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3 월이 지나가고 4 월의 문턱도 저만치 넘어서 있습니다. 운동장 옆의 화단에는 접견때 엄마의 말씀처럼 노랑 개나리 꽃이 만개하여 있고 이름 모를 봄 꽃나무들은 꽃망울을 트려고 예쁘게 물방울처럼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기에 운동하는 것을 중단하고서 나무 가지의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이...어린 아이의 수줍어 하는 모습 같기도하고, 엄마를 처음 뵈었을 때에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수줍어 하였던 저의 모습 같기도 하였습니다. 교화 방송의 뉴스에서는 연일 봄 꽃 소식을 알려오고 서울에도 꽃 소식이 있을 거라는데 저의 편지가 도착할 즈음이면 봄꽃들이 예쁘고 화사하게 피어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잘 귀가 하셨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동생들과 조카들, 모두들 평안하고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지용형제님도 잘 귀가하셔서 주님의 은혜가운데 행복하시리라 믿습니다. 풍성하게 넣어주신 오렌지들 덕분에 동료들과 함께 화목한 나눔을 하였고 곁들여진 계란과 말씀 구절로 인하여 저를 통해 나누어진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동료들의 가슴 안에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제게 주님의 마음이 담겨지고 제 안에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설레임과 행복함을 갖게 된 것은 누군가 제게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려 했던 자가 있었기 때문이듯이 제가 행한 작은 섬김을 통하여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은혜를 모르거나 믿지 않던 형제들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지고 마음 안에 담겨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랑하는 엄마,
접견 시간때 말씀드렸듯이 지금 제게 처한 환경은 제가 택한 섬김의 현장입니다. 노역장을 지정하여 주시는 관계자께서 제가 선택하고 생활하게 된 노역장에 대하여 의아해 하시고 염려해 주시기도 하였지만 제가 선택 했다기 보다는 기도 가운데 마음의 끌림이 있도록 간섭하여 주신 주님의 설레임을 믿으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택한 곳입니다.
역시 듣고 생각했던 대로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의 맘과 행동들이 다른 곳의 동료들보다는 조금 거칠고 냉랭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늘 당부하고 가르쳐 주시며 닮기 원하셨던 리즈 하월즈님의 섬김의 삶을 거울삼아 적용하는 가운데 동료들의 회심을 돕고 주님 앞에 온전히 마음을 내려 놓고 제가 주님을 바라보고 원하며 믿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장성한 믿음의 일꾼으로 설수 있도록 돕는 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곳에서보다 더 많은 인내와 사랑의 섬김이 있어야 하기에 다른 때보다 더 많은 마귀의 유혹이 있겠지만 제 삶의 멘토요 신앙의 스승이신 엄마의 사랑의 본과 가르침과 응원에 힘 입어 제가 잘 할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게 능력주시고 이곳까지 이끌어 주신 주님의 특별한 사랑과 도움이 있음을 믿기에 그 능력에 힘입어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지금의 이 믿음과 충만한 자신감을 통하여 온전한 섬김과 사랑의 날들을 살아갈수 있도록 엄마와 행복동의 가족 분들께서 더욱 힘있게 응원하여 주세요.
“한 노인이 뜰에 묘목을 심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자나가던 나그네가 노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언제쯤 그 나무에 멸매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한 60 년은 지나야 열리겠지.‘ 노인이 대답하자 나그네가 다시 물었다. ’할아버지는 그때가지 사실 수 있으시겠어요?“ 나그네의 말속을 알아차린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그때가지 살수 없겠지. 하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과수원에는 과일이 많이 열려 있었네.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수십년 전에 나의 할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심어 주셨기 때문이지. 이제 나도 내 할아버지와 똑같은 일을 하는 것 뿐이라네.”
탈무드에 담겨있는 글이라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절로 생각나서 담어 보았습니다. 지용형제님과 엄마가 사랑으로 보듬고 계시는 분들도 함께 생각하면서요. 그러면서도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마의 아들이 사랑의 결실에 대한 힘겨룸이나 낙심하는 마음을 갖게 될 때 글속의 노인처럼 말씀하시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리라는 것을요.
엄마,
엄마가 권면하여 주신대로 “사랑은 오래 참고...”노래를 입에 담고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제 안에 어떤 일들이 부딪쳐 올지 모르지만 엄마가 오래참고 사랑으로 보듬으시면서 하나씩 하나씩 열매를 맺어내듯이 아들도 사랑과 인내로 열매를 맺도록 할께요. 저는 엄마의 아들이쟌아요! 힘내세요 엄마, 엄마가 파이팅 하시도록 기도의 끈을 꼭 붙들고 있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삶속에서 종요한 것중에 하나가 끈이라고 생각합니다. 끈은 연결이며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저희 노역장의 계시판에 적혀있는 5 가지 기도의 끈이 있기에 담아봅니다.
매끈: 까칠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메너있고 매끈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발끈: 실패가 있어도 어려움이 있어도 힘든 상황에 있어도 용기를 내어 오히려 발끈하여 일하는 사람이 되자.
화끈: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하고 어짜피 해야할 일이라면 눈치 살피지 말고 화끈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자.
질끈: 다른 사람의 실수나 결점이 보여도 눈을 질끈감고 용서하며 배려 할줄아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
따끈: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 털털한 사람, 인정 많은 사람, 메마르지 않은 사람, 따끈한 사람이 되자.
사랑하는 엄마,
직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큰 일을 맡겨 주신다는 성경말씀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충성된 열심있는 일꾼이 되어 주님께나 엄마에게서 칭찬받는 따끈하고 매끈한 엄마의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엄마처럼 24 시간을 48 시간처럼 시간 활용 잘하는 아들이면서도 주님이 주신 몸도 귀함을 알고 소중하게 가꾸며 건강한 아들이 되도록 응원하여 주십시오. 엄마의 모든 삶속에 행복동의 모든 가족의 삶속에 사랑이 넘치도록 부어지시기를 원합니다. 영육의 강건함을 주시기 원합니다.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