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눈이 부시도록 밝은 햇살이 하나님의 품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행복함을 주는 하루였습니다. 꽃샘 추위가 참 매섭게 느껴졌던 때가 지난 주인데 이제는 완연한 봄 인듯한 날씨 속에서 내의을 벗고 있어도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면 4 월 달이네요. 정말이지 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임을 느끼게 되는데 엄마처럼 하루 하루의 삶 속에서 허투루 낭비하는 시간을 지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서 주님 앞에 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엄마, 며칠 전에는 시청각 교육 시간에 휴먼다큐 .V.T.R.을 시청하였습니다. 화면 속에는 어떤 여자 환자가 병원 회복 실에 누워 있었고 그 환자는 한쪽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돌아간 상태로 보기 흉한 모습이었습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끊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자 환자는 평생을 이런 입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의사에게 물었고 의사는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여자 환자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때 그녀의 옆에 있던 남편이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으로 보여.” 이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의사는 남편의 사랑 가득한 말에 감동을 받았는데 잠시 후에 더욱더 진한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의 남편은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서 몸을 구부렸고 이 남편은 비뚤어진 자기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입술을 비뚤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의 입맞춤이 가능 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입을 맞추어 주었던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시청각 교육이나 교회 프로그램을 통해서지만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의 감동 중에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데 V.T.R.을 시청하면서도 울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늘의 높은 보좌에 앉아계신 하나님께서 낮고 천한 이 땅에 있는 인간들을 사랑하심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보다 더 진하고 깊은 사랑으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울 하나님아버지, 하나님 편에서는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이 남편이 아내에게 입맞춤을 하듯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정말로 추한 모습의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면서 까지 우리를 구원하시고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입맞춤이지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저는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 이미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은 자이기에 그 사랑을 갚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받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 사랑을 갚으려면……세상 속에서 예전의 저처럼, 비뚤어진 입술을 가진 자들에게 에 입술을 맞추어야 함을, 그렇게 하나님께 빚진 사랑을 갚아가야 하겠지요.
사랑하는 엄마, 오늘도 울 엄마는 세상 속에서 뒤틀리고 장애가 된 영혼들과, 같은 마음과 같은 모습으로 보듬고 입맞추며, 엄마께 본을 보이신 하늘 아버지의 참 사랑을 전하시기 위하여 온 힘을 쏟고 계시겠지요. 또 머지 않아 먼 나라까지 가셔서 참 사랑의 본을 보이시며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전파하고 말씀을 선포 하시겠구요. 어느 곳 어느 형편에서든 울 하늘 아버지께서 엄마의 가시는 길 마다 힘 주시고 능력 주시고 용기가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엄마의 찬양 시 속에서의 자랑처럼 동료들의 이 모양 저 모양의 모습들을 사랑의 섬김으로 맞추어 가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섬김을 하는 섬김쟁이로 순종하면서 엄마를 응원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주님의 신부다운 모습으로 힘있게 주님 품에 달려가는 울 엄마와 행복동 가족 분들 이시기를 응원합니다. 참 사랑이신 하나님과 울 엄마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