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난을 통해 만난 나의 하나님 – 한상옥집사”
2002 년 2 월 그러니까 13 년 전 어느 날 내게 다가온 질병이라는 엄청난 고난을 통해 그 긴 고통의 연속 중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까지의 내 삶을 감사함으로 간증합니다. 저는 13 년째 지방육종이란 보기 드문 암이란 놈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13 년이란 긴 시간 동안 11 번의 수술을 하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견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느 날 며칠째 소화가 되지 않아 동네 병원을 찾아가 이것저것 검사를 하니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다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검사결과 후 복막에 갓난아기 머리만한 혹이 보인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병명은 지방육종이란 일종의 암이란 것이었습니다. 지방육종이란 놈은 아주 고약한 종양으로써 항암도 방사선도 잘 듣지 않고 재발률도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두려움은 너무도 컸습니다. 8 시간 수술을 받고 회복도 비교적 잘되어 몇 프로의 가능성을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마친 후 빠른 회복으로 더 이상 큰 아픔은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던 중 2 년 1 개월 만에 재발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암담하고 아직 어린 두 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며 내 지나온 삶이 가엽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남편 하나만 보고 결혼을 해서 젊은 꽃 다운 나이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작은 선물의 집이란 가게까지 운영하며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고 동분서주 바쁘게 살았던 내가 너무도 비참해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젊은 새댁시절을 열심히 살아서 이제 조금 살만해지니까 지방육종암이란 불청객이 내 인생에 찾아와 고통의 나락으로 나를 끌어 내리더군요. 난 그렇게 두 번째 수술을, 또 1 년 8 개월 만에 세 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하면 할수록. 중환자실에 있는 날수가 많아졌습니다. 중환자실에서의 악몽은 지금도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삶에 끝자락에 매달려 그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과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매일 악몽을 꾸었습니다.
힘든 투병을 하고 있는 딸의 고통을 바라보며 눈물로 기도하시던 친정어머니의 모습에서 어머니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께서는 정말 살아계시고 그 하나님께 손만 내밀면 나의 아픔을 안아주시고 이 질병에서 자유 함을 얻을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도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나의 믿음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네 번째 재발이 된 것입니다. 제 마음속에 진정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면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원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원망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부인하며 집을 나가 이틀 동안 영흥도 바닷가를 방황하며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이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리라 다시 한번 다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다 부인하던 내게 갑자기 두려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급습하더니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앞이 캄캄해 지는 것입니다. 가까스로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하나님께 하나님은 살아계신다고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눈물이 범벅이 되며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내 마음에 평안이 조금씩 임하더군요. 집에 돌아왔더니 가족들이 이번 수술은 우리나라 최고 병원인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해 보자 해서 네 번째 부터는 서울대 병원에서 지금까지 수술을 받았습니다. 네 번째 수술을 하고 처음으로 항암주사를 맞았습니다. 1 차 맞고 집으로 돌아와 며칠을 죽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가 없고 토하며 뼈마디가 녹아 내리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하루는 머리를 감는데 머리카락이 빠지며 서로 뒤엉켜 수세미 공처럼 단단해 펴지지가 않는 것입니다. 너무도 무섭고 두려워 엉엉 울면서 가위로 엉킨 머리를 싹둑싹둑 자르며 목 놓아 울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참아내며 항암주사를 맞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또 재발이 되었습니다. 난 또 차가운 수술대에 올라 다섯 번째 수술을 하고 먼저 보다 더 독한 항암 주사를 맞고 그 동안 자랐던 머리카락이 두 번째 빠지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또 회복이 될만하면 재발이 되고 또 수술을 하고 항암주사를 받고 또 자란 머리가 빠지고 하는 반복을 하면서 점점 내 몸은 상처 투성이로 변해갔습니다.
이렇게 힘든 싸움을 하는 내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습니다. 남편의 사업이 무너져 경제적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 와중에 또 일곱 번째 수술을 하고 항암도 포기한 채 난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강원도 오대산 자락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나의 8 개월의 삶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지며 배낭 하나 짊어지고 강원도 산자락을 오르는 내 모습이 그려집니다. 너무도 깊은 산골이라 해가 일찍 지고 어둠이 빨리 옵니다. 낮에는 배낭 하나 메고 산에 오르고 어둠이 일찍 찾아오는 밤에는 무섭기도 하지만 외로움과 싸우며 아침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낯선 산골 생활을 조금씩 적응하면서 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담대함을 배우기도 했고 또 지금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의 목사님을 만났고 아름다운 교회에서 섬기는 암 환우 들과, 영육간에 지친 이들에게 쉼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기가 좋고 물이 좋은 청정지역이라도 마음에 평안이 없으니 몸이 좋아지질 않았습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인한 소송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가족과 떨어져 살아보겠다고 애쓰는 내 마음에 스트레스가 심해지더니 8 번째 재발이 되었습니다. 8 개월간의 강원도 삶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8 번째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점점 재발속도가 빨라지며 9 번째 수술까지…..
그리고 지난 2014 년 2 월 일년 전에 10 번째 수술을 19 시간에 걸쳐 했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면 그래도 회복이 잘 되는 편이라 좋은 살 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렸는데 이번 수술은 여러 번의 수술 후유증으로 소장이 터져서 힘겨운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수술할 때 종양을 제거하면서 소장도 여러 번 잘라내서 이제 더 이상 잘래 낼 것이 없다고 그냥 새살이 나아오기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 하더군요. 약 4개월 만에 회복이 되어 퇴원을 했는데 다시 한달 만에 미처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음식물 소화액이 터져 나왔습니다. 응급실을 통해 다시 입원을 하고 11 번째 수술로 문제가 되는 소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는데 이번엔 또 다시 다른 쪽에서 또 터져 2014 년 2 월부터 지금까지 1 년이란 시간을 병원생활을 하며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투병을 해왔습니다. 목마름의 갈증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며 지낸 시간들……
그 시간들의 아픔을 위로해 주고자 하나님께서 드디어 내게 2014 년 9 월 25 일에 마마킴 김상숙권사님을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김연실권사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권사님은 같은 교회의 교인도 아닌데 하나님께서 내 아픔을 아시고 찾아오셔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하나님께거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와서 알려 주었습니다. 김연실권사님이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마마킴 권사님을 소개해 준것에 대해서 다시 감사드립니다. 마마킴 권사님은 내 마음에 평안이 임할 수 있게 기도해 주시며 매일 감사거리를 찾아 감사기도를 하나님께 올리라고 하고 매일 성경을 깊게 묵상하기를 권면해주셨습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마마킴 권사님을 만난 날부터 매일 매일 감사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감사기도는 처음 입술에서 나오는 감사에서 점점 더 내 심장 깊은 곳에서 퍼 내는 감사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직접 말씀하시는 것 같이 내 심령을 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감사기도를 하다 보니 내 마음에 슬픔은 사라지고 평안이 임하면서 35kg 이었던 몸무게가 서서히 늘기 시작했습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서 영양제 주사만 맞는대도 11 kg이나 불어 기본 몸무게 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찾아오는 지인들이 전과 다르게 얼굴이 밝아지고 건강해진 모습에 놀라곤 했습니다. 더 이상 슬픔은 나와 함께 있지 않고 주님을 더 깊이 알수록 하늘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늘 평안은 항암주사로 해결하지 못하고 수술로 해결하지 못하는 내 속 사람까지 치유를 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이 새롭게 감사로 다가오면서 오랫동안 딸을 위해 매일 새벽을 깨우며 눈물로 기도하시는 친정어머니가 계심에 감사하고 13 년 동안 투병하는 아내에게 얼굴 한번 찌프리지 않는 착한 남편을 주심도 감사하고 착하고 바르게 성장해 주고 지금은 든든한 나의 보물이 되어 내게 힘을 주는 두 아들이 있음도 너무나 감사하고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 주는 동생이 있음도 감사하고 사랑해 주는 마마킴 권사님을 보내시어 참 사랑을 알게 하심도 감사하고 안도현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응원을 받게 하심도 감사하고 이렇게 11 번의 수술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주신 것도 감사하고 오랜 병중에도 내가 나를 포기 하지 않도록 강한 의지력을 주심도 감사하고 쓸모 없는 쇠덩어리 같은 존재를 불과 물과 망치로 두드려 긴 시간 연단하셔서 주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주님 영광 위해 간증하게 하심도 감사 드립니다.
내 배는 열한 번의 수술자국으로 만신창의가 되었지만 난 그 상처를 통해 값없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 속 사람이 옛사람의 모습으로 넘어지려 할 때 그 상처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내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내 눈물이 환의를 흠뻑 적시며 기도하는 내 모습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치료해 나가시는 것을 믿으며 감사 드립니다.
일년 만에 물 한잔을 마셨을 때 저절로 시가 써 졌습니다.
눈물 잔
참으로 얼마 만에 축여보는 목젖인가!
미지근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눈물 한 모금 삼키듯 꿀꺽하니
목젖을 타고 넘는
내 지난 설움이 알알이 부서지며 노래하네
내 눈물 고여 받은 이물한잔이
지난 1년에 내 상처 싸매주니
오늘 이 물은 그냥 생수가 아닌 생명수라
오! 주님 말씀 믿고 의지하며
잠잠히 기다림에 상급이라~
오늘 내 목젖을 젖게 한 이물한잔은
주님의 언약이요 사랑이라
내 눈물 주 은혜 잔에 채워 마시니
감사가 봇물처럼 터진다
생명수 귀한 눈물 주님
상급이니
내주여! 그 사랑
쁄라의 땅에 헵시바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