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신26:10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할 것이며
사랑하는 울 엄마,
이스라엘 백성들이 복된 땅에 들어갔을 때 농사지어 제일 좋은 맏물이 그들이 먹기 전에 하나님의 성전에 감사의 제물로 바치면 그들에게 모든 복을 주심으로 인하여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즐거워 할것이라 약속하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가 사랑하는 엄마의 순종과 완전한 드려짐과 하나님 앞에 넘치는 감사와 경배를 기뻐 받으시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라서 엄마께 미리 감사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살아가는 한 해의 모든 날들이 하나님의 사람 앞에 감사드리는 시간들이어야 하겠지만 추수 감사절이라는 특별한 절기에 담긴 의미를 깊히 묵상하면서 한 해 동안 엄마를 통하여 여러 경로들을 통하여 인도하여 주시는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더욱더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주님 사랑으로 행복하시죠? 잘 귀가하셔서 사랑 듬뿍 담아 보내주는 엄마의 마음을 느끼면서 엄마를 찾아갑니다.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사랑하는 가족 모두 평안하리라 믿습니다. 엄마와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믿음의 경주를 더욱 힘입어 달려가야 함을 더욱 깨닫게 되고 제가 참 많이 귀한 인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허잡 쓰레기 같은 인생이라는 자괘감이 옹골지게 박혀 제 스스로 낙심하고 주저앉아 울부짖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귀하게 여기게 된 이 세상이 우리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은혜중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귀하기에 너무도 귀한 분들을 달마다 새롭게 만나게 해 주시고 귀한 은혜와 사랑을 나누게 하시는 하나님 울 아버지! 그런 귀함 속에서 살게 되니 제가 어찌 귀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귀한 것으로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이실 터인데 제 삶에 아주 작은 것들로 귀하게 드릴 수 있도록 하렵니다. 늘 만나서 기뿐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과 엄마께 감사드립니다.
엄마는 심령이든 물건으로든 가난하신 속에서도 항상 배가 불러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직 주를 향한 마음으로 아낌없이 내어 주시고 섬기시기만, 그로 인하여 양육되어지고 함께 하신 분들이 귀한 열매로 세상 여러 곳에서 또 다른 열매를 맺기 위하여 귀히 쓰임을 받고 계시니 엄마는 그런 분들을 생각하시고 바라보시는 것만으로도 배부르시고 족하실테니까요. 엄마를 바라보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는 또 얼마나 흡족하신 모습이실 테니까요. 이 아들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된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엄마를 뵙고 돌아오는 길 옆의 화단에 피어있는 단풍나무가 이제는 불다 못해 마른 잎으로 변하여 떨어져 화단을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매일 바라볼 수 있는 화단이 아니라 한 달에 한번 정도 지나다니는 화단 길이라서 계절이 오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지요. 무더위와 뜬금없이 내리던 비, 그리고 세상을 할퀴고 간 태풍 등의 속에서 여름을 보내며 가을을 언제 되려나 했는데 어느새 겨울을 앞두고 되었으니 깊어가는 가을이 그러 신기할 뿐입니다. 감옥살이 안에서의 시간은 멈춘 듯 너무 더디게 흘러 갈줄 알았는데....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혜 중에서 머물지 않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시간에 쫓겨 사는 일상 등을 지내게 하심도 은혜중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어제는 신문에 아이들이 빵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에 내용을 읽어 보았더니 900 여 학교에서 급식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집단 파업을 하여 학교에서 궁여지책으로 아이들에게 빵을 지급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얼마나 어이가 없던 지요.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이 땅의 아이들이 갖게 될 어른들과 세상에 대한 불신이 걱정되고 아이들을 인질로 자신들의 욕심을 관철시키겠다는 자태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플 뿐이었습니다. 파업하는 분들이야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이용한 방법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900 여 학교에서 급식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믿는자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을 텐데...남이 하니까 덩달아 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 지요.
옛날에 토끼 한 마리가 도토리나무 아래세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잠이 막 들었는데 도토리 하나가 토끼의 머리위로 떨어졌습니다. 잠결에 깜짝 놀란 토끼는 무슨 변이라도
난줄 알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뛰어가는 토끼를 보고 노루, 여우 등 산 짐승들이 놀라서 덩달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산속의 왕 호랑이가 앞을 가로 막고 섰습니다. “너희들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언젠가 읽었던 신문 내용에서 우리나라의 기독교인의 숫자가 천주교까지 합하여 천 오백만명 가량이나 된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정확한 통계 인지는 모르지만 세명 중 한명이 기독교 신자인데 이 땅에 사랑을 외치는 자는 많은데 굶주리고 가슴 아프고 삭막한 세상의 골은 더욱 깊어간다는 말까지 덧붙여 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 천 오백 만 명이라면 세상은 이토록 삭막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들이 믿으니까 덩달아 믿음을 갖고 남들의 모습이 그럴 듯 하니까 따라하고 그렇기에 진정한 사랑과 용서와 양보가 화합이 살아나지 않는 것은 아닐는지요. 남이 뛰니까 덩달아 뛰어가는 산 짐승의 이야기가 제가 왜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지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되돌아보게 합니다. 비록 15 척 담장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지금 서있는 이 자리에서 천성을 향해 주님을 위해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진지하게 되 물으면서 살아가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큰 숫자들 속에서의 종교인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 천오백만을 위하여 살아가야겠습니다.
엄마,
짜장면을 언제 처음 먹어 보았냐고요? 아마도 초등학교 4-5 학년 때쯤인 것 같아요. 그때는 서울의 서교동에서 삶았었는데 아버지께서 가끔씩 짜장면을 사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제가 계모님의 눈 밖에 나 있던 것을 아셨고 다투시고 나면 가끔씩 저를 데리고 중국집에 가셔서 짜장면을 사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가장 맛있어하고 좋아하는 음식이 짜장면이랍니다.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음식도 짜장면이구요...그리고 보니까 짜장면을 먹어보지 못한지도 꽤 오래 되었네요.
사랑하는 울엄마,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을 강조하시고 엄마의 사랑하는 아들이 심령의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엄마의 마음을 아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욱으로 살아가는 자의 멸망과 성령을 따라 사는 자의 복주임에 대하여 계속 가르침과 권면을 아끼지 않으시는 이유도 잘 알구요.
이 가을 제 안에 것을 비움으로 풍성함을 누리게 하신다는 사실을 통하여 가르쳐 주시고, 진정한 영적 농부가 되기 바라신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는 울 하늘 아버지와 엄마께 감사드립니다. 엄마의 가르침을 명심하여 제 안의 욕심등 온갖 헛된 것을 비워냄으로 성령의 내주힘으로 그 음성을 놓치지 않고 하나님께 묻고 말씀에 순종하며 하늘의 복을 누리를 아들이 되기 원하오니 위하여 기도로 응원하여 주십시오. 저 역시 선교사님들과 행복동의 가족분들을 위하여 기도의 힘을 보태겠습니다. 일교차가 심히 깊어가는 이 가을에 영육의 강권하심으로 힘 있게 믿음의 길을 달려가시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울 엄마를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