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우리는 디모데를 처음 만나서 이년 이개월은 광주교도소에서 일년은 순천교도소에서 장거리 면회를 가서 이번에는 조금 가까운데 오기를 기도했는데 오히려 더 먼곳 고속도로도 아닌 장흥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의 고백들을 보면 너무나 복음의 능력이 감동스럽고 더 귀하게 쓰임받을것을 믿게 됩니다.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사랑하는 엄마, 요즘은 “디모데를 위한 기도”에 담긴 엄마의 마음을 만나고 또 만나면서 울 하늘 아버지께서 엄마를 통하여 얼마나 풍성한, 아니, 과분한 만큼의 사랑을 아들에게 부어주셨는지를 다시금 알게 됩니다. 아들의 마음 안에 벅차 오르는 하늘 아버지께 대한 감사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이 너무나도 감사해서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엄마, 그렇네요, 벌써 3 년하고도 두 달의 시간 동안 울 하늘 아버지께서 그 풍성하신 사랑을 아들에게 부어주셨습니다. 46 년을 살아오면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저와는 상관 없는 줄로 여겨졌던 그 말이 이렇게도 아름답고 배부르며 든든하고 감사하며 눈물 나고 자랑스러우며 절로 힘이 솟게 하는 말인 줄은 예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그 “사랑”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너무 당황되어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말씀으로, 저를 안아 주셨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저를 찾아 주셨고 제게 부어졌지요. 지금, 그저 기억되는 것은 처음 엄마가 전혀 예상치도 모르게 면회를 오셔서 가로막힌 아크릴 창 너머로도 뵙게 된 작은 체구에서 풍겨온 온화하고 인자하심의 엄마(지금은 엄마처럼 크게 느껴지는 분이 없답니다^^) 그런데 그 첫 사랑이 세월이 가면서 더 깊어지고 지금은 제 온 마음을 이렇게 감사로 들끓게 하실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렇게 시작된 울 하늘 아버지와의 사랑과 제 안에 뿌려 주신 순종과 섬김의 씨앗에 울 하늘 아버지는 엄마를 통하시어 사랑, 말씀, 가르침, 권면이라는 영양분을 때마다 알맞게 공급하여 주심으로 씨앗을 잘 되게 하셨고 뿌리 또한 마음 밭 깊숙이 튼튼히 내리도록 도우셨습니다. 항상 풍성하게 사랑을 먹고 말씀을 먹고, 가르침과 권면을 먹게 되니 울 하늘 아버지 안에서는 참으로 부족할 것이 없고 진실로 믿기만 하면 은혜로 풍성함을 누리게 하시는 참 사랑쟁이 이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쟁이 이신 울 하늘 아버지! 아버지께서 공급하여 주시는 영양분을 먹자, 그전에는 매사에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는데 이제는 근심과 걱정이 기쁨과 평안으로 저를 두르고 있는 가운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게 되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저를 위한 감사뿐만 아니라 제 가족이 되어 주신 분들과 제게 기도 부탁한 분들을 한분 한분 기억하며 기도를 드리게 되니 그 기도 시간이, 모두 더하면 두 시간이 넘어 버립니다. 하루에 평균 14~15장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다른 무엇보다도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게 되는 성령의 능력이 임하심인지 말씀으로 누려지는 은혜가운데 날이 갈수록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은혜와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 아버지의 평안이 제게 실지로 일어남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 성령께서는 저의 속 사람을 어떻게나 변화 시켜 주시는지, 제 혈기를 주체할 수 없는 소위 골통시절 땐 함께 지내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교도관께도 눈 추켜 뜨고 고성을 내지르며, 고소를 하겠느니, 고발을 하겠다는 등 잘 잘못을 가리려 했던 때가 부지기수였는데 지금은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것 훼방하는 나이 어린 동료들에게도 조차도 진솔한 사랑으로 좀더 섬겨주고 보듬어 주지 못함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며 회개한 마음 안에는 성령께서 훼방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주시어 그에게 오징어 한 마리라도 더 베풀게 됩니다.^^ 성령께서 제 속 사람을 간섭하시고 이끄시고 위로하지 않으시면 정말 상상도 못할 그런 변화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겐 약점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큰 것은 열등감과 탐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하늘 아버지께서는 올 엄마를 통하여 제가 참 귀하고 복된 인생님을 사랑 받는 존귀한 자임을 끊임없이 알게 하시어 자존 감을 키워주셨고, 제게 부어주시는 그 풍성함을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심으로 욕심으로 채우지 못한 탐욕의 허기를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행복과 감사의 비법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원래의 제 성격은 남들 앞에 나서는 것, 아니 남들과 조금 길게라도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싫은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겪게 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의 성향으로 자리잡은 탓이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받은 은혜를 저 혼자 간직하기가 가슴 벅차게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제게 부어주신 그 풍성함을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심은 저절로 제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끔 하신 것이죠. 과거의 저처럼 영혼이 죽은 자, 병든 자, 죽은 자,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자인 동료들에게 제가 받은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의 근원이신 하늘 아버지를 자랑하게 하십니다. 사실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과 담을 쌓고 살아온 세월이 오래되다 보니 말 주변 등 입술이 둔하여서 생각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표현을 잘 못하지만 요란하게 말로써 믿는 자의 표를 내지 않고 평안과 기쁨 속에서 잔잔히 말과 행위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 주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 성경에 말씀 하셨듯이 오직 성령 하늘 아버지의 능력이 제 생활, 섬김의 모습을 통하여 나타남으로 제가 그들에게 전하는 말의 진정 성을 알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곳 교도소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의 종교 단체들의 영향을 받아 예수님에 대하여 조금씩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입으로 예수 믿으라고 한들 행위가 뒤따르지 않으면 절대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에 진정 성이 드러나는 순종과 섬김을 사모하게 됩니다.
약2:14-17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사랑하는 울 엄마, 말씀 안에서 참으로 많은 기적과 능력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세상 속에 자랑할 수 있는, 성령 하늘 아버지께서 제게 임하신 또 하나의 기적은 지금 제가 엄마의 아들이 되어 디모데가 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이 제겐 가장 큰 기적임을 고백합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인 제가 아무 공로 없이 죄 용서 받고 죄에서 해방된 기적, 하늘 아버지의 큰 은혜로, 죽었던 제 영혼이 살아서 영생을 얻고 하늘 나라를 매일 경험하는 이 기적, 매일 매일 성령 하늘 아버지께서 내재하셔서 이렇게 어렵고 험한 곳에서도 기쁨과 감사로 살게 하시며 죄의 더럽고 추한 마음의 탐욕과 미움, 시기와 질투, 열등의식과 부정, 절망과 좌절로 가득한 마음을 치유하셔서 변화된 모습으로 살게 하시는 이 기적이 가장 큰 고백임을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요일3:9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이 말씀이 제 안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 매일 주어지는 감격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라고 시작되는 어릴 적 흥겹게 따라 부르던 가요가 생각나서 흥얼거려 보았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보고 가실 때마다 아들의 얼굴이 환하고 밝다는 자랑을 하기도 하시고 함께 오신분들로 부터도 그 말씀을 듣게 되신다고 했지요.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진실로 사랑 받고 사랑하는 아들의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고 자신감과 활력이 넘친다고 하는데 우리 하늘 아버지의 사랑의 영양분을 엄마로부터 듬뿍 듬뽁 받아먹는 아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울 엄마, 진정한 사랑을 몰랐을 때의 제 얼굴은 죽은 자의 얼굴 마냥 활력도 없고, 항상 불만 어린 표정이라서 저를 가까이 하려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은 하루 하루가 생기도 없는 죽은 생활이라 할 수 있었지요. 그랬던 제가 예수 믿고 진정한 사랑을 받고 누리며 또 사랑하게 되니…남을 살리기 위해 섬김을 하고 사랑을 행하는 것이 결국은 제가 살게 되고 예뻐지니 더욱 더 힘써 사랑을 해야겠습니다. 모든 힘을 다해 갈림 없는 마음으로 제게 기적을 베푸시고 저를 살게 하신 하늘 아버지를 사랑하고 이웃들을 사랑하며 저의 모든 삶을 사랑하렵니다. 그리하면 저는 참으로 아름답고 어여쁜 자가 되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가 있겠지요.
사랑하는 울 엄마, 항상 강건케 하여 주신 하늘 아버지의 보살피심이 함께 하셨기에 교도소 장기 기간에도 건강으로 인하여 크게 불편 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그 어디에도 쓸모 없이 허접쓰레기 같은 추하고 더럽고 금 이가 있어 보기조차 흉한 이 질그릇을 사랑하는 하늘 아버지께서 능력으로 새롭게 만드셔서 천하에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귀한 보배를 담아주신 그 은혜가, 그 사랑이 감사해서 그 감사함만 담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하늘 아버지께 드렸던 찬양을 다시 가슴으로 불러봅니다. “감사하라 내 영혼아, 감사하라 내 영혼아 내속에 있는 것들아 다 감사하라♬♬”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