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도소 안이라서 새벽기도를 오래 드릴 수도 없지만 또 하루를 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담고서 시작하는 하루는 이제, 웬만한 불만거리 앞에서도 평안을 유지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밤 9 시가 되면 저절로 소등이 되고, 저는 동료들께 양해를 구한 후 희미한 불빛 아래서 성경 속에 담겨있는 울 하늘 아버지의 마음과 믿음의 선배들께 임하셨던 능력과 신앙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10 시가 되면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매인 몸의 현실을 인정하고 기도를 드립니다. 이제 헤아리기 힘든 행복동의 많은 가족들을, 기억나는 분들과 중보기도 부탁을 하신 분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조용히, 평화로운 마음으로 한분 한분을 떠올리고 나면 항상 한분 한분의 영상 되에 또 다른 분의 얼굴이나 성함이 계속해서 떠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하루의 삶 속에서 감사해야 하는 일들, 모든 순간들 속에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 동행하여 주신 그 은혜대로 살았음을 고백하면 할수록 저의 마음은 더욱더 평안해 집니다.
사랑하는 엄마,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감사의 은혜를 누리게 되기 까지……가장 중요한 것은 아주 소소한 것에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게 놔두는 일이 세상 어느 일보다 가장 쉽다는 것과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을 향해 마구 내려갈 때 제게서 가장 먼저 떠나는 것은 감사의 마음 임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 왜 범사에 감사하라셨는지, 사도바울께서, 울 엄마께서 끊임없이 강조하시고 가르치셨는지 평안을 누리는 요즘에 이 감사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고 제가 울 엄마의 최고의 선물이 되게 해 주신 울 하늘 아버지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말씀은 엄마의 권면하심에 따라 구약과 신약 말씀을 함께 만나고 있는데 말씀을 만난 분량이 많음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여기는 교만함은 울 엄마를 뵙게 될 때마다 엄마 앞에서 여지 없이 무너지게 되고, 이제는 하루 15 장 이상의 말씀을 만난 것에 대한 의미보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말씀을 만나기 위해 드려지는 시간에 정성을 담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위하여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오늘은 말씀 속에서 사도바울께서 로마 군인에게 체포되어 로마의 황제 앞으로 끌려간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율리오라는 백부장이 죄수 호송을 책임을 맡고서 바울과 여러 죄수를 인송하여 알렉산드리아호에 오르는 모습과 그 배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파산하게 되는데 다급해진 선장과 선원들은 자신만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배에 탄 죄수들과 배를 탈출하려고 하지만 사도 바울에 의해 제지를 당하는 모습 보았고 그때 백부장 율리오도 바울의 말을 듣고 모든 사람이 바울의 말을 따랐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이 말씀 속의 광경을 묵상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호에 승선한 사람은 그들의 신분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광풍과 파선의 동일한 운명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이 위기 앞에 놓인 알렉산드리아 호의 진정한 지도자는 과연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진정한 지도자가 누구인지가 드러났습니다. 선주도 아니고, 선장도 아니며 백부장 율리오도 아니었고 바로 하늘 아버지의 사람 바울 사도였습니다. 겉으로 부기엔 묶여있고 죄수 같아 보였지만 그 배의 진정한 지도자는 분명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무영한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자 같으나 살아있고 징계 받은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 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했던 바울 사도의 말씀이 여실히 증명됨을 볼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이 시간, 사도 바울께서 알렉산드리아 호의 지도자가 될수 있었던 것처럼 선장 되신 하늘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지하며 섬기는 모든 일들을 잘 이끌어가는 신앙인들이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참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