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굴복하지 않은 멋진이들
십년전에 촬영한 “피플 세상속으로”에서 나오는 장면과 6 년전에 촬영한 CTS 장면을 보니 수 많은 외국인들이 거쳐갔던 것을 회상하게 됩니다. 숫자를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다국적 인들과 다양한 피부색과 전혀 다른 성격들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던 시간들이 기억됩니다.
오래 전에 본 외국인들은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때로는 같은 이름이 여러 사람이라 전화를 걸어서 제게 안부하며 “마마 내 목소리 잊어버렸어요?”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이 잊혀 지지 않고 지금은 소식을 모르고 자국으로 돌아간지 오래되었지만 분명이 그 나라에서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 확신되는 멋진이들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비자가 주어지기 전에 방글라데쉬 사람들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중에 라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늘 기억되는 멋진 청년입니다. 모두 공장에서나 농장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당연한 운명으로 생각하던 외국인들 중에 라나는 식사동 종점에 있는 양식 식당에서 주방에 설거지 하는 사람을 찾는 다는 벼룩신문에 광고를 보고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신문을 보고 왔다고 하니 양식당 깨끗하게 음식을 차려 내가야 하는 장소에서 피부가 검은 라나를 단번에 거절했던 것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라나는 굴복하지 않고 “한번 채용해 보고 안되면 나가라고 하세요” 라고 도전을 했습니다. 그 주인은 당당한 라나의 태도에 한번 시도를 해보기로 작정했습니다.
라나는 아주 열심히 성실하게 일을 했습니다. “그저 설거지 하는 일만 내가 할일이다”라는 소극적인 생각과 태도로 한 것이 아니고 깔끔하게 일을 했을 뿐더러 어깨너머로 주방장이 하는 양식요리를 눈 여겨 보며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주방장의 자리에서 힘든 서양식 요리를 아주 멋지게 만드는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그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대할 때 가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우리 교사회의를 그곳에서 한적도 있었습니다.
공장 지대를 전도하러 다니다가 라나에게 전화를 해서 “라나야, 많이 배가 고프고 라나가 만든 요리 먹고 싶다.” 라고 하면 “빨리 오세요 마마”하면서 맛있게 요리해 주던 라나는 너무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고학력자 이기 때문에 지금은 서울대에 들어간 아식이를 방글라데시 언어로 가르치는 가정교사 중에 한명으로 우리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라나와 함께 지냈던 시간이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후 만나보지도 못했고 소식도 모르지만 그는 방글라데시 라는 환경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잘 이겨나갈 것이라고 확신이 갑니다.
터키사람 세미르 형제는 터키에서 만났고 홍콩에서 우리 집에 와서 묵기도 했으며 한국에도 두번이나 왔었습니다. 그는 영어도 한국어도 되지 않는데 그와의 교제시간은 아름다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는 평신도였다가 무슬림 나라에서 김원호선교사님의 전도를 받고 평신도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무슬림나라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우리가 적당히 교회를 어영부영 다니다니는 것 전혀 다른데 세미르 형제의 전도를 열심히 했던 그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는 언어가 안 통하는 한국에서 처음 봤을 때 어색하게 한국인 틈에 끼어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 안에 먼저 들어와서는 작은 북같이 생긴 터키 악기를 들고서 즐겁게 연주를 하여 우리의 주의를 한곳으로 모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책자를 들고 서울 도심에 가서 전도를 하고 찾기도 힘든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홍콩에 와서 묵을 때도 아침 일찍 나가서 전도를 하면서 저에게 아침 인사를 홍콩 사람들에게 무어라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광동어는 “조산” 이렇게 이야기 하니 길에 나가서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에게 “조산” 인사를 하면서 전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김원호선교사님에게 터키 소식을 들으면서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교도소에 디모데는 오늘 아침 편지에 소수가 모여서 기도회를 가졌었는데 어떤 사람이 투서를 해서 기도회는 못하게 되었고 대신 교도관의 입회 하에 어떤 종교든지 점심 식사 후에 예배를 드리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다섯 명이 한 시간 예배를 드릴수 있게 되었고 디모데는 말씀을 전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도소라는 특별한 곳에서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서도 예수님이 과연 어떤 분인지를 보여줄수 있으니 이 또한 멋졌습니다. 우리 딸이 디모데 사진을 보고는 마치 목사님처럼 얼굴이 환하다고 놀랐는데 며칠전 함께 면회를 갔던 백경아목사님도 어찌 그리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감탄하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