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장흥에 온지도 벌써 20 일이 되어 갑니다. 공기 좋고 시설 좋고 경치 좋고 규율만 잘 지키면 친절하게 대해 주는 교도관 분들도 좋고…이런 좋은 환경속에서 아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울 엄마와 아버지와 사랑하는 행복동의 가족 모두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하늘 아버지 계신 곳은 그 어디나 하늘 나라인데 교도소에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 아들은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네팔이나 몽골 또는 다른 나라 힘든 형제 자매님들을 생각하면 죄송함이 절로 생깁니다. 비록 육신을 통하여 누리게 되는 것에 만족함이 덜해도 마음은 항상 천국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울 하늘 아버지의 함께 하심에 감사 드리는 우리 모두의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장흥으로 옮겨 와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하고, 위험한 기계들을 사용하는 특성상 긴장을 놓아서도 안 되는 노역장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와서부터 시작되는 방송을 통한 교육등…9 시부터 자동으로 소등이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마마저 며칠 전 부 터는 동료들께 양해를 구하여 10 시까지는 소등으로 인하여 흐린 불빛 아래서라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10 시 이후에는 기도시간을 가질 수 있고요, 새벽에도, 5 시 30 분부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항상 깨어있어 하늘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지만 누워있는 취침 시간이 가장 행복한 동료 입장에서 제게 양보하는 시간은 서로들 좋은 마음이 모아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시간들이기에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이 귀한 시간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지난번에 엄마의 음성을 전화로 듣고 난 후 올해에 처음 듣게 된 엄마의 음성이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더 반갑고도 감사했습니다.^^ 장흥으로 옮겨 온후, 엄마와 행복동의 많은 가족들께서 그리도 많이 바랐던, 제가 가까운 곳으로의 옮겨지는 기회가 오히려 더 말리 옮겨지게 된 사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우리 하늘 아버지로부터 나온다는 말씀을 통하여 하늘 아버지의 그 깊고도 오묘하신 마음과 계획하심을 제가 어찌 이 아둔함으로 이해하려던 사실이 저의 교만이요 불순종함임을 깨닫게 되고 저의 모든 행사를 하늘 아버지께 맡기고 하늘 아버지의 경영하시는 것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순종하는 것이 저의 소임임을 다시금 하늘 아버지께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엄마, 저의 힘이나 실력, 재능이 해 내는 것이 아니며 울 하늘 아버지께서 이루시는 것임을 고백했습니다. 우리 하늘 아버지의 풍성함을 날마다 경험하는 엄마의 아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모세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의지 했을 때, 그는 애굽 관리 한 명을 죽이고 미디안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지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나타나신 하늘 아버지를 만난 뒤 자신의 무능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늘 아버지를 전적으로 의지하자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는 위대한 역사를 이룰 수 있던 것처럼 하늘 아버지는 하늘 아버지의 능력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모든 것을 내어 맡길 때에 그곳에 어느 곳이든지 디모데를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고백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저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물속에 들어가서 노는 것은 싫어합니다. 어릴 적에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은 하지 못하며 매우 혼쭐이 난 경험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인데, 그 이후에도 수영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배우고 그리하려 했지만 맘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배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물위에 띠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몸의 힘을 빼고 몸을 가만히 내 맡겨야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익히 알고 있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면 저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며 생각처럼 물에 몸이 맡겨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힘만 잔뜩 들어가게 되니 당연히 몸은 물에 가라 않고 말고요.
수영에 관하여 말씀 드리는 것은 하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도 의지한다는 것은, 몸을 물에 띄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내가 해 보려 하면 할수록 허우적거리고 기운만 뺄 뿐이며 힘을 뺀다는 생각조차 없애야 물에 뜰 수 있듯이, 저의 모든 것들을 다 하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순간 바로 그때 하늘 아버지가 저를 움직인다는 사실과 제 생각으로 이해할수 없는 놀라운 능력과 계획하심으로 저의 인생을 운전해 주실것을 믿습니다. 장흥에 오도록 이끄신 울 하늘 아버지의 계획하심에 순종하고 오직 하늘 아버지의 능력만을 의지하고 모든 운전대를 하늘 아버지께 내어 맡기는 엄마의 아들이 되도록 응원하여 주십시오. 이번 주에 엄마를 뵙게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오시는 길, 울 하늘 아버지께서 무사함으로 도우실 것을 믿습니다. 강건하세요.
저의 정확한 출소 날짜는 2024 년 3 월 31 일입니다. 그 안에 가석방도 가능하겠지만 마음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필요하시면 이곳에서 머물게 하실 것이고 또 다른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알맞은 때에 출소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
.(*원래 디모데는 처음 저가 만났을 때 무기수였습니다. 그러나 모범수로 20 년 형으로 바뀌어졌고 이미 11 년을 지나서 이제 9 년이 남았습니다. 복음은 한 사사람 살리는 것을 바라보며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