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의 편지
샬롬, 사랑하는 엄마께,
아주 구하기 힘든 10 가지 새 펜을 선물 받았습니다. 형광펜과 싸인 펜과 색연필은 가끔씩 구할 수 있게 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펜과 지난번 사용했던 주황색 같은 것은 오래전에 허가 되었다가 판매중지 되어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인데 아껴 두었던 것을 어떤 형제가 선물로 주었답니다. 덕분에 디모데는 엄마께 마음을 담을 때 고민(?) 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색의 사랑을 담아 드릴까?... 늘 행복한 고민 속에서 행복한 디모데입니다.
3 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봄도 함께 시작된 듯합니다. 겨우네 꼭꼭 닫기만 했던 창문을 향긋한 봄 냄새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열어 놓아도 춥다는 사람 닫으려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불현듯이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화장실 창문을 활짝 열고 얼굴을 내 밀어 크게 숨을 들이켜고 내어 뱉기를 반복하였습니다. 확실히 겨울 냄새와는 다른 냄새가 바람 끝에 담겨져 있는 듯 했습니다. 마음이 절로 상큼해지는 바람, 마음이 절로 행복해지는 바람, 잠자는 생명을 깨우는 바람...만나는 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봄바람 같은 그런 디모데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도착한 엄마의 마음이 너무나 반갑고 행복하게 했습니다. 일주일만이었거든요. 어느새 일주일에 두 서너번 엄마의 편지를 받는 것에 익숙하여 당연하게 느껴졌던 엄마의 사랑이 더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속에서 당연히 내 몫이라 여겨져서 감사함에 무뎌 있을 하늘 아버지의 사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정 감사합니다!!!
3.1 절에는 특식으로 점심때 생선튀김이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교도소에서 생선튀김을 반찬으로 제공하는 일이 매우 드문 일이어서 오랜만에 맛보자는 기대감으로 한입 비어 먹었는데 어찌 이런 일이....너무 짠 것입니다. 다른 동료들것은 그런대로 괜찮다는데....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만들다 보니 어떤 것은 간이 잘 베인 것도 있고 어떤것은 과하게 짠 것이기도 함을 알기에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 오랜만의 못 보는 음식인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엄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사회에 있을 때 먹었던 생선회는 짠맛이 없었는데 바닷물은 몹시 짠데도 불구하고 회를 먹을 때 왜 짠 맛이 전혀 없었을까..... 짠 소금물 속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도 생선은 전혀 짠 맛이 나지를 않는 겁니다. 그런데 요늘 제가 먹으려 했던 생선처럼 죽은 물고기를 소금에 땋게 하면 그 물고기의 맛은 금세 짠 맛이 나고 말으니.... 다 같은 소금물인데도 살아 있을 때의 결과나 죽어 있을때의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당연한 사실이 오늘은 웬일인지 새롭게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엄마,
물고기는 살아 있는 동안 짠물만 먹고 살지만 하나님께서는 물고기의 생명 속에 바닷물을 잘 걸러 날수 있는 능력을 부여 하셨는데 그 물고기의 생명이 끊어지는 순간 바닷물을 잘 걸려 낼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소금물에 넣으면 짠맛을 지닌 물고기로 변하고 말듯이 저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그러한 생명을 부여 받았음을 새삼스레 깨달으면서 엄마께서 로마서 8 장14 절 말씀을 통하여 권면해 주시는 엄마의 말씀이 더욱 깊이 제 안에 담겨집니다. 제가 하나님과 살면서 참 생명, 생령의 영을 받게 되었으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성령의 고유한 맛과 향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낼 수 있어야 하지만 생명력을 잃게 되면 (엄마의 권면처럼 훈련이 안되면 금세 세상에 물들고 세상의 것에 푹 젖어 옛사람처럼 살게 된다는)) 하여 성령의 고유한 맛과 향을 깨달아 저의 마음속에 담습니다. 엄마께로부터 튼튼 양육되어지고 훈련되어져서 광주가 되던 또 다른 곳에 되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며 사랑의 열매를 잘 맺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일이면 엄마와 이모님과 장로님과 집사님과 지호형제를 뵙게 된다는 사실에 늘 그랬듯이 설렘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을 다 뵙고 싶지만 지금 현실 속에서 이런 귀한 만남이 허락되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드리게 되며 뵙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합니다.
엄마,
로마서 8 장 암송은 자신있게(?) 암송했지만 엄마와 여러 사람 앞에서 또 어떻게 암송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모습에도 은혜로 받아주시는 우리 엄마와 가족분들 이시기에 감사하지만....
엄마,
내일의 만남 때문에 설레이고 행복한 마음이 벌써부터 일고 있지만 저의 참 구주이시고 생명이신 주님을 바로 알고 바른 신앙을 갖도록 양육하여 주시는 엄마를 만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름니다.
씨앗이 흙을 만나 새싹이 되듯
너와 나는 서로 만나 새사람 되자
하늘이 주시는 땅을 만나 새 역사되듯
너와 나도 서로 만나 새사람 되자
시인 이현주 목사님이 노래한 글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삭개오가 새사람이 되었을 때 어찌 사람의 힘으로 된 일이었겠습니까? 엄마를 만나게 하신 것,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하신 디모데에 대한 두 번째 큰 사랑이 되겠습니다....믿음의 사람으로 새사람 되게 하시고...영원한 생명으로 만나게 하신 큰 사랑에 감사드리며 디모데가 참 많이 사랑하는 엄마와 아버지 이모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장로님 전도사님 형제 자매님 조카들의 평안을 빕니다. 영육의 강건하심 가운데 승리하세요.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