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처음 디모데를 만났을 때 광주에서 이년 그리고 순천에서 일년이 지나 새로운 곳으로 배치 될것을 기도하면서 “장흥”만 아니면 된다고 하였는데 고속도로 길도 아닌 더 먼곳 장흥교도소에 배치된 소식을 오늘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절대 실수 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그 교도소에서 디모데를 통해서 만날 영혼이 있나 보다 라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런 환경에서도 감사로 시작하는 디모데가 기특하기도 하고 많이 성숙해 보입니다.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엄마께로 더 가까이 배치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하늘 아버지께서 예비해 놓으시고 인도하여 주실 그 풍성하심과 세심하심과 사랑과 감사의 일들을 기대되며 도착하여 내 딛은 첫 발걸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보다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이 감당하시는 귀한 시간과 수고로움에 대한 안타까움이 제 마음 안에 더 먼저 였던 것을 회개하면서 장흥이라는 환경 속에서 제가 섬기고 순종해야 할 귀한 은혜의 분량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저의 걸음을 이곳으로 인도하여 주셨다는 생각으로 기대감을 갖았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순천보다 더 멀리 왔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 시골길과 산 중턱까지 올라와야 도착되는 이곳, 서울에서 빨리 와도 4 시간 30 분이나 소요된다 합니다. 엄마와 가족 모두가 기도로 함께 할 때에 울 하늘 아버지께서는 어떤 마음이셨을 지요. 옮기게 되는 곳 마다가 엄마와 아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점점 더 멀리 있게 하신 울 하늘 아버지의 마음.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오르는 차 안에서 차창 가에 비춰진, 포승 줄로 꽁꽁 묶여 있는 제 육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죄의 사슬에 묶여 있던 제 영혼을 자유게 하시고 생명 주시기 위하여 지금 제가 지나가고 있는 고갯길보다 더 가파르고 험한 언덕길을 무거운 십자가로 인한 고통의 무게를 감내하시며 오르셨을 울 예수님을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죄송스런 마음이 되었었습니다.
“그래 더 감사하자, 더 감사하며 이 고갯길 위에 놓여 있을 죄와 사망의 올 무에 매여 있는 내 형제들을 참 자유케 하는 진리와 생명의 말씀을 전하러 가자. 더욱더 진하고 감미로운 사랑의 맛을 내는 섬김의 진국이 되자.”
사랑하는 엄마!
도착한 곳은 마치 연수원 같은 모양의 그런 신 건물이었습니다. 옮겨온 지가 이제 3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최신식 시스템의…산으로 돌러 쌓여 있어 너무도 아름답고도 상쾌한 공기! 얇은 담요 만으로 춥게 지낼 것 같은 아들을 안타까워하신 엄마의 마음을 위로 하시려 마련해 주신 듯이 취침시간엔 따뜻함을 주는 방바닥의 보일러 시설 등…울 하늘 아버지께서 새롭게 지어 놓으시고 맞아 주시는 복음의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 항상 좋은 것들을 챙겨주시는 울 하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부터는 목공 노역장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노역장의 인원은 40 여명이라고 하며 생활관에서는 5-6명이 함께 지낼 것 같고, 수요일 오후 3 시경부터 1 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2 월 초까지는 방학이라서 예배 집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설이 좋은 혜택을 누리지만 지켜야 할 규정과 규칙은 더 많고 엄격한 것 같습니다. 무조건 9 시에 소등이 되고 동료들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6 시 30 분전에 개인 행동 등 기상할 수 없고요…기도 시간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제가 잘 하건 못하건 간에 어찌 되었든지 어른들께 자주 들었던 말중에 하나가 “어디 가서 무엇을 하든지 부모 욕은 먹이지 말아라”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말과 행동을 잘하여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다면 부모님에게도 칭찬이 돌아가겠지만, 만약 사람들에게 욕먹을 행동을 한다면 저 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욕을 먹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엄마,
부모 욕을 먹이지 말라는 이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이 시점에서 복음의 한 구절처럼 제 마음 안에 가르침으로 담아지는지요.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게 되든 하늘 아버지를 욕되게 하지 않고 저의 행동, 말과 행위 하나 하나를 통하여 하늘 아버지께 영광이 돌아가게 되는 그런 아들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을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이 다만 밖에 버리어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1 월에 이모님께서 조카에게 주셨던 가르침 중에 소금에 대한 역할, 그 중요성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이 아들이 한 해를 살아가는 슬로건을 “세상의 소금이 되고 아버지를 욕 먹이지 말자!” 로 정하려는데 어떻습니까?^-^ 매일 매일의 삶이 소금과 빛처럼 되어야 하겠지만 소금과 빛으로서의 완벽한 신상생활의 욕심보다는 제가 소금의 한 역할 만이라고 잘 행하게 되면 빛의 역할까지도 잘 행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랑하는 엄마, 소금의 맛을 잘 내서 제대로 된 사랑의 진국을 제가 섬길 이웃들께 맛보게 하기 원합니다. 하여, 사랑의 빛, 생명(맛)있는 소금 되는 삶을 하늘 아버지를 위하여 살아드리기 원합니다. 섬길 땐 순종함으로 온화한 사랑을 하며 하늘 아버지의 아들로써의 드러남은 당당하고 신실한 소금과 빛이 되는 그런 날들을 살아가는 아들이 되도록 강건하심으로 힘 있게 응원하여 주십시오. 새해에도 엄마를 통하여 또한 행복동의 가족 분들을 통하여 부어주실 사랑을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