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사랑하는 울 엄마께,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것뿐예요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내 딸아 네게 축복 더 하노라“
설거지, 화장실 청소등....여러가지 허드렛일들을 예전에는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 미루고 남들에게 맡기거나 게으름을 피었을텐데 언제 부터인가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섬김이라는 마음으로 일들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불평불만이 변하여 즐겁고 감사의 찬송이 절로 불려집니다. 햇볕한줌 잘 들지 않는 작은 독방에서 허잡쓰레기 같은 취급 받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생이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힌지 그저 우리 하늘 아바지 사모하는 찬양만이 절로 나옵니다. “사랑합니다.~ 그것뿐예요”
한주간도 평안하셨지요? 아버지께서도 평안하시고 사랑하는 행복동의 가족 분들께서도 평안하셨는지요? 엄마의 아들은 이번 주에도 하늘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엄마의 사랑을 만나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K, 그런데 엄마의 편지중에 한통이 어데 딴 길로 가서 길을 읽어버린것 같습니다. 면회 마치고 돌아가셔서 소식을 제게 보내 주셨을 텐데 그런 소식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많은 업무를 담당하시는 관계자님들이라 가끔은 분실되는 편지들이 있어 불만스러워 하는 동료들을 가끔씩 봐 왔었기에 혹시나 엄마의 편지도 배달 사고가 생긴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지난주에 보내 주셨던 엄마의 마음속에는 지호형제님과 성환 형제님과 정호형제님을 통한 감사와 기쁨의 마음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4 장 19 절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
말씀을 인용하셔서 제게 어떤 권면의 말씀을 해 주시려는 지도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바울사도께서 늘 강조하시고 권면하셨던 말씀, 특히, 고린도전도 13 장 말씀을 왜 엄마께서 암송하라고 하셨는지를 깊히 깨달으며 엄마의 사랑을 닮아 가려는 아들의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바라는것! 엄마의 가르침! 고맙습니다. 엄마 힘내시라고 말씀 한절 선물해 드릴게요.
단12: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엄마,
작년 봄이던가 여름에 들어설 무렵 때의 일입니다. 평소 가깝게 지냈던 다른 노역장에서 동료들을 이끌고 노역 일을 관리하는 (일명 반장이라 합니다) 동료가 자신이 생활하는 노역장의 식사 배식과 주변 환경들을 정리하며 봉사할만한 동료를 소개좀 해 달라하여 소개한 일이 있었습니다.
소개된 동료를 만나본 반장이 며칠이 지나도 그 동료를 선발해 가지 않는 것입니다. 궁금하여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소개된 동료의 인상도 좋지 않고 예전에 사람들과 다툰 경험이 있는 것을 아는데 왜 그런 사람을 소개 시켰느냐며 못 마땅해 하는 것입니다.
왜 사람을 경험해 보지 않고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느냐며 예전에 그랬을지 모르지만 내가 소개할 만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서운한 마음을 나타내었더니 미안하다며 선발해서 함께 생활하겠다고 한 후 제가 소개한 동료를 선발해 갔습니다. 선발된 동료는 수남이라는 형제였습니다. 수남이는 예전엔 저처럼 막무가내의 행동을 일삼던 동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생활하면서 변화되어 일을 열심히 할뿐 아니라 세례도 받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기에 좀도 유익하고 좋은 환경의 노역장에서 봉사하다가 출소하라는 의미에서 소개하였던 것입니다.
엊그제, 노역장의 반장이 볼일이 있어서 제가 있는 곳에 들렸다가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남이가 며칠 전에 출소를 하였는데 제게 안부 좀 전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는것과 좋은 동료를 소개시켜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다나했던 자신의 경솔함이 너무도 미안할 만큼 열심히 봉사하다가 출소했다며 그때는(소개 받았을 땐) 정말 미안했다는 것과 앞으로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 경솔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습니다.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수남이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가슴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지만 수남이에 관한 이야기를 엄마께 전해 드리면서 세상 사람들은 처음에 사람을 상대하게 될 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씨앗과 가라지로 구분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씨앗은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며 가라지는 내게 별 이익이 되지 않을 듯한 사람이지요. 그러기에 가라지라 여겨지는 사람은 쉽게 판단하고 걸러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 있을 때도 그런 경향이 있음을 느꼈었고 저 역시도 그런 모습에서 완전히 자유 할수 있다고 자랑할 수 없구요.
사랑하는 엄마,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가 만나는 사람들을 엄마의 잣대로 거르고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진 귀중한 영혼으로 오랜 시간 보듬고 사랑으로 기도드리신 분임을 알게 되고 저 역시도 그런 엄마의 기다림의 사랑을 열심히 배우고 닮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사무엘상 말씀을 통독하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여정에서 엄마께서 말씀하셨던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를 생각했습니다. 자녀 한명만 있어도 기뻐했을 한나에게 아들 셋과 딸둘을 주신 멋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셨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난 사무엘의 두 아들은 사무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서 사무엘의 근심이 되었을 터지만 엄마는 엄마의 신앙을 닮은 가운데 순종하는 아들과 딸이 있고 엄마가 뿌린 사랑의 결실들을 하나 둘 이루고 계시니 아들인 디모데가 볼 때는 사무엘보다 더 많은 하나님의 복을 누리시는 우리 엄마이시고, 엄마를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멋진 하나님이신지요. 그런 하나님이 또한 저의 아버지시고 사랑히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울엄마,
날씨가 많이 무더워졌고 열대야도 시작된 듯 합니다. 방금 전에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또 땀이 흘러요. 맘 좋으신 교도관님은 11 시가 넘어도 선풍기의 전원을 끄지 않는데 규정을 잘 지키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가만히만 있어도 절로 흐르는 땀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도 만족할 줄 알게 된 사실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주에서 엄마께서 강조하시고 가르쳐 주신 감사!
조카 주연이에게 배우는 감사!
의정 자매님으로 배우는 감사!
이모님으로부터 배우는 감사!
그리고 행복동 안에 임하시어 전해져 오는 감사의 은혜속에 함께 하는 저이기 때문에 자꾸만 감사함에 길들여 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크신 주께 영광 돌립니다. 더운데 큰 은혜와 사랑이 우리 행복동의 가족들께 부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힘내십시오. 강건하십시오. 그리고 승리하십시오.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