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알리”
우리는 알리라는 이름을 가진 무슬림 여러 나라에서 온 알리가 많기에 앞에 별명을 부쳐서 부르곤 했습니다. 호수공원에서 삼 일을 굶고 혼자 앉아 슬픈 얼굴을 하고 있던 알리는 처음 “호소공원 알리”라고 불렀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너무나 순진해 보이는 호수공원 알리는 거의 밥을 먹지 않고 술로 양식을 삼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그를 쉼터로 데리고 와서 잘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그에게 잘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곧 이어 직업을 알선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못되어서 공장에서 쫓겨 났습니다. 문제는 그가 소주를 사와서 다른 한국 사람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일을 하다가 싸움이 벌어져서 한국 사람이 그를 때리게 된 것입니다. 원인제공을 한 알리에게 당장 나가라고 불호령이 떨어져서 다시 쉼터로 오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는 동안은 순진하고 핸섬한 얼굴로 성경도 열심히 읽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다시 직업을 알선해 주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조심하다가 다시 그 알코올 중독자의 병이 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달이면 닷새 동안은 아예 술을 마시고 공장에서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인사불성이 되어 방에서 잠만 잤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다른 날도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술 냄새를 풍기면서 일을 하니 우리는 그가 다시 쫓겨나서 쉼터로 올 것을 생각하며 그를 위한 중보기도를 그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데 욕을 하고 나가라고 사장님에게 다시 안 그러겠다고 빌면 사장님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가 또 다시 용서해 주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하루는 술을 마시고 넘어져 얼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외국인 형제가 발견하여 윤권사님에게 연락을 해 주어서 얼굴을 꿰매서 생명을 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알리가 또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내가 공장에 가니 알리는 잠을 자고 있고 화가 잔뜩 난 사장님이 나왔습니다.
“내가 오늘은 이 새끼 정말 못 참아. 끝장을 내야겠어” 그리고 앞장서서 알리 방으로 가서 문을 화들짝 열러 제치고는 “야 이 새끼야 당장 나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진짜 아파요” “아프긴 월 아파. 당장 나가!” 사장님이 고함을 치니까 알리가 대답했습니다. “나 내일 나갈게요.” “그래 그럼 내일 나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음날 알리가 짐을 싸들고 쉼터로 오는가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친구도 없어서 갈 데가 없는 알리가 며칠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식을 알아보니 옆에서 본 몽골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며칠 방에서 잠만 자던 알리가 사장님한테 가서 “잘못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라고 하니 “이 새끼, 빨리 가서 일이나 해”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재미 있어서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하는 말이 내가 내 쫓으면 저 녀석은 갈 대도 없다는 것입니다. 성품이 착하고 긍휼이 무엇인지 배운 적은 없지만 실천하고 있는 그분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고 용서해 주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배운 우리들은 얼마나 용서하는데 인색한지요. 말만 미사어구를 사용하고 행함은 없는 우리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공장에 찾아가서 “사장님은 어떻게 그렇게도 착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하니 알리가 작업 하는 곳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알리 비타민 C 사왔어요. 건강 생각해서 매일 꼭 먹어요” 내가 비타민 C를 건네주니 다시 그 특유의 소년과 같은 순진한 얼굴에 미소를 함빡 짓고 기뻐합니다. 우리가 그를 포기하고 않고 소망을 가지고 “소망 알리”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알리는 처음 호수공원에서 삼일 굶고 오갈 데 없고 우리를 알지도 못하고 연락도 못하는 그를 호수공원에서 만나게 하나님은 인도하셔서 그를 구해 주었고 혼자 쓰러져서 피 흘리고 쓰러졌을 때도 하나님은 대신 연락해 주도록 하셨고 한 생명을 그렇게 인도하셨습니다. 그에게는 한가지 더 특혜를 주었던 것이 그렇게 술로 세월을 보내 이가 빠져서 삼십 대 초반에 자기 이가 몇 개 안 남았는데 이도 모두 새로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을 늘 체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