그래서 어제 어디서 쟜냐고 물었더니 서울 역 근처 여관에서 잤다고 하는데 말이 그렇지 노숙을 한 거 같아. 그래서 오늘은 어디서 잘거냐고 물으니까 대답을 못하는게 가만 좌두면 오늘도 또 노숙을 하게 생겼어.
밥도 안 먹었다고 해서 일단 밥부터 먹었어. 밥을 먹으면서 감옥 가기 전에는 월 했냐고 물어보니까 이발사였대. 그럼 일단 먹는거, 자는거 해결하면서 이발소에 취직을 시켜야겠구나 생각했어. 5 년을 감옥에 있으면서 이발 가위는 안 만져봤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아.
이발소에 취직하려면 이발재료상에 가서 소개 받는게 가장 빠르대. 이발재료상이라는 데가 재로만 파는게 아니라 인력소개 하는 일도 했던 모양이야. 그래서 영동포 어디 아는 재료상이 있다고 해서 우선 거길 찾아가 보기로 했는데 행색이 말이 아닌거야. 쪼글쪼글한 옷 입고 가는 사람한테 누가 좋은 일자리를 주겠냐고? 그래서 옷부터 사러 가자고 했어. 내가 자주 가는 옷가게에 가서 깔끔하게 한벌 사입혔어. 옷이 날개라고 제법 말쑥한 모양이 나오더라고. 그 다음에 재료상으로 데리고 갔지. 가서 물어보니까 얀양 어디에서 급하게 사람을 구한대. 남편이 이발소를 하다가 죽었는데, 아주머니가 그걸 계속 해야 먹고 사니까 이발사 하나를 급히 구한다는 거야.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발소는 취직할 때 자기 기구를 다 사가지고 들어갸야 한다네. 그래서 가위나 가운이나 하는 이발 기구들을 샀어. 물론 돈은 내가 다 냈지. 내가 만나러 나갈 때 아무래도 돈이 필요할 것 같아서 좀 가지고 갔거든. 옷 한벌 깔끔하게 사 입히고 이발기구 다 사고 나니까 돈이 거의 떨어져 가더라고.
그래도 안양 가지 전에 밥은 먹여야겠더라고, 저녁 먹긴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왔다 갔다 했으니까 배도 고플 거고, 또 거기 가서 다행히 취직이 된다 해도 첫날부터 밥 달라고 하기 그러니까. 그래서 갈비탕 집에 들어갔는데 돈 계산을 해 보니까 한 사람 먹을 돈밖에 없는 거라.
그리고 이발소에 가서 취직이 되었어. 그리고 이발소가 한달에 두번인가 쉬었는데 그때마다 나를 만나러 오는거야. 내가 쉬는 날은 오라고 당부했거든. 왜냐하면 가족이 없으니까 갈 때도 없고 우영 부영 돌아다니다가 괜히 사고 칠까봐. 녀석이 오면 우리 동네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돌려보냈지.”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끝까지 사랑하는 예수님의 모델을 그대로 순종한 것을 생각하며 참 사랑을 실천한 아름다운 삶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요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