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사랑하는 울 엄마께,
한 주간도 쨍쨍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 속에서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땀이 많이 흐르면 몸에 체온 조절이 되고 몸 안에 노폐물이 나와서 좋으니 감사하라고 말씀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닮아야 하는데 지난 한 주간의 아들의 입술은 “에고 더워,, 에고 덥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변함없이 내리 쬐는 강하게 뵈는 햇볕임을 느끼며 더위가 만만치 않겠다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빛을 향하여 작은 들꽃들이 꽃잎을 활짝 펴들고 제 마다의 몸짓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교도소안의 건물의 구석진 곳에서 누구하나 돌 봐줄 손도 없고 물 한모금 챙겨주지 않지만 제 모습 잃지 않고서 태초에 주어졌던 제 본분을 다 하려고 구석진 곳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환한 모습 드러낸 들꽃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 지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흔들림 없이 제가 살아가야할 몫의 나날들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작은 들꽃이 자신들을 창조하신 하늘 아버지께 드리는 말이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이 땅에, 춥기 만한 겨울만 있지 않게 해 주신 것을 감사드려요. 꽁꽁 얼어있는 땅 속에서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만 있지 않게 하시고 밝은 햇살과 벗하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을 살게 하신 우리 하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요. 땅속에는
이리도 아름다운 날들을 알지도 못하고 누리지도 못하며 죽어가는 씨앗들이 얼마나 많을지요. 올 한해, 예쁘게 살다가 겨울에 땅속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이 아름다운 세상을 자랑하려고요. 사랑해요. 주님!”
주님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이모님과 장로님과 행복동의 가족분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엄마께서 너무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아들은 엄마의 사랑 많이 먹으면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시험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2단계 시험 끝난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다시금, 시간의 빨리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침에 말씀을 묵상하려고 말씀을 펼치는데 때마침 욥기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의 날은 배틀의 북보다 빠르니 소망 없이 보내는구나.”
당대의 의인이라고 손 꿉았던 욥이 세월의 빠름을 탄식했던 그 상황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때이지요. 소망 없이 보내고 있었던 절망뿐인 어둠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려 했었는데 하나님마져도 멀리 느껴졌을 때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을 바라게 되고 만났을 때 욥의 삶이 하나님이 계획하셨던 희망의 무늬가 새겨진 축복의 삶으로 옮겨가게 됨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감히 의인이었던 욥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저의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까지 완성되지 않은 삶이기에 때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또 실망하고 하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는 희망의 무늬가 느껴질 때 하나님의 지혜와 선하심으로 제 자신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반고흐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읽었습니다. 반고흐는 신학을 공부해서 탄광촌에서 사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림공부는 배우지 않았어도 탁월한 재능이 있기에 지금까지 훌륭한 화가로, 기억에 남는 미술가로 존재한다고 하는데 고흐가 고백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많은 어려움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삶의 모든 곤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은 제가 고백할 내용이라 여겼습니다. 어찌 믿은 사람이라고 늘 행복한 삶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곤고함을 극복하는 마음이 있기에 고난 뒤편에 있는 축복을 바라볼 수 있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울엄마,
내일이면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을 뵙게 되겠지요. 엄마를 뵙기 전에 늘 갖게 되는 이 설레임, 특히 최병민집사님은 지난달에 뵙지 못했는데 아프신 곳, 불편하신 곳 없이 건강한 모습을 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위하여 기도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지금의 제 삶에 주님이 게시지 않는다면 얼마나 헛되고 무의미 했을지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저를 위한 뜻은 바로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로 힘든 강풍이 닥치기도 했고 실패와 좌절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마음의 상처도 어루만지며 치료해 주셨기에 주님의 손길에 잡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울 엄마,
엄마께서 맨토가 되는 것이 더 행복한지, 아니면 친어머니가 필요한가에 대하여 저의 의견을 물으셨죠? 생모님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생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나 정을 생각해 본 기억이 없고 어색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저를 나아주신 분에 대한 감사와 귀한 분에 대한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현실에서 엄마의 질문을 대답하면 사람의 위로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가 참 위로이며 영원한 안식과 평안을 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사랑하는 울 엄마를 통하여 하나님이 제게 주시는 사랑과 위로를 느끼면서 하늘 아버지의 계획하심 속에 복음으로 낳아주신 내 사랑하는 엄마가 감사할 뿐입니다.
엄마,
정말 덥습니다. 엄마처럼의 감사의 마음과 선한 인내와 지혜로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위하여 기도로 응원해 주세요. 많이 사랑합니다. 힘내시고 승리하세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