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일산에서 장흥까지 1000km 고속도로를 나와서 산길로 장흥까지 거리만도 80 km을 꼬불 꼬불 국도를 한참 가는 그곳에 귀한 한 영혼이 반갑게 기다라고 있는 교도소에 다녀왔고 또 받은 편지를 나눕니다.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 혼자이지만 아침 식사와 휴식시간 약 1 시간 갸량을 하늘 아버지께 드리기로 작정하고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동료들과 함께 지내면서 예배를 드리려고 노력했으나 한 사람이라도 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고 식사를 거르면서까지 예배를 드리려 하는 마음이 모두의 마음이 아니어서 주일 예배를 온전히 드릴 수 없었지만 혼자서 지내게 되니 동료들의 식사를 배식하고 나서 방에 들어와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7 시 30 분~8 시 30 분 사이인데, 이 시간에 동료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장기 바둑등의 오락을 즐기며 대화들을 하다 보니 제가 예배 드리는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아서 그 시간에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예배 장소는 화장실 안입니다. 약간의 방음이 되는 까닭도 있지만 화장실의 창문을 열어놓고 찬양을 부르면 찬양소리가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어서 앞으로 날씨가 더욱 따뜻하여지면 창문을 열어둔 방안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은 찬송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화장실 안에서의 예배가 관계자들의 눈총을 덜 사게 되고 여러 가지로 좀더 편안한 예배를 하늘 아버지께 드릴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어 그리하였습니다. 참 노역장에서도 매주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휴식 시간에 저를 비롯하여 5 명의 형제들이 샤워실언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일단 예배를 드린 후에 하늘 아버지의 인도하심 대로 순종하려는 마음입니다. 엄마와 가족 분들이 더욱 힘있게 응원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지내다가 헤어진 형제들을 섬기는 일에 많은 애정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도 힘있는 응원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순천, 광주, 군산, 화성과 광주에서 지내다가 이곳으로 옮겨 온 형제 등 지내는 곳 마다 에서 마음을 나누며 사랑으로 섬겼던 형제들인데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형제들의 면면을 잘 살필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처한 곳곳 마다 에서 말씀을 가까이 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통하여 예배를 드리고 아버지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위하여 가족 분들 모두 기도로 응원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형제들의 영혼 구원을 위하여 또한 앞으로 만나서 섬기게 될 형제들에게 진정 성 있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나타내도록 더욱더 깊이 있고 지혜롭게 말씀의 은혜를 잘 누릴 수 있기를 원하오니 위하여도 응원 부탁 드립니다.
사랑하는 엄마, 노역장에서 스스로 마음 문을 닫은 듯이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늘 혼자서 겉도는 듯한 분이 한 분 게십니다. 함께 소속되어 있는 조원은 아니지만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듯하여 그분을 매일 찾아가서 반갑고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는데 금요일엔 그분이 “맨날 얼굴 보면서 왜 인사는 또 하고 또 하는 거요? 짜증나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를 모를 정도로요. 그러다가 “어제 뵈었을 때는 어제의 형님이고 오늘 뵈는 형님은 완전해 새로운 오늘의 형님이라서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어이가 없으시다는 듯이 피시 웃으시더니 앞으로 그렇게 인사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오늘도 제 안에서 함께 하시는 성령, 하늘 아버지를 느낍니다.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어찌 그분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하늘 아버지께서 새롭게 하신 사랑의 마음으로 매 순간 모든 동료들을 따뜻하게 맞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제 안에 성령하늘 아버지께서 역사 하셔서 예수님을 닮은 마음으로 살게 하신 임을 고백합니다.
엄마,
예수님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던 병자 근택이를 사랑 받는 자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던 죄수 근택이를 사랑 받는 자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시고는 그런 인생 근택이를 당신 품으로 안으시고 전혀 새로운 인생 디모데로 살게 하셨습니다. 이 은혜를 이 사랑을 고백하게 누리면서 내 동료를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으로 바라보고 섬기지 않는다면 어찌 새로운 삶을 하늘 아버지의 사랑의 능력으로 살게 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수요일 날 엄마를 면회할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9 시에 전화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양보하다 보니 아직 전화도 못 드렸습니다. 요즘 엄마의 아들이 정말 정신 없이 지냅니다. 엄마의 하루 48 시간 활용법, 그 지혜는 언제 닮고 따라 할 수 있을런지요^^ 정말 부족함이 많은 아들이죠? 이번 주에는 또 어떤 말씀으로 아들을 양육하실지……설렙니다. 언제 오시든지 기쁘고 복됨이 더하도록 마음의 동요가 일지 않는 노력에 게으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강건하시고,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