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울 엄마께,
추위가 매섭습니다. 동장군의 심술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데 그나마 남쪽 나라에서 생활하는 덕에 웃지방의 매서움 보다는 덜 하여 지낼 만 합니다. 감옥살이 하면서 수도가 얼어버린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젯밤에요...
사랑하는 울 엄마!
새해를 맞아서 지낸 첫 주일입니다. 여전히 춥기는 했지만 햇살 밝고 푸른 하늘 안에 기쁜 소망이 가득담어 있는 듯이 느껴지는 행복한 주일이었는데 울 엄마와 아버지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가족분들 모두 복되고 은혜로운 새해를 기대하고 소망하시며 맞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며칠 전에는 2013 년도의 달력을 지급 받았습니다. 천주교 단체에서 수용자들이 사용하도록 제작하여 나누어 준 것인데 규칙상 방안의 벽에 붙여 놓아야 하기에 시선이 잘 닿는 곳에 붙여 놓았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있는 십자가 그림이어서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톨릭뿐만 아니라 기독교 성화를 볼때면 각 그림 마다에 공통적으로 담겨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못생기고 뚱뚱한 분이 아니고 멋지고 호리호리한 분이시라는 사실이요.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예수님을 묵상할 때면 멋지고 잘 생기신 모습만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겉 모습만 생각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예수님의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음이 깨달아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저를 위해 당신의 몸 까지도 하나님께 내어 맡긴 그 십자가의 죽음인데 예수님의 겉모습만을 따지다 보니 정작 예수님의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통해 2000 년 전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도 제대로 따르지 못한 이유를 조금 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겉으로만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만을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일 것이라는 것을요. 그들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면서 하나님의 보살핌을 생각하기 보다는 저분만 따르면 굶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고 병자를 치료하시는 모습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기보다는 공짜로 치료될 수 있음을, 또한 이제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을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아침에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말씀을 하시면서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깨 닫기를 원하셨음을 제게 알려 주셨습니다.
“디모데야! 올 한해는 내게 네게 말하고 원하는 것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고, 제대로 깨 닫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울 엄마,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듣고, 제대로 깨달으려면 엄마의 말씀처럼 제대로 예수님 안에 거하고 예수님과 합한 나날들을 살아가야 함을 다시금 깨닫고 명심하게 됩니다. 오직 예수님 안에서 재대로 살아갈 때에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강조하심으로 이 아들이 잠시라도 허튼 모습으로 살지 않고 온전한 복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엄마의 마음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T.V. 등 메스컴을 통하여 아무리 행복을 전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하여도 장작 본인은 허무함을 움켜쥐고 살았음을, 거짓 속에 연약하고 허약한 인생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인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행복과 영혼 구원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시고 정령을 붙 태우시는 울 엄마가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런 울 멈마가 저의 엄마이심이 참 기쁩니다. 주님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교회 방송의 시청 시간때 영화에서 명화속의 등장인물이 홧김에 백화점에서 즉흥적인 쇼핑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많은 물건, 여러 종류의 쇼핑을 한후, 레스토랑에서 고급 음식을 먹는데 그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때 마다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감옥살이를 오래해서 그런지 사회에서도 카드 사용 경험이 없거든요 모르고 살았던 것이 많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멈아,
관심이 없으면 카드를 통하여 어떠한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것처럼 신앙생활 속에서의 누려지는 혜택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정말 무지하고 어리석은 삶을 살았음을 알게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몰랐어도 원하지 않았어도 여러 경로를 통하여서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혜택을 주시고 누리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이신데 우리들은 정말 무지하기만 합니다. 그저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다 채워 주시는 우리 주님이신데.... 사랑, 평안, 기쁨, 소망, 행복, 생명등...아, 생각만 해도 얼마나 설레고 황홀한 은혜입니까? 예수님 안에 있기만 하면 자동 발급되는 천국 카드! 아무리 사용해도 갚을 필요도 없고 채무자도 되지 않는 무이자, 무담보, 무 갚음의 카드! 그래서 오늘도 세상 속에 온 힘 다 하여 외칩니다. 여러분, 여러분, 예수님 안에 오셔서 천국카드 받아가세요.
사랑하는 울 엄마,
신입생중에 한 형제가 월간 잡지를 보다가 “ 새해 운수를 어떤지 한번 찾아볼까”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세상 속에서 지낼 때 연초가 되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들 중에 하나가 자신의 일년 운수를 점치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점쟁이를 찾아가 좋은 일들이 있기만을 기대하는데 예나 지금의 세상 사람들에 모습이 아닌지요.
사랑하는 울 엄마,.
한치 앞을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알지 못한 채 혼탁한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기에 점을 통해서라도 잠시 위안을 받으려고 애쓰는 모양입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캄캄한 밤과 같은 이때 인생의 앞길을 밝히 보여주는 한 줄기 빛이 있다면 그들의 어리석음은 멈추리라 믿습니다. 바라기는,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인생들이 예수님께서 빛으로 오셨음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망망대해의 어두운 인생길 위에 등대와 같은 세상의 빛이 되셨다는 사실을 깨닫기 원합니다. 또한, 빛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천국 카드를 쥐고 은혜의 혜택(유산)들을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새로운 한 해의 달음박질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를 시작할 때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만족할 만큼의 축복의 통로가 되지 못한 것 같아서 올해는 더 많은 복을 나누어 보리라는 결심으로 새해를 맏이 했습니다. 거창한 욕심어린 계획보다 복음 함께 누리겠다는 결심이 새해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맞이해야 할 또 다른 새해에도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또 덥고 열악한 조건들의 현실들이 제 앞에 놓이더라고 전혀 겁내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날마다 새 힘주시고 능력 주시고 응원하여 주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와 엄마와 행복동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서요...엄마도 힘내시고 또 힘내시고 강건하셔서 하늘의 복을 풍성히 누리시는 한해가 되시기를 비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승리하세요.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