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따뜻한 가을 햇살처럼 평화로움을 선물하는 그런 신앙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줄 만큼 이제는 가을 햇살이 반가옵게 느껴지는 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하여도 운동시간이면 그늘진 곳을 찾아서 달리기를 하고 턱걸이 등을 하며 햇볕을 피하려고만 했는데 요즘은 햇살이 잘 도는 곳을 찾아 운동을 하게 되고 교육 실에서도 휴식시간이 되면 햇살이 머물고 있는 창가에 옹기종기 모여들게 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매일 거울을 바라보기 때문인지 저는 느끼지 못했는데 울 엄마는 단밖에 아들의 체중변화를 알아보셨네요. 울 엄마가 아들에게 본을 보이시느라 체중 감량을 하셨는데 당연히 아들도 엄마를 따라 하여야지요. 2kg~3kg을 내리는 정도의 감량을 하였습니다. 식사를 줄일까 했는데 건강을 위해서 음식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옳다 생각되어 운동을 통하여서 감량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동료들의 요청이 운동시간에 맞추어 지는 경우에는 할수 없지만 그 외의 운동시간은 지혜롭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엄마,
3 년 전 그때도 가을이 깊어가는 때이었지요. 울 엄마를 처음 알았을 때가….따뜻한 가을 햇살처럼 포근하고 고우며 환한 울 엄마의 사랑을 울 하늘 아버지께서 누리게 해 주셨지요. 엄마를 처음 뵜던 날, 그날도 오늘처럼 햇살 곱고 청명했었습니다. 누가 오셨을까? 전혀 예기치 못했는데 접견 실에서 뵙게 되었던 울 엄마! 언젠가 기자님께서 제게 물으셨지요. 엄마를 처음 뵈었을 때의 첫 느낌! 제대로 말씀 못 드렸는데 오늘도 아들은 엄마의 처음 뵈었을 때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 귀한 첫만남의 시간을 저는 참 많이 당황해 했고 다섯 분들을 갑자기 뵙게 되니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시만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의 모습은 한결 같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엄마와 아들 모자 지간의 인연으로 저는 세상 속에서는 감히 누릴 수 없는 울 하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의 풍성함을 과분하게 누려왔고 감사와 섬김의 훈련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 속에서 기쁨을 고백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울 하늘 아버지! 고맙습니다. 울 엄마! 고맙습니다 울 이모님! 고맙습니다. 울 장로님!, 고맙습니다 울 집사님!. 그리고 아버지와 행복동의 가족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하늘 아버지의 풍성한 사랑을 누리는 동안 저는 하늘아버지께 어떤 마음이었나 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감사함이 있었지만 그 동안 충분히 감사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제가 믿는 하늘 아버지와 저를 믿어주신 하늘 아버지와 저를 믿어주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저는 은혜를 바라고 하늘 아버지를 믿었지만 하늘 아버지께서는 저를 보고 은혜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늘 아버지의 풍성하신 호주머니를 보고 사랑하지만 하늘 아버지께서는 저를 보고 사랑하셨습니다. 저의 관심사는 하늘 아버지의 축복이었지만 하늘 아버지의 관심사는 저 자신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제 심령 안에는 얼마나 많은 이기적인 믿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요. 얼마나 부족한지요! 어쩌면 저는 하늘 아버지께 기쁨을 드리기 위한 마음보다도 하늘 아버지의 호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해 하늘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고백(?)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늘 아버지를 향한 저의 마음과 저를 향하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맞아요 엄마!
엄마의 말씀처럼, 하늘 아버지의 참 사랑과 영광을 욕되게 했던 인생들처럼 종교 사기꾼으로 전략하지 말아야지요. 20 만개가 넘는다는 머리카락의 숫자는 물론 저의 속마음까지도 훤히 꿰 뚫어 알고 계시는 울 하늘 아버지신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듯한 어리석은 종교적인 행위는 버려야지요. 엄마의 말씀처럼,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며 오로지 우리 하늘 아버지께 저의 삶의 목적이 되는 그런 신앙인의 삶을 온전히 우리 하늘 아버지께 드리는 아들이 되기를 원하고 노력하여야지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제게 이복 동생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전에 저를 면회 와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네 탓이라고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었지요. 용서라 말할 수 없지만 미움과 설움과 서운한 마음들을 내려 놓지 않으면 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기에 제가 마음을 열고 꾸준히 편지에 마음을 전하였는데 막상 편지를 받고 보니…..언젠가, 엄마께 미운 마음을 내려 놓고 연락을 하였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엄마께서는 잘 하였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그 칭찬이 용기가 되어 꾸준히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가 왔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꿈에 자꾸 나타나시는데 아버지께서 우시면서 왜 내 형을 찾아 보지 않느냐 하신다며…..올해 안에 찾아오겠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관계가 어떻게 변화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울 하늘 아버지께서 듯 하신바 대로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엄마의 관계에 관한 노하우를 통한 가르치심과 응원을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물질로 도움을 드렸던 형제가 고급 스포츠 양말을 신고 싶어하여 선물해 주었는데 신고 있던 양말을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입니다. 신을만한 멀쩡한 양말이기에 형제가 보고 있는 앞에서 양말을 주어 세탁을 하였더니 형제가 왜 그러느냐고합니다. “제가 신으려구요 ^-^”
엄마의 아들답게 섬김에는 아낌없이, 제 자신에 대하여는 절약하고 검소하게 지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질의 섬김에 대하여 더욱 유익하고 지혜롭게 행함이 있어야 하겠지만 엄마가 엄마의 삶을 통하여 본을 보여 주시니까 제가 닮아가려 노력하는 것이지요. 올바른 행함을 잘 가르쳐 주시는 울 엄마가 계셔서 저는 참 기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육신의 가족! 비록 이복형제지만 가족은 분명 가족이지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해야 할 책임감을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의 아들이니까 엄마의 아들답게 현명하고 지혜로움으로 잘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참 많이 사랑하고 고마운 울 엄마, 생각할수록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내려옵니다. 그때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엄마가 보내주신 내적치유 책을 보고 이복형제를 찾기로 결심했었거든요.
감기에 유념하시고 항상 강건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