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의 삶
남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서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자판을 쳐 글을 쓰는 일, 그리고 여러 가지 화장품을 사용해
못생긴 저의 얼굴을 예쁘게 변신 시키는 일, 그 밖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컴퓨터 자판을 다루는 솜씨는 알아줘야 한답니다.
컴퓨터 자판을 쳐서 모든 생각들을 한글판에 한 자 한 자 수를 놓는 시간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스케줄이 없으면 종일 방 안에서 그 작업하느냐고 재미가 솔솔 나지요.
언제나 저는 뇌성마비 장애를 입고 살아갔지만 그래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왼쪽 엄지발가락을 사용해 컴퓨터 자판을 치는 것이죠.
한글판에 글로 생각들을 수를 놓으려면 시간으로 계산하면 3시간씩이나 걸립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그렇게 서라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향유의 집에 들어오고 난 후 몇 년 지났을까요.
어느날 컴퓨터를 대해서 잘 아시는 선생님이 제게 컴퓨터 자판을 치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컴퓨터 키는 것과 끄는 것을 아주 천천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 인터넷 들어가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주셨구요.
예전에는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을 땐 전기타자기를 사용하며
글을 쓰곤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컴퓨터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너무 고마워집니다.
제가 만일 그분에게서 컴퓨터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거 며칠 전 일인데요.
제가 엄지 발가락을 사용해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쳐서 글을 써 인터넷 어디 사이트에 올렸더니만
원고료를 주겠다고 연락이 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제 생에 처음으로 용돈을 벌었다는 것에 감격하여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제가 노력하여 직접 번 돈으로 부모이신 어머님께 선물을 사서 보내드릴까 합니다.
저 생각에 밤 잠을 제대로 못 이루신 하나 밖에 없으신 어머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 까지 오게끔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제게 있어 유익한 친구였던 컴퓨터 자판,
정말 고맙습니다.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가는 자활의 삶, 제겐 어울리는지 잘 모르지만
이것이어야 말로 삶다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몸이 다 장애를 입었다고 해도 그중에 하나만 움직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인지요.
저보다 더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오늘도 내일도 저는 아주 넓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사용해
컴퓨터 자판을 열심히 쳐 내려 갑니다.
이것으로 남을 웃게 하고 울게 하며 감동을 줄 수 있어 제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제가 좀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장애인 분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 제가 컴퓨터 자판을 어떻게 치는지 몰랐지만 하니까 되더라는 것입니다.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우린 인생에 대해서 배워 가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저는 저의 장애를 통해 느꼈고 깨달았습니다.
저의 장애는 모두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삶의 희망 그 자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엄지발가락을 사용해 컴퓨터 자판을 치며 살아 가는 이 사람이 있기에
비장애인 여러분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