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의정 자매님이 엄마를 통하여 보내주셨던 장갑을 받지 못했습니다. 담당자께서 되돌려 보내신다고 하시기에 가능하면 지급해 주시기를 청하였으나 그리 안 된다고 하시기에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그리하시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청주교도소에서 한 수용자가 수건들의 물품 속에 필로폰이라는 마약을 감추어서 반입하려다가 발각되어 그 여파로 소포물에 대하여 이러한 불이익을 겪게 된 것입니다. 전국의 고도소가 40 여개가 넘고 수용자가 5 만명 가량 된다고 하니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되며 그런 불법들을 적발하기 위하여 관계 직원들이 분야별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인데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하여 수 많은 수용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한다는 사실은 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설이 열악하고 직원 분들도 인원이 지금보다 배는 없었을 때에도 속옷등 옺갖 생필품들이 소포물과 접견 물로 받아들여졌었는데 말입니다. 추워지면 추울세라 더우면 더울까바,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염려하여 챙겨주고 싶은 가족들의 사랑이 참 많을 텐데요. 관계자들이 조금더 수고하면 좀더 따뜻한 마음이 나누어지고 수용자의 생활도 좀더 나아질 텐데 라는 마음이 듭니다. 우리 의정자매님의 오빠를 생각하는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은 탓에 엄마 아들이 입이 대발은 나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노인 방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신문지에 뭔가를 싸서 보내 주셨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펴 보니 수년은 사용하신 듯 한 장갑 한 켤레와 메모지 한 장이 반갑게 저를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출소 생활관에 가니까 장갑은 자네가 사용하게나. 그동안 고마웠네.”
엄마,
의정자매님의 장갑 때문에 대발은 나와 있던 입이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오래도록 사용하신 모양세가 절로 느껴지는 듯한 장갑이었지만 함께 지내시는 다른 어르신들도 계시는데 저를 챙겨주시려 깨끗하게 손질까지 하신 듯한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지고 의정자매님의 마음을 대신 하듯 때 맞춰 챙겨지는 사랑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엄마 뵈러 갈 때 장갑 끼고 가서 자랑하려고요.
사랑하는 엄마,
교육방송을 통하여 어느 목사님이 섬기시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공동체의 문앞에 한 갓난아기가 누워 있었는데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분간 아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아이는 어느새 공동체의 어엿한 식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기쁨”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아이는 공동체의 크고 작은 기쁨이 되었고 공동체 식구들은 오랫동안 기쁨이와 함께 지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이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외출할 일이 생기면 기쁨이 생각에 얼른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공동체의 시선은 기쁨이를 향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쁨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만지다 그만 손을 데이고 말았습니다. 작고 여린 아이의 손을 치료한 후 그날부터 공동체의 뜨거운 물은 사용중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따뜻한 물을 원하는 사람은 주방에 가서 직접 물을 끓여 먹어야 했으나, 누구하나 기쁨이로 인해 생긴 불편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기쁘게 그 약속을 지켰고 혹시 기쁨 이에게 위험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미리 미리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 외에 기쁨이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리얼하게 볼수 있었는데 공동체에서 지내는 분들의 모습은 한 결같이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 때문에 불편하고 귀찮아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공동체가 그 눈높이에 내려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TV를 보는 저를 절로 흐뭇하게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가족 공동체인 행복동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지내지 않겠지만 외국인 형제들은 여러 지체들이 함께 하는 우리 행복동의 공동체에서도 작은이의 필요에 마음을 기울이는 따뜻한 모습이 함께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하듯 불편함을 감수하며 사랑으로 보듬는 행복이 가득한 그런 가족 공동체임을 짐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우리 사랑하는 행복동의 가족이기를 바라고, 제가 그런 행복동의 한 지체라는 사실이 감사하며 대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여기는 세상, 없는 자의 설움을 밟고 힘있는 자의 소리가 힘을 행사하는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의 삶을 통하여 본을 보여주시는 못가님들이 넘쳐나기를 이런 하나님 나라의 행기가 더 널리 퍼지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달려가시는 엄마와 이모님과 가족분들게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더 강하게 역사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엄마,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원래 3 년을 계획하고서 학사고시를 생각했다가 2 년인 내년에 학사학위를 받을 자신이 있어서 엄마께 내년에 학사고시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계획을 원래 계획하였던 3 년으로 변경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까지는 4 단계까지 응시한수 1 과목만 남겨 두었다가 3 년째인 2014 년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엄마
밤늦도록 공부할 수 있게 허락되어 있는 것은 학사고시 공부라는 명분이 있을 때 까지만 가능합니다. 합격하면 다른 방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그때에는 취침 시간은 다른 사람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행동 등을 못하는 말 그대로 단체 생활을 해야 되는데 하여 내년까지는 학위취득 공부에 전념하고 2014 년에는 지금 주어진 특혜(?)를 본격적으로 엄마께 양육을 받고 바로 세워지는 공부를 하는 일로 누리고 싶어서입니다. 엄마의 권면과 바람대로 제가 문서 선교로 섬기고 제자 양육까지 하려면 제가 그러한 역량을 갖추고 세워져야 되기에 여건이 된다면 2014 년은 복음 전하는 자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세워지는 일에 제게 주어진 특혜를 잘 사용하고자 합니다. 성가대 섬김등 믿음 생활의 영역이 넓어졌고 이곳 교육생들을 대표하는 학사고시반장으로서 섬기에 되어 육신으로는 좀 곤하고 바쁘게 생활하게 되었지만 올해 총 13 과목을 합격하여 남은 과목은 10 과목 뿐이어서 학위 취득은 언제든지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 위에 말씀드렸듯이 내년의 4 단계 심험때 국사나 다른 과목 중에서 자신 있게 합격할 수 있는 1 과목만 남겨두고서 2014 년을 준비하였으면 하는데 엄마는 어떻게 생각되시는지요? 엄마가 권면해 주시면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주간도 평안하셨는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행복동의 가족 분들도 평안하신지요? 엄마가 가끔씩 우리 조카들을 너무 사랑스럽게 말씀해 주셔서 제민이와 재윤이와 민서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온순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삶을 세우는 일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시도록 엄마 마음을 이끄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엄마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마음이 바르게 전하여지고 그 은혜가 온전히 누려지기를 바라고 엄마께 지혜와 능력이 더욱더 힘 있게 역사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에 우리 하늘 아버지의 도우심이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 엄마를 응원합니다. 우리 엄마 파이팅!!!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