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사랑하는 울 엄마께,
가을을 품어 안은 하늘은 너무나 맑고 눈부시게 느껴 집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태풍 산바가 한 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큰 바람, 큰 비로 인하여 폭격을 맞은 듯한 상태인데 태풍 뒤의 맑게 갠 하늘을 보면서 어쩌면 그리도 시치미를 뚝 떼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한 날씨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서 아픈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돕는 손길 중에, 예전에 태풍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서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은 후 다시금 힘을 내서 살아가던 분들이 뜻을 모아 태풍 피해자들을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픔을 겪어 봤고 그 아픔을 이겨 냈기에 아픈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고 그 심정을 보듬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저를 준비된 쓰임 받는 자리에서 주님의 위로를 대신하고 보듬는 자로 사용하시고 세워 주실 날을 생각하게 됩니다. 준비 된 자로 더 많은 주님의 쓰임이 되기 원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싱가포르에 잘 다녀오셨다는 엄마의 마음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가시는 길과 오시는 길에 담아 주신 엄마의 편지 속에서 엄마의 마음을 만날 때와 엄마의 성경책 안에서 늘 제 사진을 담고 가면서 전해주는 엄마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끊임없는 기도 안에서 살고 있기에 주님의 복을 더 많이 누리고 있음도 다시금 알 수 있었구요.
추석이 다가오면서 사랑의 마음을 담아 행복동의 가족들과 나누려는데 너무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모데 안에 담아주신 사랑은 너무 많은데 나누려는 마음은 여러 가지 핑계를 이유로 주저하게 되니 엄마와 같은 사랑쟁이가 되려면 아직도 더 많이 사랑의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를 통하여 (면회든지, 엄마의 편지 속에서) 많은 분들과 은혜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데 혹시라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마음 전해 드림에 빠뜨려지는 분들이 계실듯 하여 다달이 먼길 다니시느라 수고하시는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제가 좀더 응원을 해 드려야 할 윤의정자매님과 이은주 자매님, 누나 조성숙집사님과 동생 지호 형제님과 소희 자매와 원미라 선생님의 어머님께 그리고 그동안 찾아와 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으려 합니다. 저를 위하여 알게 모르게 기도와 물질의 사랑을 담아 주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제가 빠트리게 될 감사나 마음을 엄마께서 대신 전해 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몇 시까지 마음을 담게 될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다음 주에 제게 임하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욱더 기쁘게 고백하게 될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10 월에는 8 일에 뵙게 되겠지요? 추석 연휴가 징검다리 연휴라서 5 일 에는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워할 형제자매님들께 하나님의 참 위로와 사랑을 전해 주시구요. 이곳에서도 행사가 계획되어 위로를 나누게 될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위로라 하여도 세상적인 마음을 만족케 할수 있겠습니까? 오직 참 위로 자이신 주님의 사랑 안에서 만이 참 위로가 될수 밖에요...
그래서 엄마의 아들은 명절의 외로움은 없답니다. 마냥 행복할 뿐이죠. 엄마께 편지 마치고 나면 행복동의 가족들과 한가위에 함께 하려는 마음을 나누게 될텐데...얼마나 감사한지요.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엄마 명절 잘 지내시고 뵈요. 아들이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하는것 아시죠?”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