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사랑하는 울 엄마께,
바다는 3%의 소금 때문에 썩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암담케 하는 요즘입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흉악한 인생들은 흉악한 인생들대로…그런데 더욱더 암담하게 전해져 오는 소식들은 교회의 어른이 되고 이땅에서 삶의 본이 되어야 할 우리 믿음의 지도자들이 세상 사람들의 혀를 절로 두르게 하고 탄식소리, 조롱거리가 되는 믿지 못할 범죄들을 범한다는 사실들입니다.
며칠 전에 알게 된 세상소식은 이 땅의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가 카톨릭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불교이며 그 다음에 개신교….3 대 종교에 관한 설문 조사였으니 세 번째라기 보다는 “꼴찌” 즉 세상 사람들이 가장 불신하는 종교라는 것이겠지요. 며칠 전, 예배 때 어느 전도사님이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바깥에서 교회 다녀셨던분?” 3 분지 1 가량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손을 들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을 테니 그 숫자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 실감이 듭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세상에서 씩씩 하교 용감하게(?) 타락의 길로 향해가고 있고 믿는 자들의 분별력도 대책 없이 흐려져만 가는듯한 세상인 듯 합니다. 자꾸만 소돔과 고모라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요즘의; 세상 속에서 그래도 참고 계시는 것은 울 엄마처럼, 울 이모처럼, 울 장로님처럼, 행복동의 사랑으로 섬기시는 울 가족 분들처럼, 세상이라는 바다를 썩지 않도록 묵묵히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행하는 3%의 진정한 소금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주님의 사랑 듬뿍 받고 계시죠? 사랑하는 아버지와 가족 분들도 주님의 사랑 가운데 행복을 누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난주에 제 편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서 잠시 걱정하였다는 엄마의 편지를 받고 걱정하다가 다시 편지를 받았다는 엄마의 편지를 받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엄마, 다른 것은 몰라도 엄마를 향한 아들의 사랑인데 엄마께 잘 도착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지금은 엄마의 말씀을 따라 일번 편지로 보내드리고 있지만 나중에라도 배달 사고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등기를 사용하려 합니다. 엄마의 절약정신을 당연히 닮아야 하지만 아들의 마음을 잘 배달되지 않는다면 절약의 의미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잠시나마 엄마께 걱정도 끼처 드렸쟌어요. 엄마의 사랑하는 아들은 항상 주님 마음으로 엄마를 사랑하는 것 행복하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침에 면도기가 심통을 부렸습니다. 건전지를 교횐 해주고 이리 저리 살펴 보아도 면도기가 가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순간 어린 시절 텔레비전의 화면이 흐리고 아래 위로 왔다 갔다 할 때 윗부분이나 옆구리를 한방 때려주면 화면이 제 정신을 차리고 깨끗해 졌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 녀석도 맞이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하며 방 벽에 면도기 머리를 살짝 두들기고 스위치를 켰다가 껐다 가를 반복하니까 녀셕이 힘있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문들, 이녀석(면도기)이 저의 손길을 기다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딘가 접촉 상태가 불량해서였겠지만, 기계도 만져주기를 바라고 관심 받기를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사람이야 말로 더 할 나위 없겠지요. 화초도 그저 물 만주고 키우는 것들보다 만져주고 닦아주고 애정 어린 말 한마디라도 건네 준 것들이 더 잘 자라고 예쁜 꽃을 피운다고 하지요. 살아있는 것만 사랑을 먹고 크는 거라고 앗았더니 죽은 듯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랑을 먹고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절약이라는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겠지만, 엄마께서 오랫동안 쓰시고 만지시고 몸에 가까이 두셨된 물건들을 계속 사용하고 계시는 것은 그 만큼 애착이 가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우리 현기 동생이 입던 잠바는 아들을 사랑하시는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실 거구요. 이리저리 바라보고 세탁하시고 입혀주시는 사이에 엄마의 사랑을 모르게 함께 입혀 주셔서요.
말없이 투정을 부리며 작동하지 않고 저의 손길을 기다린 것 같은 면도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사랑은 생물과 무생물, 생명과 죽음을 넘어서 모두를 충만하게 하고 살아있게 하는구나” 라고 말입니다. 또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면도기처럼 투정을 부리는 제게 하나님이 제 손을 한번이라도 더 잡아보시기 위해서 제게 사랑을 더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 엄마, 저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랑으로 살아가야겠죠?
엄마,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윗니의 부분틀니를 위한 틀제작과 아랫니의 임플란트 2 개를 심어 놓았습니다. 생각보다 쉬운 수술이었습니다. 주사 맞는 것 외에는 그리 아프지도 않았고요. 치석제거 스케일링 서비스도 받았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다녀왔는데 아무런 부담도 없고 편한데 이까지 장착되면 예전보다 휠씬 좋아질 것이라 기대감이 듭니다. 회송하는 앰블런스를 타고 오는데 담당관께서 그러십니다. 임플란트 수술은 제가 첫 번째라는 말씀을요. 다른 사람들은 수술 비용이나 다른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수술을 받고 싶어도 못한다구요.
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과정이 어떠하든 이렇게라도 수술을 받게 되는 상황과 금전적 형편이 마련되었다는 사실이요. 어떻게든 저는 사랑해 주시는 주님만이 믿어져서 지난번에 잇몸 상태를 확인하러 갈때도 그랬지만 병원으로 가는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 동안 차 안에서 계속 감사의 기도만 드렸습니다. 모두가, 엄마의 아들을 향한 사랑, 이모님과 행복동의 가족 분들로부터 모아지는 사랑이 함께 하기에 우리 주님이 들어주시고 도와주시고 인도하여 주심임을 감사함으로 고백하게 됩니다. 덕분에 차창 밖의 세상에 대한 관심을 찾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부분에서 챙겨주시고 채워 주시며 사랑해 주시는 주님! 엄마처럼 엄마의 아들답게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보며 고백했습니다.
“주님,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행복, 아름다운 나날들을 주심에 감사 드리며 항상 아름답게 살아가는 디모데가 되도록 열심히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제가 주님을 참 많이 사랑하는 줄 아시죠? 감사해요. 주님” 엄마도 아들 디모데가 참 많이 사랑하는 줄 아시죠? 아프지 마시고요. 울 이모님도 아프지 마시고요. 장로님도 집사님도 아프지 마시고요. 건강하심으로 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해요 엄마, 참 많이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