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엄마께,
금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며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일 사람도 없고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전지를 아끼겠다는 마음에 일주일에 1 회정도의 면도를 하는데 금요일 아침엔 왠지 면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역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면회가 왔으니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누구일까 라는 궁금함과 설레임으로 접견장소를 향해 가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면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요. 함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주님이 언제이든이 이 땅에 다시 오실터이니 주신 사랑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늘 예쁘게 단장하고 주님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을요...
접견실에는 이민희집사님이 먼저 들어오셔서 환한 반가움으로 저를 맞아 주셨고 빌립보서 2 장 22 절 말씀으로 집사님의 걸음을 이끄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아름다운 믿음의 교제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노역장에 돌아와서는 열처녀의 비유를 은혜롭게 묵상하며 감사드릴 수 있었구요.
사랑하는 엄마,
노역장에서 접견 장소까지의 가는 길을 동석하여 주신 교도관께서 면회오신분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것입니다. 예전에 엄마와 연락이 닿도록 교회 주소를 알아봐 주신 분이거든요. 너무 감사한 분이라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참 잘된일이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다른 수용자로부터 부탁을 받아서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그 수용자가 정보와 관련된 곳에 피해를 끼친 관계로 곤욕을 치룬 후라면서 자신을 통하여 엄마와의 관계가 이루어졌다는 말은 다른 교도관에게 삼가 줄 것을 부탁 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수용자에게 호의적으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했던 일인데 공무원 사회에서는 그런것들이 용납되지 않으며 어떤 사고가 생기면 문책을 당하고 특히 진급심사에서 큰 불이익도 당하게 됨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분께 그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같은 수용자 입장에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를 사랑하시고 도우신 하나님을 그분도 만나도 믿게 되시기를 기도드리겠다는 말씀도 드렸구요.
사랑하는 울엄마,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요. 똑 같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받는자의 받는 마음가짐에 의하여 어떻게 받느냐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사실요. 고도관님으로부터 똑같은 도움을 받았으나 한 사람은 다시금 불행의 날을 살아가고 있고 이 아들은 참 행복을 누리며 참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
주님께 엄마께 행복동의 가족들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구요. 엄마와의 처음 만날때의 사연을 혹시라도 궁금해 하시는 교도관이 계시면 하나님이 만나게 해 주셨다고만 말씀하여 주세요. 저는 그리 말씀드리거든요. 가끔씩, 면회가 끝나고서 돌아오는 길에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엄마께 여쭈어 볼 교도관이 계시지는 않겠지만 혹시라도 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지난주에는 신앙에 대한 관심자는 여럿 있었으나 기도 모임에 참여하는 형제들은 여전히 3 명이었습니다. 기도 모임에 참여하는 형제들이 아직은 적은 인원이지만 바깥 세상속에서 살아갈때에 복음을 접했고 세례도 받았던 분들이어서 함께 교제를 나누는 것과 기도 모임을 통하여 마음을 합하고 노역장에서의 저의 섬김에 힘을 보태어 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엄마를 통하여 베풀어주신 주님의 과분한 사랑을 관리함에 있어서는 구두쇠가 되지만 나누는 것에는 아끼는 마음이 없도록 최대한 몸과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간간히 저러다 말겠지 라는 시선과 경계어린 말투 등으로 인한 제 맘 같지 않은 일들이 있기도 하지만 주님이 저를 기다려 주셨고 엄마가 기다림의 사랑으로 제게 본을 보여 주시는 참 사랑의 모습으로 제가 섬기는 형제들이 주님 앞으로 나아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제게 능력주시는 분을 제가 온전히 의지함으로 힘을 얻어 참 많은 인내와 낮아짐과 사랑이 필요한 이 영적 전토에서 날마다 승리하는 엄마의 아들이 되도록 힘을 보태어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의 사람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시는 모습을 편지등으로 만날 때마다 가끔씩, 예수님의 씨뿌리는 사랑의 비유가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엄마를 통하여 하나님의 넙은 품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구요.
엄마,
예수님께서는 비유 가운데 길가와 돌밭과 가시떨기위에 떨어지는 씨앗들을 통하여 결실치 못하는 믿음에 대하여 말씀하셨지만 엄마를 통하여 보여지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은 어느 곳에 뿌려진 씨앗이든지 열매 맺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아직은 경작이 덜뙨 땅이어서 주님의 말씀을 엄마의 가르침을 온전히 다 열매 맺지 못하는 아들이지만 그러한 제게 끊임없이 당신의 말씀을 뿌리시며 기대하고 계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삼류 농부는 밭을 탓하지만 일류 아니 초일류 농부 되신 주님은 밭을 고르시는 분이 아니라 넉넉함으로 열매 맺게 하는 분이심을 고백하면서 저는 주님을 위해 기꺼이 좋은 밭을 일구는 일꾼으로 그리고 그분 말씀의 씨앗이 온전히 열매 맺는 땅으로 제 자신을 드려야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보았습니다.
엄마,
어제는 엄마와 아버지의 39번째 결혼 기념일이라서 더욱더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합심하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더 많이 나누시고 힘있게 복음을 전파하시라고 맺어주신 울 엄마와 아버지의 하나 되심을 기쁘고 또 기쁘게 축하하며 감사드렸습니다. 정말이지 오래 오래 강건하셔서 초 일류 농부되신 주님의 도우심따라 일류농부로서의 복된 사랑의 열매를 맺고 거두시는 울 엄마와 아버지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일찍이 예수 믿고, 엄마와 같은 아름다운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서 복된 믿음의 가정을 이루지 못함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예수 믿고 구원 받았으니 우리 주님의 계획하심대로 앞으로의 저의 모든 나날들은 아쉬움에 비할수 없는 복 되고도 기쁜 나날들일 줄을 믿으며 오늘도 내일도 한 결같이 저의 능력이 되시고 힘 되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파이팅하렵니다. 한참 봄을 누려야 할 시기인데 때 아닌 눈이 내려서 고르지 못한 날씨이오니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고 승리하십시오. 엄마,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