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요한의 편지)
부부가 결혼하여 “서로 사랑하라” 는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을 때 그 열매는 쓰디쓴 열매를 남겨놓은 것입니다. 오늘 편지에는 요한으로 이름을 바뀐 고석준형제가 무기수가 되도록 만든 부모와 외갓집 식구들의 모습과 그의 신앙를 회복시킨 디모데의 역할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이순간 당신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순종하고 있는지요? 요한의 편지를 소개합니다.
윤권사님께,
연일 무더운 날씨로 모든 일에 능률이 떨어질 때쯤 때 마침 시원한 빗줄기가 그간의 모든 것을 씻어 주듯이 세차게 내려 주고 있습니다. 권사님, 때 이른 무더위로 고생이 많으시죠? 더군다나 요즘 메르스로 인해 사회서도 문제가 되고 있고, 이곳도 지금 접견 외에는 모든 행사(종교집회포함)가 일시 중지가 될 만큼, 밖의 생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땐 더 이상 확장이 되여, 고통 받는 이들이 없도록, 모두가 기도로써 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권사님의 말씀대로 저희들은 법과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규칙 또한 존중해주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여깁니다. 사실 저 또한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한 달에 한번이지만, 저를 보기 위해서는 왕복의 시간이 거의 하루에 반나절 임을 알았을 때, 얼마나 죄송하고 고민이 됐는지 모릅니다. 언제라도 편한 시간 때에 오실 수 있도록, 다른 노역 공장으로 옮기는 것도 고민해 보았지만, 교육 훈련생 공장이 아닌 이상은, 지금의 제가 있는 공장과 다 똑 같은 상황이고, 훈련생은 당장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어떤 방법을 찾질 못해 그저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면 다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서신에는 성경공부 교재도 동봉해서 보내주셨더군요. 홀리네이션스 선교회에 관해 말씀을 해 주셨고, 토요 성경공부에 관한 말씀, 선교회 단체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행하시는 말씀에는, 이곳에 있는 저에게 있어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또 이웃나라의 아픔과 그들이 처해있는 수많은 고통을 권사님을 통해 전해 들었을 땐, 그들을 위한 기도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았고 지금의 서 있는 제 자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를 알았습니다. 깨끗한 물이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 또 한번 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사할 때 진정한 감사가 되며 기도 응답이 된다는 이 큰 뜻을 전부는 해 아리기는 힘드나 어느 정도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서신에는 권사님께서 궁금한 게 있으신 것 같아 답을 올립니다. 첫째, 하나님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냐는 질문이셨는데 제가 하나님을 알게 된 건 초등하교 4 학년 그때쯤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종교가 없으셨고, 있다면 아마도 불교 쪽에 가까우셨을 거예요. 하지만 어머니 형제들 그러니까 4 남 2 녀중 첫째, 둘째(저의 어머니)만 빼고는 전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라 어렸을 적부터 친가 식구보다는 외가 쪽 식구들과 왕래가 잦았던 터라 자연스레 외삼촌 이모의 영향으로 하나님을 알게 됬고, 당시에는 그게 진짜 믿음이었는지는 확신이 없지만 열심을 갖고 모든 일에 임했던 것 같아요. 허나 그런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2 학년 때, 저의 집안이 금이 가기 시작했거든요. 당시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은 결국 두 분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한참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을 부모의 이혼 또 말로는 표현 할수 없었던 온갖 서럽고 어려웠던 어려 일들을 겪고 나니 도저히 어린 제가 감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를 더욱 더 아프게 했던 것은 부모님의 이혼만큼이나 저에게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셨던 바로 외가 식구들이었습니다. 저와 어릴 적부터 저희 집에 함께 살았었기에 가족같이 지내왔던 그런 외가 식구들이 부모님의 이혼 후 태도가 돌변해서 마치 남을 대하듯 차갑게 돌아선 것입니다.
무슨 잘못도 제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분들은 태도를 바꾸며 거리를 두면서 대하는 것입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아! 하나님! 이게 대체 무엇입니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어째 저들이 나를 저들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됬고 이제 그 기쁨을 알 것 같았는데, 왜 나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셨습니까?
당시에는 너무나도 서러웠고 힘들었습니다. 어디 계신지도 모르고 연락조차 할 수 없었던 어머니,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낙심만 하고 게시는 아버지,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이고, 하루 밥 한끼를 챙겨 먹으면 잘 먹을 때였습니다. 그 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의 나날들이 계속 되었죠.
그렇게 하나님을 잊고 지내왔던 수많은 시간들이 흘러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우연치 않게 디모데형과의 인연이 시작이 됐죠. 그때 희망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저를 변화시키고 주님의 사랑으로 저를 붙들어 주셨던 분이 바로 디모데 형 이었습니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 채 글을 올리지만 언제든 권사님께서 알고 싶어 하시는 것들이 있으시다면 좀더 자세한 내용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을 주신 이유는 어제보다 오늘은 더 잘 믿으라고 주셨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하면서 앞으로도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만나주심에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또한 권사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