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디모데는 정말 손이 아름답습니다. 그의 손은 글도 잘쓰도 그림도 잘 그리고 이제는 무기수 장기수가 52 명있는 그곳에서 김밥을 먹고 싶어하는 그분들에게 120 줄을 만들어서 각자 2 줄씩을 나누워 주는 글을 써서 감동스럽고 여기에 나눕니다.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김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여름에는 식중독 등의 음식물로 인한 질병 앓이를 많이 하기에 조심스러웠지만 지난번 넣어주신 콘칩을 먹던 동료가 우스개말로 다음에는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먹게 되었습니다. 매주 2 회씩 지급되는 김을 모아 두었습니다. 소시지와 참치와 참기름을 구매하였습니다. 오늘은 단무지와 풋고추가 반찬으로 지급된 날이었습니다. 쌀과 보리가 썩인 밥에 참기름을 넣고 소금을 간을 하여 밥상 위에 신문지를 펼쳐 놓고 긍 위에서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제가 직접 혼자서 김밥을 말았습니다. 1 인당 2 개씩(2줄) 나누어 주고도 남는 것을 건물 안의 12개의 방 마다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식사를 나누어 주고 청소등 잡일을 하는 “사동 도우미”라고 하는 동료들과 나누었습니다.
김밥을 만들면서 밥을 간하여 버무리고 김을 펼쳐 밥을 올려 알맞게 편 후 그 위에 내용물을 놓아 김밥을 만드는 동안 내내 행복했습니다. 사실 여러 가지 잔손이 많이 들고 시험 공부등 시간에 쫓기고 있다시피 한 시기이기에 만들기 전엔 망설임이 들기도 하였지만 형제들께 대접하고 맛나게 나누어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만드니 저도 모르게 정성스러움이 담겨지게 되었습니다. 맛나게 먹는 동료들의 모습 속에서 절로 행복했습니다. 맛있다는 인사를 받으면서 감사했습니다. 제 생각만 먼저하고 시간에 쫓김을 아쉬워했다면 얻지 못할 행복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담겨진 긍정과 사랑의 마음 덕분이라 여기며 이런 마음을 담아주신 주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주는 것이 행복함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울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그 오랜 세월 동안 줌으로써(섬김으로써) 천국을 누리고 게시는 것이고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시는 것이며 그 어느 상황에서도 피곤치 않으시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오늘도 울 엄마는 영의 김밥을 만들고 맛나게 받아 먹을 배고픈 마음들을 생각하시며 행복하시겠죠. 눈에 선합니다. 김밥을 만들고 계시는 울 엄마의 모습이…정성스레 믿음의 김 외에 기도의 밥을 고르게 펴신 후, 말씀의 단무지와 칭찬의 소시지와 격려의 시금치, 권면의 계란부침 등등을 맛나게 곁들여서 사랑의 손으로 둘둘 말고 게시는 울 엄마의 모습! 아, 만난 김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날보다 더 그리웠던 엄마의 품 안에 안겼던 행복함이 아직도 아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모님과 장로님과 선교사님과 이런 딸이 있었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싶은 예쁜 수빈자매님이 함께 축하해 준 제 생일 축하 노래 속에서는 “사랑한다 아들아!” 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듯하여 더욱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제가 닮고 그렇게 살아가야 할 사랑의 모습임을 저의 마음 안에 닮았답니다. 외국에 오셔서 돌아보고 나누실 사랑의 장소가 많으실 텐데도 귀한 시간을 내 주시고 먼 길을 찾아주신 고석만 선교사님과 수빈 자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습니다. 저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섬김의 지경이 더 넓혀지기를 바라시며 응원하여 주심에도 감사 드립니다.
순번에 따라, 노역장 앞 마당에 만들어져 있는 화단의 꽃밭에 물을 주게 되어 물 조리기에 물을 담아 꽃들에게 물을 준 후에 화단을 나오다가 꽃 이파리에 반짝이는 물 방울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물 방물이 보석 같아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햇살이 비춰 더욱 예쁘게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는 작은 존재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어진다면 저렇게 풀잎위에서 빛나는 작은 물방울과 같지 않을까..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빛은 저를 어둠에서 꺼내주시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 그래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빛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여전히 어둠과 한숨과 절망과 원망으로 가득 찬 믿음으로 암흑 속에서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너무도 감사드릴 우리 주님! 영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나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빛을 만나는 사람은 햇살과 같이 다른 사람에게 빛을 전해주고 따스함으로 다가가지듯 빛은 자신도 비추지만 캄캄한 어둠 속에서 길을 안내해 주시기도 하구요. 저는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이기에 빛이신 주님과 함께 있어야만 더욱 빛을 발하고 도욱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햇살과 같으신 울 멈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행복동의 가족분들! 그런 분들과 함께 하는 저의 삶인 만큼 더욱 아름다운 것임을 압니다. 주님의 손을 잡고 햇살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준 물방울이 고마웠는데 그 물방울들을 머금은 꽃잎들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더 예쁘고 생기 있어 보일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김밥을 만들어 먹고 난 후에 설거지를 하면서 찬양을 콧노래로 부르고 있는 제게 동료 한 분이 “항상 즐거워?” 말고 하십니다. “예!” 라고 대답해 드리면서 엄마가 가르쳐 주신 “이반 로버츠”의 참 신앙인의 고백을 인용하여 덧 붙여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복의 하나님이며 기쁨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제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엄마와 아들 그림이 담긴 사진으로 제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신은 매임에 있으나 제가 매일 기쁘고 행복할 수 있음은 제 영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기 때문이죠. 그런 저는 생명을 소유한자가 확실하니 엄마의 가르침처럼 설교 잘하고 지식으로 예수 잘 아는 자가 아닌 행함으로 저를 통하여 예수님이 증거되고 보여짐을 통하여 생명을 전하는 자가 되도록 열심을 내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11 월 3 일에 있을 4 단계 시험 때문에 사실 시간의 쫓김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시기라도 한 듯, “말씀에 충실한 엄마” 임을 보여 주셨어요. 아주 많이 사랑해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