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자신의 기도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한 젊은 사람이 시골 교회의 지혜롭고 덕망 높은 목사님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하면 저의 기도가 헛되지 않겠습니까?” 그 목사님은 젊은이에게 문 앞에 놓인 더러운 광주리를 가지고 물을 담아 오라고 하였습니다. 젊은이는 이상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 광주리에 물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광주리에 물이 담길일은 없었습니다. 물은 광주리틈사이로 빠져나갈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계속해서 그 광주리로 물을 길어 오도록 하였습니다. 젊은이는 계속 물을 담으려햇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침내 젊은이는 화가나서 화를 내며 물었습니다. “왜 쓸데없는 일을 시키십니까?” 목사님은 말했습니다. “젊은이여, 기도하는것도 그와 같은 것이라네. 비록 물을 길어 오지는 못하였지만 더러운 광주리는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지 않은가? 자네는 기도하면서 아무리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기도를 통해서 자네 자신이 조금씩 정화되고 있었다는 것이네.”
사랑하는 울 엄마,
6 월 3 일에 찬양대회가 있습니다. 12 명의 형제들과 함께 두달여동안 휴식시간을 통하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곡명은 “그날(사망의 그늘에 앉아~)”입니다. 찬양대회 연습을 함께 하고 있는 한 형제님이 제게 기도를 매일 드리고 있고 이렇게 찬양 연습도 열심히 하면서 좀더 나아지는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데 본인의 마음과 행동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지 않다는 푸념을 하기에 형제님께 진정성있는 신앙생활에 대한 권면을 하면서 그 형제님과 나누었던 예화를 정리하여 엄마께 드리는 아들의 마음 첫 머리에 담아 보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탈무드”의 내용을 조금 각색하여 형제님과 나누었는데 형제님이 이러한 지혜는 어떻게 생기느냐고 하는것입니다. 저의 대답은 “하나님이 주신답니다.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었고 교양서적등 책 읽는 것을 싫어했으니 세상에서 얻어지는 지혜는 쌓을수 없었으나 하나님을 사모하는 열심으로 기도하고 성경책을 가까이 하게 되니 하나님께서 지식과 지혜를 과분하게 채워주시고 생각나게 하시네요. 형제님도 더욱더 온 힘을 기울여서 하나님을 사모하게 되면 우리 하나님께서 형제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마음과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과 지헤와 지식을 공급하여 주실것입니다. 그리 될줄 믿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선원들에게 검찰에서 ‘살인’죄로 기소하였다고 합니다. 승객들의 생명을 지켜야 할 자들이 자신들의 본분을 저버리고 오히려 승객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았으니……그들의 진정한 속내를 모르지만 뉴스를 접한 후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다시금, 죽어간 영혼들을 위해 기도드리면서 그 옛날 생명를 살렸던 노아의 방주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노아가 지은 방주는 그곳에 탄 모든 생명을 살리는 도구였는데 그 보다 더 튼튼한 쇠로 만들어진 세월호는 그곳에 탄 수 많은 생명을 지키는데 실패하고 말았으니….
사랑하는 울 엄마, 생명과 죽음을 가른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을 받은 노아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나 세월호에는 어린 학생등 승객들을 내버려두고 먼저 떠나 자신들의 사명을 내 팽개친 선장과 선원들이 있었고 물속으로 배를 죽음의 항해로 내 몰았기에 그렇게 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아는 비가 그친후에도 까마귀와 비둘기를 내 보내며 생명의 안전을 위해 세심하게 살피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속에 노아 같은 생명지킴이 있었어도 그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는 하나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것이라는 이 눈물나는 시간들을 보내며 방주의 모든 생명을 지켜낸 노아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그리고……처참하게 드러난 현실앞에 무릎꿇고 제 안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나 자신도 시늉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사고가 내 앞에서 일어나지 않았기에 죄가 드러나지 않았을뿐 아닌가..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 버린 성원들과 위정자들을 비난하면서도 방관자처럼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는 생명의 복음 전하는 시간을 허비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제 어느때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의 바다 앞에서 전혀 요동치 않고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께 인도하는 생명의 방주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아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엄마의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시는 목소리를 전화로 들으니 기쁘고 행복했고 엄마의 에너지가 제게 공급된듯하여 좋았습니다. 처음 전화로 들어본 아버지의 목소리에서는 엄마의 든든한 동역자시며,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함께 협력하고 사랑하실 동반자이심이 느껴졌어요. 엄마가 미국에서 잘 귀국하시도록 함께 하시며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엄마와 같은 나라안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울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사랑, 행복동 가족분들의 사랑은 늘 기도안에서 함께 하시니 저는 늘 든든합니다. 힘내시구요 강건하세요.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