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사랑하는 울 엄마께,
어제 이모님께 편지 드릴때에는 가을이 곧 오겠구나 싶었는데 날씨가 심통을 부리는 것이 다시금 폭염주의보가 될 만큼 무더워졌습니다. 열대야까지 겹쳐져서 겨우 겨우 잠을 이루는 동료들인데 무심한 모기들은 경쟁이라도 하는듯이 겨우 잠든 동료들을 깨물고 모기들의 등살에 깨어난 동료들은 불만과 스트레스가 담겨 있는 듯한 소리들을 내며 거칠게 모기들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와 함께 말씀을 읽고 함께 기도드리게 된 형제들은 이 거친 환경 속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듯이 부채질을 하며 저와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마치 다른 동료들의 거친 모습과는 다른 모습임을 보라는 뜻이죠. 믿음의 분량이야 이제 걸음마 단계인 우리들 모습이지만 믿는 자들은 남보다 구별된 모습이어야 된다는 기본자세(?)를 갖고 있으려는 형제들의 모습이 예뻐 보였습니다. 더위 대문에 체질상 어쩔 수 없어하며 감사함에 부족하기만 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구요.
아버지와 동생들, 이모님과 장로님과 권사님과 집사님, 전도사님과 조카들, 행복동의 모든 가족 분들은 평안하시죠? 특히 우리 의정자매님과 은주자매님은 무더운 날씨속에 아프지 않는 가운데서 잘 지내시는지요?
사랑하는 울엄마,
엄마의 권면하심도 있지만 늘 그랬듯이 엄마의 가르침을 좀 더 깊게 제 마음 안에 담으려는 가운데 “고통”이라는 선물”을 묵상하며 만났습니다.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겸손과 감사를 통하여 북을 누렸던 믿음의 선배들의 모습을 이 아들도 닮기 원하시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아들의 인격 또한 덕스럽고 복되게 승화되기를 바라시는 엄마의 마음임을 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제 맘 안에 잘 담고 행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저는 다윗왕이 기름부음 받는 자로 되기 전부터 그의 마음 안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굳게 자리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형들에 대한 차별과 마음의 상처들을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목동 일을 했을 다윗왕은 들과 산에서 만나게 되는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자신과 가축들을 돌보아야 했기 때문에 맞닥드려야할 공포와 위험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였을 테고 그럼으로 비롯된 경험에서 얻어진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힘을 얻어 용감하게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고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과 구원을 경험하게 된 것임을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사무엘상 16 장 10~13 절까지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 심지어 마음 안에 있는 모든 것들도 다 감찰하시기 때문에 사람을 외모로 취하시지 않으시며 하나님을 경회하며 신실하게 행하는 사람들을 찾으셔서 귀하세 쓰시는 것이 하나님의 인사관리(?)라는 사실, 특히 외모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분의 일에 쓰임 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하신 엄마의 말씀을 늘 명심하면서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습관이 하나님을 향하여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열심을 내겠사오니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고 제가 걸어가고 또 달려가야 할 믿음의 길이 험하고 어려워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믿으며 제 삶속에서 만나는 작은 기쁨과 행복을 발견하면서 늘 만족하며 감사드리는 아들이 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엄마,
지난주에 엄마께 드렸던 아들의 마음 중에 적지 않은 나이에 젊은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에 대하여 엄마께 엄살을 피웠던 것 같은데 미리 아들의 마음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이 엄마의 경험담을 통하여 머리를 쓰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 개발된다는 말씀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의지가 있으면 못할게 없다는 뜻이셨죠? 약한 저를 강하게 들어 쓰시는 주님께서 제 의지를 강하게 하시고 인간적인 의지가 아닌 성령이 간섭하시고 힘주시는 의지임을 깨닫고 감사하게 하시며 저의 모든 영광을 받으시는 주님임을 믿습니다.
지난주에는 올림픽이 끝났지요. 생방송은 아니어도 녹화되어 있는 하이라이트 방송을 통하여 보게 된 우리 선수들의 모습 속에서 함께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었는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 성공을 위해서 저리도 열심히들 굴곡 많은 장애물 경기 같은 삶을 쉼 없이 뛰어 가는데 하늘나라의 면류관을 준비해야 하는 나는 그들보다 더 쉼 없는 열심을 내어 뛰어가야겠구나....”
사랑하는 엄마,
코이라는 잉어가 있습니다. 이 잉어는 사는 공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고 하지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밖에 자라지 않고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 cm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80~120 cm 까지도 성장하구요....
엄마,
세상이라는 자그마한 어항에서 세상 것만 바라보며 믿음 없는 작은 자로 살지 않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너무도 광대하고 측량할수 없는 깊고도 오묘하고 기쁨과 행복만 있는 저 천국, 하나님나라의 큰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이 큰 엄마의 아들이 되기 원합니다. 다른 누구보다 더 아들을 응원해 주실 울 엄마,, 아들도 엄마를 위하여 날마다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울엄마 파이팅!
생일 때에도 동료들과 함께 잘 지냈습니다. 예쁜 카드 안에 엄마와 이모님이 축복해 주시는 사랑이 담겨있어서 행복하였고 동료들이 만들어준 닭강정안에 담긴 마음이 맛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주님이 마련하여 주신 새로운 세상에서 사랑으로 살아가면 지내고 있는 곳이 어디이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던 생일이었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승리하세요.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