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참 많이 사랑하는 울 엄마께,
봄 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졌던 지난 주였습니다. 생활하기에 여러 가지로 좋았습니다. 견물의 구석자리지만 볕이 잘 드는 곳에 들풀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여 가까애 다가가서 쪼그려 앉아 바라보았더니 들풀들이 반가운 듯 초록빛 상큼한 웃음으로 제게 봄 인사를 건네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 동안 잘 지냈어요?”
절로 흐뭇해진 마음이 된 저 역시도 녀석들에게 반가이 화답해 주엇습니다.
“응, 너희들도 땅속에서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았겠구나. 봄 햇살 맘껏 머금고 힘을 얻어 씩씩하게 잘 지내렴.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고 순종하여 내 역할에 충실하는 너의 모습이 예쁘고 내게 교훈과 도전이 되었단다. 고마워!”
사랑하는 엄마,
한주간도 주님안에서 평안하셨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이모님, 장로님, 집사님과 동생들과 조카들, 행복동의 가족들께서도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잖아도 엄마께서 정훈택 집사님의 주소를 알려주실텐데 말씀이 없으셔서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엄마께서 다 알아서 잘 챙겨주시니까...말씀 드렸던 것같은데..이곳은 천 오백명(많을 때는 2 천여명) 정도의 수용자들이 생활하고 있고 편지 업무는 두분 정도가 하루 정도 검열하여 배달해 주시기에 배달하는 과정에서 혹은 검열하는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분실되는 사고가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경유를 수용자들이 알게 되면 관계자들과 책임을 운운 하며 트러불이 생기기도 하는데 저는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인 만큼, 엄마의 말씀을 따라 분실된 편지는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겨기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그러고 보니까 졸업시즌이 되면 사랑의 결실 또한 맺어지는 때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세상 부귀 영화가 아닌, 주님 나라 영광을 위해 수고하신 그 결실을 보게 되시는 울 엄마의 기쁨은 얼마나 큰고 감사하실까요.
엊그제의 신문을 보니까 우리 나라에서 큰 교회의 이름 있는 목사님께서 백억원이 넘는 돈에 대한 배일과 횡령에 직접 관계되어 신문의 1 면과 사회면을 장식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그 목사님의 아들은 3 번이나 교회와 세상에 물의를 일으켜서 전과자가 된 생태였는데, 그 목사님의 모습과 종교인과 신앙인의 모습이 확실히 깨달아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농담을 좋아하는 형제가 갑자기 제게 질문을 하는것이었습니다. “형, 우리나라에 좋은 민간 요법이 많이 있쟌아요. 혹시 배가 갑자기 아플 때 어떻게 하면 아픈 걸 싹 사라지게 하는줄 압니까?” 저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많이 궁금하여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 형제가 환하게 웃으면서 “사춘이 땅을 팔면 금방 나아요” 하는것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네 속담을 이용한 말이었습니다.
얼마전에, 행복이 그 공동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문화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이웃에 살면 그 옆에 있는 사람도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이 교육의 내용이었는데 그 행복한 사람이 친척이면 영향력을 뚝 떨어지고 또한 회사나 이해관계를 가진 공동체에서는 그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하나님께서는 내 이웃, 저의 동료들을 통해서 잘 드러내시는 줄 아는데 거기서 하나님을 뵙기보다 오히려 눈을 가리고 배만 아파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앓이를 고치는 길은 사촌이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박수를 쳐주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일이라고 농담 잘하는 형제에게 말해 주었는데 엄마, 저 잘했죠?☺☺
사랑하는 엄마,
저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를 통해 섬김을 받을 때가 아니라 섬기고 사랑할 사람을 찾았을 때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게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의 조건이 아무리 열악해도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이웃은 있다는 사실과 사랑할 능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시간 저를 둘러싸고 있는 어두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감사드리며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감사드리게 됩니다.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시고 또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이웃들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섬기면서 살수 있는 삶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 행복임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의 “시”들 모두가 은혜롭지만 제가 암송한 말씀과 관련된 시들은 더욱 은혜가 됩니다. 말씀을 더 깊이 있게 만남으로 더욱 귀하게 은혜를 누리게 하시고 올바른 신앙인으로 세워지도록 양육하여 주시는 엄마의 사랑에 참 많이 행복한 아들입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
사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과 고내를 어찌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없겠지만 모진 수모와 고통을 묵묵히 인내하시고 순종하신 예수님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오직 그 고난에 더욱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시는 에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이 지닌 의미를 잘 경건히 묵상하고 제 삶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려 합니다. 위하여 응원해 주세요.
늦었지만, 이번에 졸업을 하신 행복동의 신학생들께 축하드립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순산하신 김순임집사님의 따님과 집사님께도 축하드립니다. 함께하여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졸업하신 분들과 김순임집사님의 가정안에서 더욱 긴물하고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기도로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금방, 엄마 뵐 날이 되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고 엄마도 아들의 마음을 짐작하시는데...행복합니다. 그리고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