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울 엄마께,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마음속에 내 마음속에 내 마음속에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마음속에 내 마음속에 있네, 나는 기뻐요
정말 기뻐요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맘에
나는 기뻐요 정말 기뻐요 주 예수 사랑 기쁨 내 맘에♪♬“
찬양 가운데에 은혜와 기쁨이 어깨를 절로 춤추게 하는 주일이었습니다. 날마다 누리는 이 행복함이 저의 의로 누려지는 것인양 감사에 무뎌지고 더 많은 것을 주님게 요구(?) 하는 교만의 마귀가 틈을 타고, 불순종의 마귀가 샘을 내어 강력하게 저를 흔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과 만족함속에서 지내고 있는 아들입니다. 이 사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참 좋으신 주님! 참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시는 주님! 모든 누림이 주님의 의요 사랑임을 고백합니다. 모든 영광 주님께, 할렐루야! 참 좋으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잘 귀가 하셨겠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이모님과 장로님, 집사님과 영균형제님도 잘 귀가 하셨고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영균형제님은 왠지 알고 지냈던 것 같은...낯설음이 없었습니다.
지난주에는 폭설과 한파의 영향이 컸었는데 엄마를 뵙는 날은 그래도 한풀 꺾이고 햇살도 환하게 축복해 주신 듯한 날씨여서 감사했습니다. 만난 음식물과 용돈도 감사했구요. 지난달에 철장을 사이에 두고서 손만 잡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의 품이 더욱더 감사하고 포근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엄마,
이곳은 한 방의 정원이 10 명정도입니다. 사람이 많을 땐 서너명 더 늘기도 하구요. 화장실을 포함하여 4 평 남짓한 공간인데 그래도 생활할만합니다. 광주에 처음 왔을 때는 15 명이 생활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정말 좋은 환경이지요. 지난밤에는 저희 방에 3 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왔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랍니다. 올해, 저희 학사고시 방에는 7 명의 신입생들이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안에는 난방장치가 별도로 되어 있지 않구요 뜨거운 물을 얻어서 펫트병에 담아 품안에 품고 있거나 찜질용 핫팩이라는 것을 구입하여 사용하면서 겨울나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교도소가 특히 웃 지방의 교도소는 전기 판넬이나 방바닥에 보일러 설치가 되어 있지만 남쪽의 몇몇 교도소는 아직도 시설이 열악한데 이곳도 2~3 년 후에는 신 건물로 옮겨 가게 되어 그때부터는 더욱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아들 디모데가 생활하기에 조금 춥기는 하여도 지내는 데에 불편함이 없으니 크게 마음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셨잖아요 따뜻하게 느껴지는 장갑도 있고 목까지 올라오는 티쳐츠도 입고 있던 모습들요.☺☺
사랑하는 울 엄마,
오늘 아침에는 무엇인가를 찾노라 한참 고생을 했습니다. 지난 성탄절 가까운 때에 어느 동료로부터 받은 좋은 묵상의 글이 적혀있는 카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문득 그 묵상의 글이 생각났고, 그 글을 찾기 위하여 카드를 찾았는데 그 카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동료가 예쁘게 만들어 주었기도 했지만 글귀가 좋아서 나중에 꼭 다시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깊숙이 보관 했던 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너무나 잘 보관했던 것 이지요☺ 종종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감옥살이라는 것이 제가 관리하는 특별한 공간이 허용되지 않다보니 책 몇권 꽂아놓는 공간 외에는 모두다 사물 보따리(가방을 그렇게 부른답니다)에 관리하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물 보따리 수도 늘어나고 특히나 엄마가 보내주신 편지 등을 너무 소중하여 하나도 빠트림 없이 관리하다보니 부피도 많이 불어나서 내용 사이에 끼어 놓거나 하면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깊숙한 곳에 잘 보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손에 잘 닿는 곳, 눈에 잘 띠고 기억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제가 받은 주님의 사랑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귀하고 너무 감사하여 저 혼자만 누리고 마음 깊숙이 보관(?)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빛의 실천인 사랑을 세상 사람들이 잘 보고 함께 누리며 제가 그러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사랑으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나눈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 닫습니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나눌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사랑이 습관이 되어 엄마처럼 사랑쟁이가 될수 있기를 원합니다.
엄마,
옆방에서 공부하는 형제가 운동시간을 이용하여 고민 상담을 하고자 하여 만났는데 대뜸 제 방으로 옮겨와서 저와 함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왜 그러냐니까 얼마 전에 들어온 신입생 중에 한명이 방안에서 자꾸만 분란을 일으키는 말을 하여 다툼이 자주 생기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생활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좀더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연말이면 동료들의 많은 이동이 있는 것을 아시죠? 많은 이동을 하다보니까 년 초에는 이런 저런 불협화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한 사람의 말만 듣고서 담당자께 보고 할수 없는 일이니 조금 더 지켜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떤 성자에게 어떤 사람이 황금으로 만든 가위를 선물했습니다. 그가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황금가위를 성자앞에 내 놓고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을때 성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지고 가십시오. 나는 나누거나 분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바늘과 실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갈라진 것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이 나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기를 원합니다. 갈라놓는 것이 아닙니다. 금으로 만들지 않아도 빛나는 실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내게 준 가위는 값비싼 것일지는 몰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가위는 나누는 도구이고 이어져 있는 것을 잘라 조각을 만들며 하나를 나누어 여러개가 되게 하지만 바늘과 실은 나뉜 것을 다시 이어주는 일을 하고 가위나 칼은 다른 존재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바늘과 실은 상처를 꿰매 아물게 하듯이 말씀으로 저를 향해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신 주님의 간곡한 부탁도 결국은 “가위와 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바늘과 실” 같은 존재로 살아가라고 하시는 것이 아닐는지요. 오랜 이곳 생활 속에서 보면 어떤 사람은 어느 자리에 서든 감옥살이 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온화하게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찬물을 끼얹듯이 싸늘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어쩔 수 없이 모아져 생활하는 공동생활을 해야만 하는 이곳에서 당연히 화평케 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제가 하여야 하지만 주님을 만나서 변화되어 주변인들에게 평안을 끼치는 마음 따뜻하고 기쁨이 넘치는 형제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전에 암송했던 말씀처럼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주님이 오늘도 또 내일도 화평케 함으로 평안을 끼치는 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게 해 주시기를 바라고 모든 사람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며 참 소망의 복음을 전하는 존재가 되게 하옵시기를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엄마를 뵙고 와서 엄마의 말씀을 다시금 기억하고 누가복음 11 장 1-13 절까지의 말씀을 되 읽고 묵상하니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은 믿음의 전제 안에서만 가능하며 의심하는 자는 아무것도 주님께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무엇이든지 특히, 성령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므로 제 안에 항상 내주하실 수 있도록 더욱더 사모하고 구하는 아들이 되도록 하겠으니 엄마께서도 더욱더 힘내시고 강건하시므로 힘 있게 응원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행복하시고 승리하시는 울 엄마와 울 이모님과 행복동의 가족 모두이기를 저 역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해요ㅣ 그리고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