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사랑하는 울 엄마께,
시험공부 하느라고 수고 했으니 하루라도 시원하게 지내라고 하시는 듯이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나라 안이 온통 찜통더위와 가뭄과 녹조 현상으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었던듯 한데 모든 시름들이 내리는 빗속에 모두 씻기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이모님과 장로님, 집사님과 누나께서도 잘 귀가하시고 평안하시며 행복동의 가족 분들 모두 평안하시며 행복동의 모든분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3 단계 시험은 잘 마쳤습니다. 시험 첫날 저녁부터 이앓이가 시작되어 시험 날까지도 이어지는 바람에 통증보다는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잔득 갖게 되었는데 겁내면 육체가 더 허약해진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나서,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기도 가운데 시험에 임하여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시험 시간 동안은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고 시험을 치루지 않는 시간에는 감사기도를 드리며 다른 때와 별반 다름없는 시간으로 하루를 지냈습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시험동안 괜찮았던 이앓이가 어제 저녁에 다시금 시작되어 어제는 말씀만 읽고 기도드린 후에 일찍 취침자리에 임했지만 계속 되는 통증을 어찌하지 못하여 제대로 잠을 못 이루다가 기도드리는 중에 잠이 들었다가 그대로 새벽까지 잠을 자버린 아들입니다.
덕분에 주일에 엄마를 뵈러 가지 못했고 오늘 월요일에 엄마를 뵈러 왔습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시험은 총 4 단계의 시험입니다. 과목은 총 23 과목인데 3 단계 까지는 과목이 다르고 4 단계에서는 학위 (4년제 대학교 졸업자격)취득을 위한 6 과목을 치르게 됩니다. 1 단계부터 3 단계까지의 모든 과목을 합격하여야만 4 단계의 전공학위 시험 (6 과목)을 응시하고 치룰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 3 단계시험을 치렀으니 이제 올해의 시험은 끝났고 내년에 남은 과목들을 끝마치면 4 단계에 응시하여 학위 취득을 하게 됩니다. 윈래 계획대로 하면 3 년 동안 공부해서 학위 취득을 하려 했는데 말씀드렸듯이 조금 더 열심을 내어서 2 년째인 내년에 마치려 합니다. 함께 시작한 동료 한명 외에 다른 동료들 대부분이 4 년차들이고 몇 명은 2,3 년차인 것에 비하면 제가 조금 열심을 내고 있는듯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제가 계획하고 행하는 모든 일들이 주님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가능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아들입니다. 제가 아무리 좋은 계획을 할지라도 주님에 계획하심과 보시기에 합당치 않는다면 저는 분명 제 계획에 어려움을 겪거나 포기하게 될테니까요. 누군가에게 이쁨 보이려거나 저의 의재로 하노라면 적잚은 나이에, 이 무더운 여름에 쭈그리고 앉아서 엉덩이와 팔등 밑에 고여 드는 땀과 땀띠의 쓰라림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오직 주님께 바라고 구하며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감사드리는 가운데 공부하는 아들이 되기 원합니다. 1 단계에서 4 과목, 2 단계에서 3 과목을 합격하였고 3 단계에서는 6 과목을 예상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10~12 과목만 합격하면 될 것 같으니 좀더 힘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3 월 초쯤에 다시 1 단계 시험을 치러야 하고 특히 가장 힘들다는 외국어 시험을 치러야 하니 내일까지만 일직 취침하여 휴식을 취한 후 다시금 행군을 하아겠습니다. 저의 사랑이요 대장되어 주신 하늘 아버지께서 직접 승리의 나팔을 불어주시고 저는 승전가를 불러 아버지의 영광을 드높이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늘 부자였답니다. 물질 등, 엄마와 행복동의 가족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나서 엄마가 오실 때를 기다리면 마음이 행복하고 부자가 되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용돈을 사용하여 줄어드는 만큼 제 마음 안에 더 채워지는 것이 분명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엄마를 닮아가는 아들이 되는 것 같아요. 시험 치르러 가기 위하여 준비하며 동료들 중에 한명이 저를 보고는 “어 형은 오늘 또 그런 행색입니까? 남들 챙기지 말고 새것도 좀 입고 그러세요” 라고 합니다. 교도소에서는 어떤 행사를 치룰 때 새것 (속옷과 양말)을 입는 전례가 많거든요. 가끔씩 그런 말을 듣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냥 “씨익” 웃음 한번 보여 주었습니다.
엄마께서 검소하게 지내시며 무엇을 많이 소유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함께 나누고 사는 삶에서 행복을 누리시고 그것이 축복임을 고백하시듯이 저 역시도 아직 입을 만한 옷을 다시 입는 가운데 제 곁의 동료의 필요를 채워주고 그들의 고마워함을 “오직 주께 영광을 돌립니다.” 라는 고백으로 화답하게 될 때 얼마나 기쁘고 행복함을 누리게 되는지 모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제 겉 사람을 요즘 말로 티코(경차이름)처럼 보면 어떻습니까? 하나님과 엄마가 보시는 제 속사람이 벤츠마 BMW 처럼 보이면 되는 것을요.
사랑하는 울 엄마,
귀가 하시자마자 아들에게 편지하신 엄마의 마음은 혹시라도 아들 마음이 낙심되어 있을까봐 그러신 거죠? 이미 7 월달에 모두 암송했고 계속 반복해서 암송했던 부분이었기에 낙심되고 엄마가 말씀하시는 중에 자꾸만 암송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어 당혹스러웠지만 엄마를 뵙고 난 이후에는 마음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엄마 말씀처럼 저는 최선을 다했는걸요. 엄마의 아들이쟌어요. 아, 그러고 보니까 저는 말씀을 암기할 때 장별로 외울 때는 절수를 기준으로 외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께서 말씀하셨듯이 말씀을 묵상하며 외워야 하는데 절과 절의 숫자를 기준으로 외우면 부분적으로 숫자를 연상하며 외우는 것 같아서요. 앞절의 말씀을 연상하며 그 다음 말씀을 외우는 것이 옳다 실어서 그렇게 외웠는데 숙제 검사(?) 받을 때는 뒷 말씀이 연상이 안 되는 것입니다. 당황하니까 더 그렇게 되구요. 어쩌면 두 번씩이나 연습한 후에 엄마를 뵈었던 자신감에서 비롯된, 저도 모르는 교만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다른 때부다 더 듬뿍 넣어주신 음식물도 감사히 먹게 되었고 용돈도 더 넣어주셔서 사랑을 담아주신 마음 마음께 감사드렸습니다. 더욱더 힘내겠습니다. “너는 담장 너머로 뻗은~” 찬양곡은 예전에 성가대 섬길 때 들어보았던 찬양입니다. 다음에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함께 찬양 드릴 수 있을줄 압니다. 또한 엄마의 사랑과 행복동의 사랑이 담긴 간절한 기도를 힘입어서 디모데는 꼭 사랑스런 하나님의 열매요 주님의 품에 꽃피운 나무가 될 것을 믿습니다. 오래도록 영육의 강건하심 속에서 아들의 길을 축복해 주시고 응원하여 주십시오.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승리하십시오. 엄마, 참 많이 사랑해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