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늘 주일에 엄마를 뵈러 펜을 드는데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지금쯤이면 울 엄머와 이모님과 집사님 내외분께서 무사히 귀국하셨을까, 아니면 비행기에 몸을 실으시고 밤 하늘을 날아 귀국하는 길이실까..라는 생각과 설렘으로 엄마를 뵈려 합니다. 저는 비행기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답니다. 만약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되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아!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이구나!”
사랑하는 엄마,
엄마의 마음 안에는 어떤 보따리가 담겨 있을까 궁금합니다. 영국 땅에서 담아오셨을……진리의 보따리, 은혜의 보따리, 사랑의 보따리, 감사의 보따리, 능력의 보따리 등…하나님이 가득 채워 주셨을…엄마와 이모님과 집사님들께 가득 담겨져 있을 보따리의 내용물들이 참 많이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는 뵙고 듣게 될 엄마의 믿음의 무용담(?)이 아주 많이 기대됩니다.
사상 최고로 긴 장마인 탓에 온종일 흐렸다가 비가 내리기를 반복하던 지난 한 주간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우중 층하고 우울하기도 할법한 날씨였는데 날씨의 변덕스러운 만큼이나 안타깝고 우울할 일이 저희 옆의 노역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칠십이 다 되어 가는 어르신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돌아가시지 않았는데 목숨을 끊으시려는 이유가 늘 혼자였기에 그러셨다는 것입니다. 연로하신 중에 생활하시는 감옥살이도 서러우실 텐데 가족들도 없고 노역장에서도 젊은이들이 말벗은 물론 함께 지내는 것 조차도 꺼려하여 어르신께서 스스로 혼자라는 생각을 가지셨고 외로워하셨다는 것입니다. 자살이라는 관규를 위반하셨으니 혼자 지내셔야 하는 독방에서 징벌 과정을 치르셔야 하는데 혼자 지내시면서 제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체험하시고 하나님을 통하여 참 위로를 받으시며 힘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어르신의 일이 있고 난 후, 제 곁의 동료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더 많이 가져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세상 속에서도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예전과 같지 않게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이 늘어감을 느끼게 돕니다. 세상 속에서 틀에 박혔던 듯한 경직적 자세가 느껴지고 빵 한 조각을 나누어 먹을 때도 부족한 자에 대한 배려보다 돕는 자라는 거만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나눌 때에도 나눔의 따뜻함 보다는 인색함과 되돌려 받고자 하는 계산을 하는 듯한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 드시고 찾아오는 이 없으신 형편의 어르신들은 당연히 혼자라는 외로움을 더욱더 갖게 되시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엄마,
말씀 속에서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아브라함의 모습이 섬김과 대접함에 있어서의 본이 되는 모습임을 깨달을 수 있었지요. “몸을 땅에 곱혀” 마치 시종이 주인에게 하듯 겸손한 태도로 대접하고 버터, 우유, 송아지 요리를 극진히 준비하여 가진 것을 최선을 다해 나누며 섬기는 모습! 그러하므로 전혀 기대하지 않을 때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복된 소식을 듣게 되였고 그런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신뢰를 더욱더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주님은 비록 냉수 한 그릇이라고 진실되게 베푸는 자를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말씀했지요. 겸손히 섬기는 자를 기뻐하실 우리 주님이심을 잘 압니다. 겸손과 섬김은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자의 당연한 성품이어야 함도 잘 알고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고 이 땅에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과 본을 늘 기억하면서 제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동료와 이웃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아들이 되도록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위하여 응원하여 주십시오.
사랑하는 엄마,
세계의 명산에 대한 내용이 담긴 교화방송을 시청하였습니다. 여러 산중에 에베레스트 산을 소개 하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레베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사람을 뉴질랜드의 등반가라는데 당시만 해도 에베레스트를 오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의 많은 산악인들이 그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을까를 TV ,속의 내레이터가 알려주었는데 장비나 기술면에서의 발전이 있기도 하지만 가장 큰 비밀은 베이스 캠프에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는 베이스캠프를 해발고도 3,000~3,500 남는 곳에 세우는데 요즈음은 해발 5000 에 세우기에 그렇게 되니 베이스캠프를 출발하여 정상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혹여 실패하여 재 도전을 해야 할 때도 빠른 시간 안에 재정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이들이 에베레스트를 도전할 수 있게 된 이유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베이스 캠프인 가족의 위치를 잘 잡아야 우리의 발걸음이 든든할 수 있고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이 위치해야 할 곳, 삶의 베이스캠프인 가족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니 감사의 마음이 용암 끓듯 합니다. 제가 무어 그리 쓸모 있고 사랑스러우신지 울 엄마와 아버지, 행복동의 가족들이 모여있는 든든한 베이스 캠프 안에서 가족의 일원이 되게 하시고 저 높은 곳을 향해 등반을 시작한 저의 여정을 울 엄마가 계시는 캠프에서 시작하게 하셨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일인지요. 든든하게, 은혜롭게, 마련해 주신 행복동 베이스 캠프 안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즐거워하여 하나님의 복을 더 채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저와 같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수 있도록 돕는 엄마의 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다른 때보다 더 엄마가 뵙고 싶어집니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뵙지 못한 것 같은 그런 그리움이 아들의 마음 안에 담겨 있지요.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서 더욱더 강건하여 지신 엄마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말씀의 능력을 사모하는 엄마의 아들이니까요. 이모님, 장로님, 집사님과 함께 기쁘게 오셔서 엄마를 닮아가는 아들을 꼬옥 보듬어 주세요. 엄마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믿음의 가정, 믿음의 베이스캠프 안에서 날마다 새 힘을 북 돋우어 주시는 우리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울 엄마를 많이 사랑합니다. 승리하세요! 힘내시고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