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가족사(6)
첫째 계명 하나님 사랑, 둘째 계명 이웃 사랑을 마음 판에 새기는 것은 아무리 반복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이 두 계명은 하나만 중요하고 다른 하나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둘 다 우리가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신 것입니다.
마22:37-40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어떤 며느리가 한 집에서 시아버지 목사님과 같이 살면서 존경한다는 글을 쓴 것을 보고 그 목사님은 두 가지 즉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집안에서 실천하시는 분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은 늘 들어왔지만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는지 그런 그리스도인이 흔치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남편의 직장에서 같이 일을 하는 미국인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사랑을 삶 속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두 미국인 부부는 자기 자신에게는 아주 검소해서 와이셔츠 칼라나 소매가 해어지도록 이 두 사람은 입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족은 둘 다 입양을 해서 한 집은 한국인 아이를 다른 집은 일본 아이를 입양했는데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아이를 입양한 아버지는 주말에는 아들이 야구를 좋아한다고 토요일은 종일 아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자기는 해어진진 옷을 입으면서 아들은 아주 멋진 옷을 항상 입혔습니다. 같이 중학교 졸업식에 우리 아들도 졸업식이라 양복을 새로 사 입히고 아주 자랑스러운 듯이 아들과 온 부모들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다른 가족은 이미 자기 딸만 둘인데 다른 미국인이 아내 한국인이 애기를 낳고 가버려서 엄마가 없는 아이를 위해 입양을 하고 어린 아기가 울기에 가운데 뉘여서 재우니 안 울더라고 너무나 귀엽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니던 교회는 주로 미국인들이 많은 미국인 목사님이 담임하던 교회였는데 그곳에는 입양을 한 가족이 그리 대단한 뉴스가 아니고 아주 많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자연스럽게 하는 분들을 보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홀리네이션스 선교회를 섬기게 해 주셔서 감사드릴뿐입니다. 이분들이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성도라는 구별된 삶을 보는 것은 참으로 귀한 교훈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그렇게 입양이 되어 미국인 가정에서 자라나서 사랑을 듬뿍 받아서 또 다른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된 스티브 모리슨이 우리 선교회에 와서 간증을 해 준 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그분은 당시에 만 14 세로 다리를 한쪽 다리는 다쳐서 짧았고 제대로 걷지를 못하기에 홀트 아동복지에서 그 해가 지나면 더 이상의 입양의 기회가 없어지는데 그런 상황에서 광고를 냈을 때 정말 그리스도인의 가정으로 입양되어 그분도 또 다른 사랑의 열매를 맺는 간증은 참으로 잊을 수가 없는 간증입니다. 그분의 간증을 전에 읽었지만 다시 한번 나누면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입양된 가정에서 아버지는 이 아들의 다리를 수술해 주었습니다.
“스티브 모리슨(최석준 한국명)이야기
저는 14세 때에 미국으로 입양을 간 사람입니다. 저는 입양을 통해서 엄청난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좋은 부모님을 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또한 하나님도 만나는 축복이 있었지요. 이제 50세가 넘는 저 자신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넷을 키우고 있는 아빠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삶은 늘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과거를 돌아보게 되면 엄청난 고생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 때에 부모를 잃고 저와 동생은 거리를 돌아다니며 동전을 주어 끼니를 채운 기억이 납니다. 제 동생은 어느 아주머니께서 키우시겠다고 데려간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저와 동생의 마지막 이별이 될지 전혀 몰랐습니다.
6세때 저는 홀트 고아원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고아원에서의 삶은 함께 사는 친구들 덕분에 재미는 있었지만, 늘 동생과 부모님을 생각하면 외로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나에게는 왜 가족이 없는가? 왜 나는 고아로서 살아야 하는가?
저는 그 고아원에서 8년동안 살았고, 14살 대던 해에 제가 미국으로 입양이 되었지요. 제가 도착한 도시는 유타주 (Utah) 에 있는 솔트레이크시티 (Salt Lake City) 이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싼 아름다운 도시였고, 몰몬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리가족은 침례교회에 다녔습니다. 모리슨 가족은 1남 2녀의 친자식들이 있었고, 제가 도착하기 2년 전에 한국에서 혼혈아 하나를 입양하셨습니다. 제가 둘째 입양아며 다섯 번째 아이가 되었습니다. 연령으로 따지면 제 위에 누나가 두 분 있고, 제 밑에 남동생 둘이 있습니다.
미국을 도착한 첫날을 세밀하게 기억합니다. 모리슨 가정은 모두 저를 따뜻하게 환영 해 주었지요.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아버지는 너무나 멋있는 신사 중에 신사였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많이 표현해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매일 아침 출근 하실 때마다 어머니를 껴안아 주시며 하루를 잘 지내라고 키스를 해주셨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오실 때에 어머니를 또 껴안아 키스로 반겨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가정의 리더로 인정해 주셨고,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크리스천에 대한 신앙심을 심어주시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모리슨 가정에 들어가서 제일 많이 느낀 것은 부모님께서 저에게 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혹시 무엇을 잘못하게 되면 한국에 다시 보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 적이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그들이 제게 주는 사랑이 더 확실해 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리슨 가정에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저의 부모님께서 단 한번이라도 입양된 두 아이와 친자식을 다르게 구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심지어 나중에는 제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생각을 안 하게 되었고, 아버지께서는 간혹 가다가, "너는 입양된 아들이 아니라 우리와 항상 있었던 아들과 같다."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꿈이 없었던 저는 모리슨 가정에 들어가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도 이다음에 크게 되면 저렇게 멋있는 아빠가 돼야겠다."
"나도 크게 되면 저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엄마 같은 여자와 결혼해야겠다."
"나도 어느 여자에게 저렇게 사랑스러운 남편이 돼야겠다."
"우리가정이 참으로 행복한 가정이다. 나도 앞으로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입양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나도 가정을 갖게 되면 입양을 해야겠다."
신기한 것은 한국에서 그렇게 싫어했던 공부에도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심지어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배우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이 재미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싫어하며 못했던 수학도 이상하게 머리에 잘 들어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고, 날마다 영어 실력이 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니일 암스트롱과 여러 우주인들이 제일 많이 나온 퍼듀 대학 (Purdue University) 을 들어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학에서 우주항공과를 공부하게 되었고 4년 후에 졸업할 날을 앞두고 각 우주산업 회사에서 우리 졸업반 학생들을 스카우트해 가려고 찾아온 회사 대표들과 인터뷰 한 결과 여러 직장으로부터 오퍼가 왔습니다.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저에게는 세상이 활짝 열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졸업 후 새로운 직장을 시작하기 전, 아버지와 한달 동안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아주 기억에 남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너를 입양할 때 너를 도와주는 마음으로 우리 집에 데려왔다. 네게 부모가 필요했고, 가정이 필요해서 너를 도와주려고 입양을 했지. 그런데 이렇게 많은 세월을 살다보니 오히려 너를 통해서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실 때에 제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하루는 제가 평생 잊지 못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스티브야, 나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몇 가지 큰결정을 잘 내린 것이 있다. 제일 좋은 결정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좋은 결정은 네 어머니와 결혼한 것이었고, 세 번째로는 너를 우리 가정에 데려온 것이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아버지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해 주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께서는 다섯 자녀를 동등하게 사랑해 주셨지만, 그 말씀으로 저를 너무나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속 깊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 자신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입양을 통해 받은 축복이 무엇인가?” 아마도 저에게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으며,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랑이 제가 하는 모든 일에 근본이 되며, 직장이나 교회, 가정, 사회생활, 또한 엠펙을 설립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많은 꿈 가운데 한국의 입양문화가 발전되어 버려지는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엠펙을 통해서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국에서 일하게 된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곳에 보내 주셨다고 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해 가지고 있는 계획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을 믿으시고 그 분의 뜻을 구하며 살아갈 때에 여러분의 고백이 저희 아버지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일 좋은 결정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제일 좋은 결정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었고, 세 번째로 제일 좋은 결정은 자녀를 키우는 기쁨이었다는 고백이 나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