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좀 불편하게 삽시다
“우리 좀 불편하게 삽시다” 이 문구는 전주 안디옥교회 마당에 써 붙인 문구입니다. 요즈음처럼 모든 것이 편리위주로 찾는 현대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권면 같습니다. 그러나 만 명이 넘는 그 교회 교인들은 여름에는 깡통교회라 덥고 겨울에는 추운 그곳을 잘 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소속되어 있는 것을 주일학교부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편리하다는 것”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난날 한국의 모습을 되돌아 보니 정겨운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1974 년에 결혼을 했을 때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냉장고를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한데 전혀 불편한 게 무엇인지를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냉장고를 집에 가져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박스를 하나 사서 그곳에다 얼음을 넣고 김치를 담구어 놓으면 두 식구 밖에 없기 때문에 금방 김치가 시어서 여름에는 언제나 신 김치 만 먹었습니다. 호박을 한 개 사며 반개를 찌개에 넣어 먹고 아이스 박스에 넣어 놓으면 수시로 상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편리한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해에 냉장고를 샀는데 그 자그만 냉장고가 그렇게 감사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연탄에 취사를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 맞추어 연탄을 갈지 않으면 직장 갔다와서 연탄을 다시 피워야 했던 시절에 얼마 후에 석유곤로를 하나 샀을 때 세상에 이렇게 편리할 수 있나하면서 남편을 보고 그 석유곤로가 너무 좋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후에 가스레인지를 샀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한국에는 정겨운 이웃과 정다운 친구 함께 공유하는 인정이 많은 그런 사회였던 것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며칠을 굶은 가족에게 쌀을 가지고 가니 어린 아이와 온 가족이 허기가 지나서 눈이 쑥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그 쌀로 바로 밥을 해 먹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더 테레사에게 하는 말이 옆집도 굻고 있어서 나누어 주고 오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것이 해결하기 힘든 것이 아니고 선진국에 영적인 빈곤이 더 해결하기 힘든 것이라고 쓴 이야기가 지금의 한국과 예전의 한국과 비교할 때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가운데서 전주 안디옥 교회의 “우리 좀 불편하게 삽시다”라는 문구는 너무나 정겹고 복음적이고 인정스러운 문구로 다가왔습니다. 본당은 그렇게 불편 그 자체이고 그 옆에 있는 장애우들을 위한 찻집은 징애유들이 독립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열어준 찻집이라 다른 교회의 카페와는 전혀 다릅니다. 장애 우들은 그곳에서 찾집을 운영하고 자신들도 스스로 살아나갈수 있는 터전인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이 쓴 자서전에 이런 내용을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송명희 시인은 지하실 방에서 살면서 자신은 편리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고 하며 몸도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편리한 것이 모르기에 삶 자체가 편리하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애의 몸을 입고도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라고 고백할 수가 있으니 그 얼마나 축복입니까?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저는 선진국이나 모든 것을 갖춘 나라를 방문했을 때는 오래 오래 생각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참 좋게 깨끗하게 잘 해 놓았구나 생각하곤 곧 잊어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제 삼 세계를 방문하고 오면 인생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고 더 깊히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도서에는 이렇게 가르쳐 주는 것을 읽게 됩니다.
전7:2-4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예수님은 하나님 그분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얼마나 불편하졌을까를 묵상해 보면 우리는 불편한 것도 잘 참을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편리하고 섬김받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예수님을 모시는 우리에게 더 깊은 하나님의 나라의 초대가 바로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통하여 된것을 생각하면 “우리 좀 불편하게 삽시다” 라고 권했을 때 “할렐루야! 좋습니다” 라고 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