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살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엄마가 면회 오셨을 때 보셨을 만한, 어제 내린 눈으로 덮여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교도소 앞산을 보면서 다시금 하늘 아버지의 위대하심과 예술성을 감탄하며 찬양하게 됩니다. 어찌 저리도 아름다움 모습을 연출하실 수 있으신지…..그 옛살, 산수화를 그렸다는 그림의 대가들이 지금 다시 태어나서, 열 배, 백배, 천 배의 실력 발휘를 한다 하여도 제 눈에 보여진 하늘 아버지의 산수화는 감히 흉내 내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제 눈에 보이는 앞 산에는 편백나무가 무리 지어서 자라고 있습니다. 한 겨울인데도 그 잎이 마르지 않는 듯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느껴지는데 그 편백나무를 사용하여 목공작업에 임하고 있는 저는 편백나무 같은 성향의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무의 속성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그렇지만 편백 나무는 특히,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나무로 제작된 생활 가구를 사용하게 되면 아토피 피부 등 여러 가지로 건강에 유익이 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손으로 가꾸지 않아도 그저 하늘 아버지께서 주시는 햇볕과 바람과 비를 맞고 먹으면서 그런 유익을 사람들에게 끼치는 것이라 여기니, 올바른 신앙생활과 하늘 아버지 앞에 바로 서는 것은 특별히 잘 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닌 하늘 아버지께서 주신 것 만큼 받고 만족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나무는 주면 주는 대로 받고 꺾으면 꺾는 만큼 꺽이 우는데 그 동안의 제 신앙 생활은 주시면 더 주시기를 바라고 꺾으면 안 꺾이려고 고집 부리던 모습들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정말, 하늘 아버지를 향한 피조물의 순종을 온 모습으로 가르쳐 주는 편백나무의 교훈을 잘 재움으로 어떤 욕심, 미움, 절망, 다툼, 거짓 등이 없이 하늘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잘 자라는 생명나무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동창을 만났습니다. 같은 나이여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것도 같은 반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워서 어린 시절의 기억나는 특별한 이야기들도 나누게 되었고요. 초등학교 때의 생각이 납니다. 자연 (과학)시간이었습니다. 뼈에 관련한 모형을 만들어 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찰흙으로 열심히 만들었으나 초등학생이 만들었으니 얼마나 어설펐을 찌요. 하지만 직접 만들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학교에 가져 갔는데 숙제 검사를 하던 선생님께서는 제가 만든 모형은 요러 조리 지적을 하시고,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모형 물을 사서 조립하여온 아이들의 작품을 칭찬하셨는데 어렸던 저는 불의한 상황이라 여기며 불만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언젠가는 음악, 실기 시험 때 감기가 걸렸던 탓에 어렵사리 노래를 불렀는데도 정말 잘한 친구들보다 더 잘했다 하시며 점수도 잘 나왔던 때도 생각납니다. 그때 얼마나 좋아했던지 지금도 기억이 잘 납니다.
사랑하는 엄마,
지금 생각해 보면 과학 시간에 제가 억울해 했듯이 음악시간에 노래를 잘 불렀던 친구들은 칭찬받는 저를 보며 불만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이 그런 것 같습니다. 불의한 상황으로 억울한 것 같으면 어린 아이여도 화가 나고, 불의한 상황이지만 이득을 보면 기분 좋아라 하는 것…..만일 하늘 아버지께서 의로움으로만 우리를 판단하신다면 우리는 모두 죽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하늘 아버지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참말 좋습니다. 하늘 아버지의 의가 제 대신 죽으신 예수님께 나타났고 사랑으로 죄를 덮으셨으며 제가 죽어야 했는데 우리 예수님께서 사랑으로 대신 죽으셨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주님이신지를 제가 너무나도 잘 깨닫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이 참 좋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하늘 아버지의 은혜임을, 이 은혜는 오로지 믿음을 통해서 제게 주어진 것을 어제도, 오늘도, 동료들에게 고백했고 내일도 또, 그 다음 날도 동료들에게 고백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평안 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리라 믿고 행복동의 가족 분들 모두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장흥에 온지도 한달 이 지나갔는데 노역장에 출력 하며 지난 이 귀한 시간 동안 하늘 아버지의 은혜를 온 마음으로 잘 고백하였는지 점검해 봅니다. 복음 전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바울 사도 처럼 고백이 온전해 제 입술을 통하여 고백되었는지 돌아봅니다. 복음에 비추어 보면 제 삶은 변변하기 이를 데 없데 구원 받을 만한 어떤 모양도 없는데 하늘 아버지께서는 오늘도 저를 참 많이 예뻐해 주십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은혜를 입은 자답게 복음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강건하세요.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