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디모데는 오늘 기쁨의 소식을 또 전해 왔습니다. 처음 만나고 곧 학사 고시에 도전을 해서 이년만에 학사 자격증을 딴 디모데는 그후 순천에서 일년 동안 전기기능사 훈련을 받고 시험을 본 결과 오늘 “96”점에 합격한 통지서를 보내왔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사도바울이 고백한 말씀을 공감하며 묵상합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사의 참된 기쁨인 것을 고백합니다.
살전2:19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위해서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그대로 두고 찾아나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이 사회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멍청하다는 어리석다는 평을 받기 십상이겠지요. 잃어버린 양 한 마리! 물론 중요하겠지만 다른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은 어떻게 할지요?
사랑하는 울엄마, 예수님께 있어 저는 잃어버린 양과 다른 바 없음을 고백합니다. 엄마를 통하여 돌보아야 할 수 많은 양과 같은 영혼들을 두고 그 귀한 시간들을 한 달음에 달려 오셔서 이 아들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사실을 절로 알게 하시니 말입니다. 어느 곳에서 지내든지 한달 만에 뵙게 된 것은 똑 같은데 전남 장흥이라는 남쪽 끝 먼 곳에서 뵈오니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반가움으로 엄마를 뵈러 가는 길에 함께 동행한 교도관님을 통하여 교도관님들도 다니기 힘든 곳으로 지난 편지에도 말씀 드렸듯이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기라도 하면 더욱 다니기 힘든 그런 험한 길인데 멀고 험한 길을 마다 않으시고 오직 예수님 사랑, 아들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새벽 일찍부터 달려 오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정말 가이 없으신 울 하늘 아버지의 참 사랑이 더욱더 감사함으로 제 맘 안에 담겨졌습니다. 이 감사함을 어찌, 이 작은 인생의 마음 안에 다 담아 둘 수 있겠습니까? 찬양과 감사가 저의 입술로, 저의 모든 몸짓으로 고백되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잘 귀가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장로님과 집사님과 전도사님, 원미라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넣어주신 귤들은 그렇지않아도 노역장에 감기가 유행하던 중이라서 더욱 감사하게 나누었습니다. 마치 알고 계시기라도 하셨던 것처럼 챙겨주신 울 엄마!
엄마, 엄마를 뵙기 전에 팔복에 관한 말씀중에 중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자에 관한 말씀까지 프린트 하여 보내주신 엄마의 가르침을 묵상한 뒤에 엄마를 뵈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질문을 하실 때는……제게…저도 모르게 너무도 완고히 자리잡고 있는 어린 시절에 비롯된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계모님 앞에서 공부에 관한 것이든 동생들과의 일이든 질문을 받고 추궁을 당하면 잘 알고 있는 것을 말하여도 계모님으로부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붙어서 혼이 나야 했고 그분 앞에서는 주눅이 들어 아무런 것도 생각나지 않거나 알아도 말문이 막혀 버렸었습니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시험은 항상 1,2 등을 하였지만 선생님 앞에서도 먼저 당황되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심할 때는 호흡이 빨라지고 마음이 불안해져서 울어버릴 때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그때의 일들이 여전히 고집스레 자리하여 저도 모르게 살아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상처와 회해할 때만이 제가 온전한 사랑쟁이로 살아갈 수 잇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울 하늘 아버지의 도우심과 능력을 깊히 사모하지만 하늘 아버지께서는 더욱 더 깊은 간절함과 내려 놓음을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의지로는 절대 내려 놓을 수도 없고 벗어 날수도 없는 어린 시절로부터 깊게 자리한 상처가 울 하늘 아버지부터 시작되는 능력으로 말끔히 사라지기를 소망합니다.
글을 드리면서 순간, 하늘 아버지가 욥이 자랑스러워서 사탄에게 까지 자랑하시던 장면이 생각나 말씀을 찾아 보았습니다.
욥1: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그리고 곧 마음에 이런 질문이 떠 오릅니다. “지금 내 모습, 여전히 지난 날의 상처로 고민하고 엄마께 고백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계시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실까?”
하늘 아버지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는가 하면 다윗을 만나 하늘 아버지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도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이왕 사는 인생이라면 하늘 아버지의 뜻을 이루며 기쁨을 드리는 하늘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겠기에 그래서 오늘도 저로 인해 제가 있는 자리가 환해지고 저를 만나는 동료들이 행복해 지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소망하며 하늘 아버지의 능력의 도우심을 구하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자애로우시고, 따뜻한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감싸주시던 울 엄마의 손길과 눈빛이 아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시는 하늘 아버지의 인자하심으로 기억납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고백하고 많이 내려 놓을 때 정말 저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제 의지가 아닌 하늘 아버지의 능력이 온전히 임하시는 그때를 맞추어 울 하늘 아버지의 자랑스런 아들이 되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힘있게 응원해 주실 줄 믿습니다. 강건하세요.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