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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이의 책을 읽고 어느분이 쓴 굴입니다

마마킴||조회 4,353
어느 분이 책을 읽고 쓰신 글이래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하지만 지금 전 너무너무 행복해요.
제 인에 계신 예수님 때문에-
 

뇌성마비 詩人/윤의정씨


나무젓가락을 깨물고 쓰는 ‘지극히 작은 영혼의 노래’

 

온 종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자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중증장애인 윤의정(39)시인은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살기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남에게 의지해야 하지만 오히려 남을 위한 배려가 그를 보는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배우게 한다.

행복에 대한 절대가치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윤의정씨는 손가락 하나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 뇌병변 장애가 윤의정씨를 전신마비로 만들었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입은 나무젓가락을 깨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만들어 낸다.

신체의 고통을 온 몸으로 녹여 삶의 희망을 만들고 그것은 사랑과 배려를 만들어 냈다.

윤의정시인은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겪어야 하는 불편을 싫어한다. 종일 방바닥에서 등을 땔 수 없지만 머리를 지렛대로 이용해 스스로 움직이고 온 몸을 굴려 이동하며 또 운동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머리카락마저 남지 않았다.

외출이 있는 날, 특수휠체어 타는 날이 아니면 그는 늘 엎드려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시를 쓰고 감사인사와 안부편지를 쓴다. 그녀에게 입은 손이며 발이다. 그리고 세상을 향한 통로이자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전부’다.

온 몸으로 흠뻑 흘린 땀들이 모여 한마디 말을 만들어 내지만 그의 얼굴은 늘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겨낸 후 비로소 맞이하는 행복이 그의 얼굴에 스스럼없이 피어나 있다.


가혹한 운명, 행복으로 전환

윤의정시인은 서울시립아동병원에서 지내던 15살 무렵 한글을 깨우쳤다. 병원 특수교실에서 한글을 배우며 헬렌켈러를 알았다. 문자에 눈을 뜨고 입술로 책장을 넘기며 글을 읽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갈망은 손이 자유로운 친구에게 대필을 부탁해 ‘나의 꿈’이란 생애 첫 시를 출산케 했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기도하는 날들이 이어지다 목사가 됐다. 윤의정씨는 이때 너무 기뻤다고 한다.

윤의정시인은 72년 난산을 겪으며 태어날 당시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3살 때 심한 고열과 함께 그녀를 덮친 뇌성마비는 온 몸을 마비시켰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몸이 굳지 않을까 주물리기를 반복하며 병원과 교회를 오가다 11살 되던 해 서울시립아동병원에 보내져 12년을 외로움과 싸워가며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익혔다. 가장 혹독했지만 한글을 익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든 날들은 절망의 삶에서 희망의 삶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으며 가슴속의 하나님은 눈물 가득했던 얼굴을 거두고 늘 웃는 얼굴로 바꿔놓았다.



나무젓가락이 인생의 지팡이가 된 것은 광주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시설 ‘한사랑 마을’로 옮겨간 이후다. 한사랑 마을 특수학교에서 담인 김주윤선생을 통해 입에 나무젖가락을 물고 타자하는 것을 배웠고 그것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 됐다. 낮에는 수업을 하고 밤에는 타자연습에 매달리는 동안 김교사의 퇴근시간은 늘 늦었다. 그러다 22살이 되면서 나이 때문에 한사랑 마을에서 집으로 옮겨왔지만 교회를 갈 수 없어 늘 덩그렇게 집에 남겨져 비디오 테입으로 홀로 예배드리는 날들이 계속됐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인

“왜 전 저라는 존재를 숨기며 쉬쉬하고 살아야 하나요. 장애라는 것은 죄가 아니잖아요. 하나님께선 저를 어디에 사용하시려고 하시나요. 저는 이렇게 살다가 아버지께 가고 싶지 않아요.” 기도는 계속됐고 96년 어느 날 그녀는 영적인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4년을 그렇게 지내다 윤의정씨는 어머니의 만류를 뒤로하고 지금의 경기도 김포에 있는 중증장애인시설인 향유의 집으로 옮겨 삶의 여장을 풀었다.  

윤의정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 쓰기를 즐기며 입으로 성경책을 힘들게 넘기며 읽고 기독교 방송 청취를 취미로 삼고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매년 포천 한국중앙기도원 여름수련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온 종일 엎드려 입에 나무젓가락을 물고 온 몸으로 타이핑하며 시를 쓰지만 그녀의 영혼은 어디에나 갈 수 있고 누구든 포용할 수 있는 시인이다.

“매일 저녁 만나는 컴퓨터와 사랑을 한다./ 기쁜 일 슬픈 일 속상한 일/ 마음을 열어 한 꺼풀 풀어 보인다./ 컴퓨터는 내 투정을 모두 받아주시고/ 다독이시는 우리 어머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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