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쟁이 아빠는 사랑할 대상을 소개하십시다”
하루는 보통 때와 같이 작은 호수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벤치에 외국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외국인을 보면 늘 전도를 하기에 “어느 나라 사람이세요?” 라고 물으니 한국말을 상당히 잘하면서 “미얌마 사람이예요”라고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대화를 나누고 해어졌는데 며칠후에 다른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는데 이 형제를 또 만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조조”여서 마치 삼국지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름이었습니다.
우리 사랑쟁이 아빠는 조조를 다시 한번 다른 장소에서 또 만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만나니까 조조는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에 돈을 벌러 왔는데 그만 탈장이 생겨서 모든 것을 접고 미얌마로 돌아가려고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너무나 슬픈 모습의 조조를 보고 우리는 조조를 즉시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해 주었습니다. 조조는 수술을 잘 받았고 쉼터에서도 한동안 지냈으며 교제를 하였습니다. 그가 수술을 받고 옆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역시 호수 공원에서 만났던 이란 알리가 병간호를 도와 주었습니다.
세월이 지났는데 어제 카톡으로 조조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미얌마에서 지내면서 한국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을 행복동 가족들이라고 하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그렇게 세 번씩이나 길에서 만나게 하시면서 그의 고통을 들어줄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우리가 순종할 때 언제나 좋은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게 하실뿐더러 필요한 병원비도 아버지께서 직접 마련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단지 순종할 준비만 하고 있으면 아버지께서 길을 여시고 우리는 그저 따라만 가면 되는 것입니다.
조조와 한참 대화를 나누면서 지난 시간들이 영화의 장면처럼 떠올랐습니다. 조조뿐만 아니라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방글라데시 등에서 떠난 형제들이 가끔 전화를 하기도 하고 카톡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때 마다 아버지께서 하셨던 일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