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
샬롬 주님 사랑, 사랑하는 어머님께
첫눈이 내립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겨울의 시작임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리. 만큼 내리고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참 좋았던 바깥세상속의 일들이 생각난다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동료들을 보게 되는데 어느 때인가부터 저는 오리털 마냥 가볍고 포근한 사랑의 눈이 내려서 외롭고 쓸쓸히 살아가고 있는 추운 마음들을 따뜻이 품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지요? 보내주신 귀한 글들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윤난호 권사님과 장로님들과 섬김의 가족 분들께서 평안하신지요? 년말이 가까워지면 많은 동료들의 마음이 술렁거립니다. 그동안 몸담고 생활했던 노역장과 기술 훈련장에서의 과정들을 마치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노역을 하거나 기술 훈련을 받게 되기 때문이지요. 물론 한 노역장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지내는 동료들도 있지만 그들도 동료들을 새로 맞이랄 준비를 해야 하기에 대부분 마음들이 들떠 있게 됩니다.
어머님,
바깥세상도 그러하겠지만 이곳은 특히나 꼭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두려운 일 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있던 선임 동료들의 텃세를 짐작해야 하고 자신들의 동네에서는 그래도 한 가닥씩 했다는 개성파들과 어떻게 지낼까를 고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의 권연을 따라 만나고 있는 성경 속에서 아브라함도 새로운 지역을 옮겨갈 때 낮선 곳에 대한 두려움의 느낌으로 인하여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나중에 이 거짓말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고작 이 정도 인것인가를 말입니다. 왜 늘 함께 동행 하시는 하나님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늘 함께 계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못했을까. 어느 곳에 어떤 지경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이 지켜 주심을 믿었다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이는 일은 없었을 터인데 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두려움과 걱정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곳으로 옮겨 가든 어떤 지경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의 저의 사정을 충분히 알고 계시며 저와 함께 게시고 도우시며 능력이신 분임을 잊지 말을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기도하면서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아들 디모데가 되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연로해지시는 연세이신데 먼 길을 한 번씩 다녀가시느라 많이 힘드시죠? 접견을 마친후 돌아저지 못하는 어머님과 권사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인자로우신 눈길로 바라보아 주시던....그 안세서 주님의 사랑임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신 주님!
나 홀로 인생에 지쳐 있을 때
예수님 십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
힘겨워 안식을 바랄 때
예수님 십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
어두움에 갇혀 나 홀로 무서워 할때
예수님 심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
나의 연약함 이대로 두지 않으시고
예수님 피 묻은 손으로 나를 붙잡아 일으키시네
예수님 심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
무슨 일에든 어느 때에든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예수님 십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
범사를 그리스도의 뜻 안에서 선하게 이루시에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심자가를 사랑하네
영원히
윤의정 자매님의 “예수님 십자가 나와 함께 하시네”입니다. 귀하고 아름다움 신앙고백 시들이지만 저의 형편에서 더욱더 귀하게 다가온 고백이어서 닮아 보았습니다. 이 귀하고 아름다운 고백들이 저의 입술로도 노래되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영원히 디모데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갑작스레 채워진 사랑에 말씀드렸듯이 저를 교만으로 이끌지 않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신앙을 갖고 있다지만 세상적인 만목으로 바라보는 형제들, 몇몇은 대단한 뒷배경을 만났다며 부러워들 합니다. 정작 우리들이 고백하고 의지하여야 할 배경은 우리 주님, 오직 주님뿐인 것을 아직도 그들은 알지 못하네요. 어머님을 통하여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아낌없이 욕심내지 말고 나누렵니다. 주님 보시기에 어여쁜자, 사랑의 디모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이지 요즘들어서 자꾸만 철장 안에 갇혀 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도 안에서 꿈속에서 생각나고 보입니다. 이 땅의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영향력을 끼칠 다음 세대들인데 세상 한 구석에서 아파하고 두려움에 떨며 자꾸만 더 독해져서 저와 같은 예전의 모습이 될까봐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안에 심겨진 쓴 뿌리들이 더 굳어지기 전에 뽑혀져야 되는데요.
사진 한 장 동봉합니다.
아프지 않으시고 영육의 강건하심을 누리시며 복된 사랑의 날들을 지내시는 어머님과 권사님과 장로님들과 가족 분들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어머님과 함께 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들 디모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