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시간을 갖기
1986 년부터 시작한 선교사역은 어느덧 27 년이 되었습니다. 가끔 몇몇 분들이 제게 질문을 하는 것이 “시간 메네지”를 어떻게 해서 할 일이 많은데 감당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저가 웃고 넘기곤 했는데 자세히 가르쳐 주어야 따라 할 수가 있다고 하여 지나온 세월들을 한번 되돌아보았습니다.
1986 년 선교를 시작한 나이는 39 살이었고 자녀들은 11 살 8 살이었으며 홍콩에서 시작을 하였습니다. 자녀들은 어려서 엄마의 손이 많이 가야 하는 나이였고 홍콩에서의 우리집은 거의 매일 손님이 왔습니다. 손님이 없는 날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그냥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뿐 아니라 와서 숙식을 하는 손님들도 많았고 오는 손님들이 모두 우리가 아는분이 아닌 경우도 많았습니다. 홍콩에는 미국이나 영국에 본점이 있는 외국기관들의 아시아 본부가 많이 있어서 그곳에 출장을 오거나 몇 달 훈련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그곳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람들, 그리고 남편의 직장 동료들 한국에서 소개로 오는 사람들이 한달 두달 홍콩에 훈련을 받으러 오면 호텔에 묵으면서 식사는 우리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말에는 우리 집에서 종일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홍콩에서는 차를 사지 않고 살았고 도우미는 전혀 쓰지 않고 살아서 시장을 보는 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아이들과 정말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손님 중에는 한국인이 아닌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여러 민족이 우리 집에서 묵고 갔습니다. 우리 집에 두주를 묵고 간 미국인 여자목사님은 저에게 아예 아파트 현관 밖에 무료 호텔이라고 써 부치는 게 좋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대학에서 함께 전도하는 사역을 할때 홍콩대학생들이나 함께 하는 분들도 우리집에서 모여서 식사를 주로 하였고 일주일에 두 번 우리 집에서 성경공부와 기도회, 선교팀이 오면 묵는곳, 병원에서 선교도 하고 매일 성경을 읽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 등 많은 일을 해야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때는 처음 가자마자 말레이시아 언어를 배우러 다니는 일이 한 가지 더 추가되었습니다. 그 언어를 배우는 어간에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을 일주일에 한번은 도시락을 싸서 배달해주고 정글에도 갔고 언어를 배우면서 성경공부 교재를 번역하여 삼년 그곳에 머물면서 세권의 성경공부 교재를 3000 권을 인쇄하여 그곳 현지인 교회에 주는 일을 하였기에 그 시간들을 어떻게 다 감당을 했느냐는 것은 다들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데 이 시간에 관한 훈련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부터 시작한 연습의 과정에서 배운 노하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아주 중요한 일이고 손님을 잘 대접하면서 전도하는 기회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에 어떤 것 하나 소홀히 대충할 수가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하루에 다른 사람들이 24 시간을 사용하는데 저는 48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언어를 배울 때는 영어와 달라서 말레이시아어와 한국어로 된 한영성경같은 것이 없기에 저는 암송해야 할 단어들과 성경을 저가 녹음을 해서 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두가지를 한다는 것은 요리를 하면서 암기를 하고 운전을 하면서 테이프를 틀어놓고 암기를 하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삼년을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한편은 그 언어를 배워 가면서 세권의 성경공부 교재를 번역했으니 그 삼년의 시간을 최대힌으로 활용을 한 것입니다.
요즈음은 요리를 하는 시간이나 청소를 하는 시간에 중보기도를 계속 합니다. 물론 새벽기도때 기도하지만 부족한 기도를 또 하는 것입니다. 손으로는 요리는 하고 머리는 암기를 하고 때로는 성경 암송을 하고 이런 식으로 시간을 활용하면 같은 시간에 두가지를 하는 셈이 되어 저는 48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활용하고 잘 생각하고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갈 때 한국에서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 시간에 책을 읽기에 운전을 하고 가면 한 가지 할 것을 동시에 두 가지를 하는 것입니다.
손님들이 많이 오는 그 많은 세월 속에서 음식을 하며 그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전도를 하여 남편 직장에서는 소문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맛있게 저녁을 먹으로 오면서 처음 온분들은 아예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어느 쪽에서 앉아서 말씀을 들을까요?” 참 재미있지요. 저가 남편의 직장에 가서 전도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그분들이 우리집 식탁에서 복음을 들으니 요리를 하면서 저가 힘든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셈이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영혼들이 주님의 이야기를 우리 집 식탁에서 들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두 가지 일을 하고 많은 일을 하면서 그 일을 할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것은 더 중요한 요인이 되겠습니다. 같은 시간에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면서 충분한 에너지가 없다면 금방 병이 나버리거나 일이 효율이 안 오르거나 할 것입니다. 육체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가 필요하듯이 마음속에서 그 일을 할수 있는 기쁨과 감사의 에너지가 바로 위로부터 매 순간 받지 못하면 그 긴 세월동안 달리기를 해 올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가 중학교 2 학년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그날 신문에 난 이야기를 놀라면서 해 주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어린 아이가 차 밑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순간 차를 들어서 아이를 안전하게 구했는데 후에 엄마를 병원에서 조사하니 뼈에 금이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엄마는 순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한 가지가 그런 힘을 낼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서 달려오는 이 장거리 달리기에서 오직 주님의 사랑에 빠져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도록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늘 주님을 더 알기를 원해서 성경을 읽다보니 지금 93 독째 하고 있고 그 말씀을 따라 기도하다보니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매일 달려갈 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아픈 시간이 와도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높이 나르는 법을 배웠기에 고난도 고통도 역경도 감사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