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또 한 해의 반이 남은 시점이군요. 요즘 많이 더운 날씨를 지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여기도 이따금씩 맥을 가누지 못하게 만드는 따가운 햇살이 며칠째 내리쬐곤 합니다. 심한 일기 변화에 금방 적응을 못해서 갑작스럽게 더위 먹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에도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시편 말씀을 상기하며 주를 앙망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조선족은 정서상으로는 한국보다는 북한에 더 가깝습니다. 조상이 북한 지역 출신이 더 많기도 하고, 중공(중국)과 북한의 오랜 지정학적 관계도 있어서입니다. 물론 한국의 번영을 인정하고 동경하는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이곳 조선족 중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습니다. 북한과 북한 동포의 암울한 현실이 우리와 그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듭니다.
5월 중에, 주님께서 두 번에 걸쳐 저희와 교회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눈을 더 크게 뜨게 해주셨습니다. 먼저 5월 초에는, 호주에 베이스를 두고 10년이 넘도록 북한을 빈번히 왕래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어 나르시는 조중호 목사님을 이곳에 초청하게 해주셨습니다. 조 목사님은 여러 차례의 집회를 통하여 북한의 상황과 사역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사랑으로 평양과 변방을 다니시는 70대 중반의 老목사님은 사역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역동적일 수 있는지 생생하게 증언해 주셨습니다. 그 사역을 위해 1980년대부터 기도하며 준비해 왔다는 그분의 ‘사랑’ 가득한 고백에서 깊은 감동과 자극을 느끼고 있습니다.
5월 말에는 익히 알려진 김진경 총장님(연변과기대학, 평양과기대학)이 영국에 오신 김에 저희 교회를 방문하여 말씀을 하셨고, 시간을 따로 내어 저희와 개인적으로 교제도 하셨습니다. 아무도 가능성이 없다고 한 연변 땅에 놀라운 비전과 추진력으로 대학을 세우고 성장시켰으며, 이를 발판으로 북한의 미래를 위해 근래 평양에 대학을 세웠잖습니까? 역시 70대 중반인데도 세상의 누구 못잖은 열정과 꿈을 보여 주셨습니다. 김 총장님은 1990년 중반에 북한으로부터 억울한 죄명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분은 자기 시신을 북한 대학의 의학 연구용으로 써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김정일 위원장을 감동시켰다고 하지요. 김 총장님을 이끌고 있는 動因 또한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조선족은 본토의 남서 방향으로는 중국을 품어야 하고, 동으로는 북한을 품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곳의 한민족교회(London One Nation Church)가 디아스포라 교회로서 위와 같은 사명을 주요하게 감당해야 한다고 신호를 주고 계십니다. 어떤 형태로든 저희가 이 일에 관련될 것이라 보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말씀을 많이 강조하고 또 체계적인 신앙 이해를 위해 교리반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그들에게 흡수되기에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감사가 넘치며 인내가 뭔지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몸이 아프거나 상황이 곤고한 사람들도 계속 생깁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시는 성경의 가르침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는 가르침도 힘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결국 ‘자라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모쪼록 환란 중에 있는 이들에게 영육간에 평안을 누리게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고대하고 고대합니다.
7월 하순에 교회 자체수련회를 갖게 됩니다.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2박 3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며, 시편 133편을 가지고 “하나됨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특히 교우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수련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신앙과 삶’에 관한 영화를 보고 감상과 적용점을 도출하며, 성경의 사건들을 본인들이 재구성하여 연극으로 꾸미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서, 신앙의 내면화과 외면화가 함께 이루어지고, 신앙이 적극적이고 동반자적으로 되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에 성령님의 지혜와 능력의 은혜를 구하며, 여러분의 중보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향하여 마음을 두시고 저희를 위하여 격려와 중보를 아끼지 않으시는 홀리네이션스와 조 장로님, 김 권사님, 윤 권시님, 정 집사님께 다시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주께서 항상 동행하시고 은총을 넘치게 부으시며, 더운 날씨에 강건하도록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