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나라안에 온통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했지만 봄 햇살은 무심히 밝고 환했습니다. 그러다가, 절망의 두려움 속에 죽어간 영혼들과 가족들의 애닮아 하는 소리를 들은듯이 종일 흐느끼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이없게, 참으로 참담하게 비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교화방송 뉴스 시간에 접하면서 모든 것, 세상 모든것의 생사화복의 주권이 울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고백하면서 언제 어느때 사라져 갈지 모르는 이 땅에서의 시간들에 더욱더 충실하고 충성된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상한 심령, 애통해 하는 피해자들의 가족들, 특히 그 가족분들중에 믿는 자들께 성령안에서 전하시는 말씀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16: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계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사랑하는 엄마, 지난 주에는 동료들과 함께 요한복음에 담겨있는 7 가지 표적에 대하여 다시금 살펴보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을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엄마께서 제게 보내 주셨던 말씀을 토대로 묵상한 후에 동료들과 나누었는데 가나안 혼인 잔치에 대한 내용을 묵상하다가 광주에서 지낼때 예배 시간에 어느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서 엄마와 함께 나누려 합니다.
영국의 한 대학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종교학 마지막 시험에서 교수님께서 내신 문제는 “가나안의 혼인 잔치”에 대해서 논의 하라는 것이었는데 그 시험지를 받고 많은 학생들이 머리를 써가며 답안을 작성해나갔지만 한 학생만이 답을 쓰지 않고 창 밖만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시험 시간은 다 끝나가는데 그 학생만은 여전히 답을 쓰지 않았고 교수님은 그 학생에게 다다가 왜 시험을 치르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시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 하라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창 밖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험이 끝나기 3 분전, 그는 결심한듯 시험지에 한 줄을 쓰고 제출을 했고 교수님은 채점을 시작하면서 그 학생의 답이 제일 궁금하여 낙제 되리라 여기며 그 학생의 답안지를 보았는데….교수님은 그 학생의 시험지에 A+ 라고 쓸수 밖에 없었다고합니다. 그 학생의 답은 “물이 주인을 만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였던것입니다.
엄마, 어찌 그런 답을 쓸수가 있었을지요? “물이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다” 라는 답을 썼다고 하는 목사님의 말슴을 들었을때의 감탄과 감동이 지금도 엄마께 편지를 드리는 중에도 되살아나서 감탄이 담긴 웃음이 절로 나왑니다.
“물이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다”
“물이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다” 상상해 봅니다. 그 옛날 가나안의 혼인 잔치 때, 포도주가 모자라서 난처해 하던 사람들 속에 거들떠 보이지 않았을, 항아리에 담겨 있던 물, 그 물이 예수님을 만났고, 자신의 주인임을 알아보고…그동안 그 주인을 얼마나 기다렸고 사모했길래 포도주 빛으로 변할 만큼 얼굴이 붉어 졋을까요? 답을 써 냈던 학생, 물이 붉어졋을 만큼의 사모함으로 울 예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었음이 짐작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그러고보니 마가복음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음이 생각납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히는 상황속에서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 바람과 바다가 잠잠해 지는 장면…세상의 지식이나 지혜나 경험으론 어찌 바람과 바다가 말씀 한 마디에 잠잠케 될수 있겠나 싶겠지만 믿음으로 바라보면 물이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다면 풍랑도 마찬가지라 믿어집니다. 비바람과 바다도 주인 앞에서 조용하라 하시는데 조용해 질수 밖에요……참으로 귀한 가르침이 되는 답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제 자신은 어떠한가 점검해 봅니다. 저는 저의 주인을 얼마만큼 체험하고 있는가? 물이 얼굴이 붉어져 포도주가 되고 풍랑은 그 목소리에 잠잠해 지는데 그 주인을 모시는 저의 지금의 믿음은 어떠한가?
사랑하는 엄마, 어떤분, 엄마께 교도소 사역을 하시는 한 형제님의 간증에 관한 글을 나누시며 제게 꼭 전해 주시라고 하셨던 분께 또한 제게 귀한 은혜와 응원을 함께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아들의 마음을 담습니다. 물이 포도주가 될만큼 주인에 대한 사모함으로 얼굴이 붉어 질 만큼의 간절한 사모함으로 주님 뵙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인생, 바람과 바다가 말씀 한 마디에 잠잠해지는 그 순종으로 주님의 말씀과 주신 사명에 순종하는 인생이 되도록 온 마음과 힘을 기울이겠으니 위하여 기도로 응원하여 주시고 모든 분들 역시 그러한 사모함과 순종으로 복된 기쁨과 승리의 나날이 되시기를 바라는 아들의 마음을 담습니다.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