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와 의정자매
“나는 아버지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또 은주와 의정이자매를 많이 생각하였습니다. 팔년전에 처음 은주를 먼저 만났고 그 후 은주가 의정이를 소개 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만났을때 은주의 시집을 내준다고 하였을때 은주가 말했습니다. “권사님, 제 책을 내 주신다고 한껏 참 감사해요. 하지만 또 한명 소개하고 싶어요. 의정이는 나보다 시를 더 잘 쓰고 종일 극동망송을 들으면서 지내는 믿음이 아주 신실한 자매예요.” 이렇게 소개를 해 주어서 의정이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은주와 의정이가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교정을 보아서 그 내용이 거의 다 기억이 납니다. 은주가 쓴 글에서 가장 감동 깊었던 부분은 지금도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은주도 의정이도 둘 다 뇌성마비를 앓고 왔기에 둘다 걷지를 못하는데 은주는 앉아서 발가락 하나로 전동차를 끌고 다닐수 있고 그 발가락으로 문자도 보내고 화장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합니다. 그러나 의정이는 손과 발 모두 사용할 수 없으며 엎드려 생활을 합니다. 은주가 쓴 글에서 자신도 걷지를 못하면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을 쓴 목적은 의정이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의정아, 이 언니가 너를 엎고 여기 저기 다니고 싶구나. 산에도 가고 다니면서 너를 기쁘게 해 주고 싶어.” 그 내용을 정확이 여기에 구사할 수는 없는데 그런 의도를 가지고 글을 썼습니다. 저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자신도 걷지를 못하면서 동생 의정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은주는 그 요양원에 들어온 지 20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의정이도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의정이가 굴러서 교회로 내려가며 하는 운동하는 복도는 아주 얼음장같이 차가웠습니다. 그 복도를 슬립 퍼를 신으라고 박정화전도사님이 제게 권했지만 발로 밟으며 그곳을 굴러갈 때 의정이의 배가 얼마나 차가울까 슬립퍼를 신지않고 느껴보았습니다.
아무튼 우리 서너 식구들이 정상적인 몸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늘 튀각 튀각 거리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물며 100 명이 넘는 장애인들과 돌보는 분들과 같이 있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시를 쓰고 소망을 가지고 다시 자신을 일으키고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보다 속사람이 훨씬 더 강한 모습입니다. 두 사람의 책 출판 감사예배때 은주는 눈물과 콧물이 바닥에 흥건하도록 울었습니다. 정신지체인 혜숙이 언니는 옆에서 휴지로 닦아 주느라고 아주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은주에게 저가 말했습니다. “은주야 우리가 가족이고 우리가 혈육의 친 가족보다 더 많이 보면서 지내는데 무엇이 눈물이 나?”
다음 책에는 은주와 의정이의 시가 함께 실리는 책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책에서 보면 그 장애의 고통이 다른 사람들에게 선구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는데 은주와 의정이도 그렇게 선구자의 역할을 할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은주야, 사랑하는 의정아 둘이 서로 손잡고 아자 아자 화이팅!!!!