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엄마께서 면회를 다녀 가신 후, 형제님들과 함께 나눌 닭훈제 찌개를 맛나게 끓일 생각을 해 봤습니다. 먼저, 훈제 닭과 김치를 알맞게 자르고, 구매해둔 마늘과 고추 장아찌도 잘게 빻고 썰은 후에 고추장을 섞어 버무립니다. 잘 버무린 찌개 재료들을 양철로 만들어진 커다란 찜 틀 용 냄비에 적당량의 물과 함께 넣고 “자글자글” 끓인 후에 사발라면에 사용하는 수프로 간을 맞추어 나누어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바깥세상에서처럼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들어 먹을 수 없기에 세상적인 기준으로의 맛있음은 아니겠으나 말씀 드린 재료들 만에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이 담아주신 사랑과 섬김의 하늘 맛 양념이 더 하여졌으니 추운 겨울의 곤고함을 잠시라도 잊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참 맛난 훈제 닭 찌개가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어릴 적에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징그러운 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이 신기했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옥수수가 뻥튀기가 되는 것, 우유가 요구르트가 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교회 방송을 통하여 “트랜스 포머”라는 SF 영화를 시청하였는데 자동차가 변하여 로봇이 되는 것이 흥미롭고 신기했습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고 흥미롭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오늘은 새벽 제단 말씀 속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화된 사건을 만나게 됐는데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을 때 맹물이 잔칫집의 손님들이 다 놀랄 정도로 맛있는 포도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물과 포도주는 완전히 다른 물질인데도 변화하는 것을 처음 성경을 대할 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포도주로 변한 물, 물이 어떤 종류의 물이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식수가 귀하기로 소문난 중동지방에서 돌 항아리에 담겨 있지 않았던 물이 였으니, 여섯 항아리에 담겨져야 할 많은 양의 물이었다면 분명히 허 접하게 쓰여졌던 물이 었 을 것 같습니다. 손과 발이나 닦고 걸레나 빨아 졌을 물, 그런 허드레 물을 잔치자리의 귀하고 좋은 포도주로 바꾸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나 같은 허접쓰레기 마냥 살아가던 인생을 엄마의 표현대로 귀하고 아름다운 진주로 바꾸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허접스런 물이 귀한 포도주로 변한 것처럼 이처럼 예수님을 만나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변화됨을 말씀 속에서 보았습니다. 이 변화는 방탕하고 거짓된 옛 생활에서 올바르고 신실한 새 생활로의 변화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요. 물질의 변화도 신비롭지만 사람의 변화는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사울이 바울이 되었고, 갈릴리 호수의 어부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고….
사랑하는 엄마,
성경 속의 인물뿐만 아니라 참 신앙인은 누구나 이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변하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당연한 결과이니까요.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엄마, 제가 학사고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의 눈물이 마르지 않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들의 잘함을 칭찬해 주시려고 빠르게 달려온 일일 특급 편지가 아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엄마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 이모님의 마음, 장로님, 집사님과 행복동의 모든 가족 분들의 마음도 디모데의 잘함을 도우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축하해 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허접쓰레기인줄 알았던 인생을 “너는 진주니라”고 일컬으시며 그 자존감을 찾아가도록 엄마와 가족들을 통하여 사랑을 풍성하게 누리게 하셨으니 디모데가 디모데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제게 주신 주님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며 제가 많이 수고 하였으나 제가 아니요 오직 저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엄마의 고백처럼, 아버지는 먼저 앞서 길을 가시며 저의 장막 칠 곳을 찾으셨고 낮에는 더울까 봐 구름으로 더위를 가리워 주셨으며 어두운 밤에는 넘어질까 혹은 추울까 봐 불기둥으로 자상하게 비추어 주신 저의 아버지의 사랑을 저 역시 고백하며 참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무색, 무취, 무미한 맹물을 그렇게 가장 필요한 포도주로 바꾸시고 고상한 색과 향긋한 냄새와 달콤한 맛으로 변화시키신 것은 예수님이 저도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 변화시키신다는 사실을 알려 주신 것이니 잔칫집의 하인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 하는데 온 마음과 행동을 기울이렵니다. 그리 행할 때 주님은 저의 삶이 밋밋하고 맛없는 부분이 없이 가장 귀하고 달콤하며 향긋한 것으로 변화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모든 삶이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믿고 따름으로 그 말씀의 능력이 이루어지고 날마다 기쁨의 삶을 경험하게 되도록 응원하여 주십시오.
사랑하는 엄마, 지난번에 예배드릴 때, 전에 말씀 드렸던 집사님이 예배에 참석하셨었습니다. 이곳에서 피아노 반주를 해 주시는 권사님께서 미리 알려주셔서 집사님을 뵐 수 있었지만 눈인사 조차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외부에서 방문하시는 분과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는 체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부족한 모습투성이인데도 귀하게 봐주시는 것은 저의 잘남이 아니요 제 안에 늘 계시는 성령님께서 저를 주장하여 주심으로 그 함께 하심이 나타내어지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그렇잖아도 피아노 반주로 섬기시는 권사님을 통하여 감사 드리고 예수 탄생하심을 함께 축하 드리려는 마음이었습니다. 믿음의 가문에서 살게 된 엄마의 아들로서 항상 예의를 갖추어 믿음의 자녀로서 바르게 교육받고 있음이 나타내어져야 하니까요. 우리 가문의 가장이시며 머리 되신 주님의 자녀다운 품격을 더욱더 귀하고 아름답게 나타내는 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일은 울 엄마께서 오셔서 아들의 자존 감을 더욱더 세워 주실 텐데 오시는 길마다 주님께서 준비하신 사랑과 기쁨의 주단을 사뿐히 밟고 오시고 기쁘게 귀가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저를 보면 부족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제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보게 되는 모든 인생들이 바뀌어 가는 저의 모습이 신기하여 그 능력을 사모하고 찬양하게 되기를 원하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들이 엄마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