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제자 양육
1986년부터 홍콩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일을 하기 시작한지 2012년이 되었으니 26년째 접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홍콩에서 홍콩대학생들에게 CCC에서나온 간사님들과 함께 CCC영어 교제를 가지고 그분들이 가르쳐 주는대로 성경공부를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1988년 대학부를 맡기 전에 제자 양육에 관한 수많은 책을 읽어보며 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처음 제자 양육에 관한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은 너무나 각자 다르기 때문에 똑 같은 내용을 가지고 가르쳐도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스프링쿨러로 준 잔디보다 호스로 준 잔디가 더 잘 자라는 것이 일괄적으로 주었을때보다 호스로 준 것이 다른 것은 호스로 물을 주면 잡초도 뽑아주고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이 얼마 동안 공부를 가르치면 제자가 되느냐는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디모데는 교도소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있고 자유도 없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면회를 가면 이제 여섯 번째 얼굴과 얼굴을 볼 수가 있는것이고 그것도 30분이라는 특별 면회실에서 차한잔 같이 나누어 마시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저가 보여줄 수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아주 제한되어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서너 번 보내는 편지로 디모데에게 그리스도의 제자로써 사는 삶을 가르쳐 주고 그에게 한 달에 한번 용돈을 주는 것 외에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작은 사랑을 받고도 디모데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것처럼 기뻐하고 감격하며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인답게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새벽기도와 성경읽기, 밤에도 10시부터 그렇게 하고 낮에는 노역을 하면서 그 짬짬이 공부를 하여 학사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동료들에게 주님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언제나 성령 안에서 점검을 합니다. 디모데의 편지는 모두 읽으면 어떻게 그렇게 성의있게 글도 그림도 잘 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에게서 문서로만 주님이야기를 듣는데 깊히 묵상하고 자신에게 적용하고 하는 태도가 너무나 진지해서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디모데보다 몇십배 더 많은 사랑을 준 다른 젊은 층들 중에서 몇 년이 지나도 조금 자라는 것 같다가 다시 주저 않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퍼부어 준 것 같은데 굴곡이 그렇게 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대량 생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긴 세월을 통하여 증명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똑같이 가르치고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토요일이면 심도깊은 신앙교육을 시켜도 각자가 너무나 다릅니다. 우리 학생들은 평균점수를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비교를 하면 90%는 우수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똑같은 하나님이 하시는 역사를 체험하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돌아서면 하나님의 베푸신 기적을 잊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똑 같이 성경을 읽어도 감격이나 깨닫는 강도가 각자 너무나 다른 것을 봅니다.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그 의문점이 풀렸습니다. 예수님께 성경공부를 배우고 수많은 기적을 직접 목격하였고 심지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즉시 선포하기 시작한 것은 그들이 성령세례를 받고 난 후라는 것을 깨닫고서는 사람들은 성령을 받지 않고는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제자양육도 오직 성령님께 의지하면서 그 마음을 열어주기를 기도해야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성경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우아하게 커피 마셔가며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현장에서 적용하며 사랑을 실천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의 실전을 통하여 주님을 닮은 제자로 키워지는 것을 바라봅니다.
네팔의 슈랜드라 같은 경우는 전혀 한국어 학당에 가지 않았는데 한글을 쓰고 말하는 것이 95% 정확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을 한국에 있었서도 60%정도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울 때보다 고국에 돌아가서 더 활발하게 사역을 잘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슈랜드라는 성경공부를 하는데도 깨닫는 심도가 깊습니다. 지금도 토요일 성경공부가 이곳에서 6시면 네팔에서 3시인데 스카이프로 듣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해외에서도 모두 열심히 듣습니다.
어떤 경우이던 복음을 전하고 사람이 살아나고 소망을 갖게 되고 빨리 변화를 가져오던 아니면 천천히 변화를 가져오던 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부름을 받은 것은 너무나 영광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라는 고백을 하며 말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최초의 선배선교사님인 사도바울의 고백을 많이 묵상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어떤 고난도 감수하는 모습입니다. 요즈음은 하루 48시간이 있어도 모자란 것 같은데 얼마 전에는 여호수아 엄마 이영자씨가 전화가 왔습니다. 나이가 50이 이제 넘었는데 저에게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날은 “엄마, 나 물김치하고 고구마 먹고 싶어요”하는 것입니다. 우리 집에 물김치 담구어 놓은 것이 없어서 물김치를 담구어서 가지고 갔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물김치 너무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한데 나 해물탕 먹고 싶어요.” 그래서 다음에 해물탕을 먹으러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 엄마는 참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먹을 것을 가지고 가면 언제 준비했는지 사탕이나 과자, 음료수 등 골고루 다 준비해서 선물을 줍니다.
정말 우수해서 금방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여호수아 엄마같은 경우는 그냥 생존을 도와 주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경우든지 주님이 피흘려서 사랑하신 영혼들이기에 우리가 할 일은 순종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